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고마운 친구 '해리 자린'

첨부 1


'해리 자린'은 뉴욕의 '퀸스' 카운티로부터 브룩크린 다리를 건너면 뉴욕의 차이나타운 초입의 '오차드'가에 위치하고 있는 침대 커버 및 커튼 도·소매를 하는 회사 이름인 동시에 이 회사의 사장 이름이기도 하다.

나와 '해리 자린'과의 관계는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자수침대 커버를 도매하기 위하여 맨하탄 일대를 시장조사를 하던 중 그의 회사를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미스터 '자린'의 첫 인상은 키가 작고, 온화한 얼굴의 전형적인 유대인이었다. 그는 자수침대커버의 견본을 검토한 후, 키가 큰 그의 매니저인 '시드'에게 첫 주문을 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로부터 '해리 자린'은 내가 수입하는 물량의 10% 정도의 물량을 구매해주는 나의 고객이 되었다.

그와 거래를 턴지 약 2개월 어느 날 거래선으로부터 외상 미수금을 수금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현금을 세어보니 수금하여야 할 금액보다 1,000불이 더 초과하고 있었다. 여러 번 세어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여러 거래선에서 수금을 했지만 금액을 모두 확인한 후 받았다.

그러나 '해리 자린'의 아들이 두 뭉치의 돈 다발을 내게 건넸을 때 돈을 세지 않고, 가방에 넣고 온 나의 행동을 되돌려 생각해냈다. 그 돈은 '해리 자린'의 돈이 분명하였다. 천불이면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 이튿날 일찍 '해리 자린'을 찾아가서 그 돈을 돌려주었다. '해리 자린'은 그날 처음으로 그의 개인 사무실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보는 앞에서 금고 문을 열더니, 내가 돌려준 돈을 그곳에 넣었다. 현금이 정말 많기도 했다.

그날 이후 그와 나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나갔다. 그의 부인은 남편보다 키가 훨씬 크고, 클래식 음악을 즐겼으며, 특히 '쇼팽'의 곡을 좋아하였다. 때로는 우리 내외를 그의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을 함께 하기도 했다.

삶이 기복을 갖듯이, 사업에도 항상 변화가 있기 마련이었다. 내가 수입한 자수침대커버의 시장성이 그 실상보다 과대하게 알려지자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 그리고 유대인 수입상까지 한국으로부터 같은 종류의 침대커버를 수입하였고, 따라서 과당경쟁도 발생하였다.

사실 한국의 자수침대커버는 원색의 색실로 수놓았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소수 민족인 흑인 및 스페인 계열의 미국인이었다. 그러니 수요는 한계가 있고, 공급은 갑자기 많아졌다. '해리 자린'에게도 내가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수입상들의 '세일즈 맨'들이 줄을 이었다.

수요보다 공급이 갑자기 높아지자, 덩달아 가격도 내려가고, 거래선은 나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는 수입상들에게 떨어져 나갔다. 좋은 시절은 잠간이었고, 어려움의 시기가 이미 다가와 있었다. 더 이상 이 제품의 장래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고, '해리 자린'도 조심스럽게 나의 분석과 동일한 전망을 내게 제시해 주었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수입한 물량을 처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나의 어려움을 안 '해리 자린'은 그의 매니저 '시드'에게 나의 물건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지시하였다.

그의 매니저는 그러한 지시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매니저는 덤핑가격으로 침대커버를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내가 창고에 있는 마지막 물량을 '해리 자린'에게 공급해 준 계절도 아마 3월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이후로 더 이상 자수침대커버를 수입하지 않았다.

내가 공급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유혹에도 불구하고,'해리 자린'은 내 무겁고 어려운 짐을 나누어 짊어진 고마운 친구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에 겨웠던 뉴욕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나에게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베푼 그의 인자한 미소가 눈에 안겨 온다. 나는 지금도 그의 훈훈한 인간성을 회상할 때마다 그가 그리워진다. 그리고 '쇼팽'의 선율을 사랑하는 키가 큰 그의 아내와 젊은 그의 아들도............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