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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형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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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강원도에서 군대 생활을 하던 형님이 어느 날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 병후 회복을 위해 약간의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동료 군인 편에 보내온 적이 있었다. 그러자 당시 산후 조리중인데다 형편이 좋지 않던 누이는 몹시 괴로워 했다.
그것을 보고 나는 형님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수술을 하셨다니 걱정이 되는 군요. 하지만 형님께서 부탁하신 돈은 이곳 형편이 어려워 부칠수 없을것 같습니다. 몇 푼 안되는 매형 봉급에 저까지 함께 있다 보니 저도 늘 미안합니다. 이웃에 사는 분이 돈을 빌리려는 누이에게 그러더군요.
군에서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한 달 용돈도 주니 절약하면 견딜수 있다고요. 그리고 형님도 웬만하면 그냥 참으십시오. 죄송합니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동생을 용서하십시요.' 그 뒤 형님이 제대하기까지 우리 가족들은 한번도 면회를 가지 못했고 나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 내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제대할 때까지 가족들의 면회가 한번도 없었던 김 병장이 어느 날 이런 말을 했다. '저는 형님이 딱 한 분 계시는데 먹고 살기 바빠서 면회를 올수가 없대요.
형님 형편이 얼른 나아져서 제대 전에 면회 한 번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문득 형님이 생각났다. 가족들의 면회 한번 없는 쓸쓸한 병상에서 동생이 보내 매정한 편지를 보면서 형님은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그런데도 원망은 커녕 내가 군에 있을 때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제쳐두고 면회와서는 돌아가기 전에 꼬깃꼬깃 접힌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말없이 쥐어 주시는 형님을 생각하며 나는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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