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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은혜를 베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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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영공은 포악무도한 왕이었다. 그는 성안에 도원이라는 꽃밭을 만들어 놓고 온갖 놀이를 하면서 생을 즐겼다.
어느 날이었다. 탄환으로 새를 쏘던 왕은 문득 새보다는 사람을 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간신 도안가라는 사람과 내기를 한다.
탄환으로 눈을 맞히되 팔이나 어깨를 맞히면 무승부로 하고 아무데도 못맞히면 큰 잔으로 벌주를 마시기로 했다. 이런 형편이니 죄없는 백성들의 원성이 오죽했겠는가? 어느 날 그는 갑자기 곰발바닥 요리를 대령하라고 성화를 부렸다. 그 요리는 오랜시간 삶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궁중 요리를 담당한 요리사는 왕의 성화가 하도 급하여 허둥지둥 요리를 해서 바쳤다. 그런데 그 요리를 먹어본 왕은 충분히 익지도 않은 요리를 가져왔다고 그를 때려죽인다음 그의 사지를 토막내어 버리고 말았다.
왕의 이런 횡포에 견디다 못한 군사들이 마침내 들고 일어나 영공을 죽여버렸는데 그때 영공을 감싸고 도는 자가 한명도 없었다. 천하 만민이 그가 죽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나라 장왕이 있었다.
왕은 신하들과 더불어 연회를 베풀고 있었는데 낮에 시작한 파티가 밤이 깊도록 계속되자 연회석엔 무수한 촛불들을 밝혀 놓앗다. 이렇게 연회의 흥취가 무르익고 있을 때였다. 왕은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허희라는 여인에게 여기 참석한 신하들에게 술 한잔씩 따라드리라고 했다. 왕의 특별한 호의였다.
한참 허희가 술을 부어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일진 광풍이 불어 촛불이 모조리 꺼져버리자 연회석은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에 휩싸여 버렸다. 바로 그때였다. 주가 허희의 가냘푼 허리를 감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허희는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갓 끈을 끊어쥐고 몸을 뺀다음 왕에게로 달려가 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순간 왕은 불을 켜려는 시종들의 동작을 제지하면서 말했다. 오늘은군신간의 허물없는 즐거움을 위하여 마련한 자리니 경들은 지금부터 거추장스러운 갓끈을 모조리 끊어 팽개치고 마음껏 술을 들자고 권했다. 모든 사람들이 갓끈을 끊어버리고 마음껏 즐기다가 돌아갔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러서다.
당시 최강을 자랑하던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전쟁이 잇었다. 그때 선봉을 자청한 당교라는 장수의 특별한 지략으로 예기치 못한 전과를 올리자 왕은 그에게 특별한 상을 주려고 햇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미 왕으로부터 한없는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 더 이상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그 옛날 연회석상에서 허희의 허리를 안은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고백했다.
그대 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오히려 그에게 큰 상을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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