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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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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을 필요가 없고, 의리가 없는 벗은 사귀어서는 안 된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일생 동안 서로 도와가며 살 수 있어 좋은 일이나 그렇지 못한 친구는 오히려 원수가 되기도 한다. 전국시대의 사람 손빈은 젊어서 방연과 한 스승 밑에서 병법을 배우며 친하게 지냈다.

그 후 방연은 위혜왕에게 발탁되어 장군이 되고, 손빈은 아직 벼슬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연은 자기보다 병법에 능한 손빈이 자기 나라에 있는 것이 불안하였다. 언제 자기 자리를 넘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자기의 처소로 불러 며칠 머물게 하다가 트집을 잡아 두 다리를 자르고 얼굴에 먹물을 넣는 형벌을 주어 폐인을 만들어 돌려보내면서 내뱉듯이 말했다.

'병법이 아무리 뛰어난들 이제 그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목숨이나 보전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이때 제(濟)나라 사신이 위나라에 와 있었다. 손빈은 망명을 결심하고 그 사신을 찾아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고 망명을 요청했다. 제위왕(濟威王)은 평소 손빈의 명성을 듣고 있던 터라 군사(軍師)의 자리에 앉히고 융숭한 대접을 했다.

손빈이 망명한 지 13년이 지나던 해, 방연과 겨룰 다시없는 기회가 왔다. 다름 아닌 위나라와 조나라가 한(韓)나라를 침범해 오자 동맹 관계에 있던 한나라에서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제나라에서는 전기(田忌)를 장수로 삼고 손빈을 군사로 삼아 위나라를 공격했다. 방연은 손빈의 군사가 자기 본국을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나라 공격을 멈추고 본국으로 군사를 돌렸다. 손빈이 전기에게 말하였다.

'위나라 군사는 평소 용감하기로 소문이 나고 우리 제나라 군사가 겁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그 형세를 이용해서 승리로 이끄는 것입니다. 병법에 백 리를 행군하다가 이익을 취하는 자는 그 장수를 잡고, 50리에서 이익을 취하는 자는 군사가 절반은 희생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제나라 군사로 하여금 위나라에 들어가서는 10만 명분의 취사를 할 수 있는 아궁이를 걸게 하고, 그 다음날에는 또 3만 명 분으로 줄여가게 하십시오.'

전기 장군은 손빈의 말을 따라 점차 아궁이 숫자를 줄여가며 거짓 패한 척 후퇴하였다. 이런 속셈을 알 리 없는 방연은 크게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본디 제나라 군사들이 겁쟁이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 우리 나라 땅에 들어온 지 3일 만에 절반 이상이 도망하였으니 승리는 우리 것이다.'

방연은 보병을 버리고 기마병 몇 명만을 데리고 제나라 군사를 추격했다. 손빈은 방연이 추격해 오는 속도를 계산해 보니, 저물녘이면 마릉(馬陵)이란 곳에 도달할 것을 알았다. 그곳은 길이 좁고 양쪽 산이 험해서 복병을 시키기에 알맞았다.

활 잘 쏘는 군사를 양쪽에 매복시킨 손빈은 큰 나무를 깎아 이렇게 써 놓았다. '이 나무 아래에서 죽을 것이다.' 과연 방연의 군사가 저녁 무렵 그곳을 통과하는 것이 보였다. 손빈이 신호의 불을 올리자 매복해 있던 군사들이 일제히 활을 쏘았다.

방연은 군사를 모두 잃고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 목을 찌르며 중얼거렸다. '마침내 손빈 그놈을 유명하게 만들어 주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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