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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친구의 결혼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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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는 아내가 달력에 빨간 색연필로 표기하지 않아도 오늘이 그들의 결혼기념일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 친구는 결혼 이후 한 번도 그 날을 잊고 지나 친 적이 없었고 해마다 아내의 생일날에도 작고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오늘 귀가 길에 그는 동네 꽃집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싱그러운 백합꽃 다섯 송이를 샀다. 그리고 문방구에 들러 남빛 포장지와 분홍색 리본으로 정성을 다해 예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내가 애송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결혼 기념일 축하 카드에 또박또박 적은 후 꽃다발에 꽂았다.

그 꽃다발은 올해 그 친구의 주머니 사정으로 준비할 수 있는 아내를 위한 유일한 선물이었다. 그는 왼 손에 꽃다발을 들고 오른 손으로 아파트의 벨을 눌렀다. 어려운 날들을 묵묵히 인내하며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려운 살림을 꾸려 가는 과묵하고, 사랑스런 아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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