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은하언니의 약속

첨부 1


삼년 전 같은 동네에 사는 은하 언니와 함께 다니던 컴퓨터 학원에는 모든 여학생들의 우상인 남자 선생님이 있었다. 어느 날 수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질문 있느냐'는 선생님의 말씀에 은하 언니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저랑 결혼해요'하고 불쑥 말했다. 언니의 뚱딴지 같은 말에 조용하던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당황하신 선생님께서는 '은하가 오늘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그래, 오늘 수업은 그만 하자'하시며 교실을 나가셨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은하 언니는 계속해서 수업도중에 '선생님, 저랑 결혼해요' 라고 말해서 선생님을 난처하게 했다. 그러자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큰 결심을 하신 듯 이렇게 말씀하셨다. '은하야, 선생님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지금의 그 성적으로는 안돼, 이번 기말고사에서 전교 5 등안에 들면, 그리고 이번에 있는 모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면 그때 선생님과 결혼하는 거다. 자, 너희들이 증인이다' 고3이 될 때까지 자격증 하나 못 땄고 공부엔 도무지 관심이 없던 은하언니에게 선생님의 제안은 누가 보아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뒤 부터 은하언니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각하기 일쑤였던 학원도 제일 먼저 나왔고, 날마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다. 수업시간에 졸기만 하고 한눈팔던 옛날의 언니가 아니었다. 결국 은하언니는 그 해 기말고사에서 전교3등을 차지했고, 그동안 미역국만 먹던 주산, 부기 자격증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그러자 우리가 증인이라며 큰소리치시던 선생님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랜 동안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은하언니의 정성에 선생님께서 감격하신 것인지 그로부터 삼년 뒤 정말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