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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베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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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느 초등학교의 교사였던 주경회는 최창배라는 사람과 전쟁이 나기 두 달 전에 결혼했다. 그녀는 시집에서 너무나 극진한 대우를 받으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곧 전쟁이 발발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시아버지와 남편은 옥살이는 치르게 되더니 남편은 의용군에 끌려가고 말았다. 그러나 얼마 뒤, 미군의 참전으로 상황이 좀 진전되면서 그녀가 사는 샘골에도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어느 날 주경회는 그녀 집으로 찾아든 미군에게 임신상태에서 강간을 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던 중 예정보다 두 달이나 일찍 아이를 분만했다. 아이는 불행하게도 “아...아...베...”만 말하는 병신으로 태어났다. 그 무렵 김상만이란 자가 나타나 주경회를 사랑했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그녀와 그 남자를 짝 지워 떠나보냈다. 그러나 김상만은 전쟁으로 인해 저지른 살상에 대한 죄의식을 심하게 느끼는 결함 자였다. 그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태어나게 되자 아베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드디어 그들은 아베만 남겨놓고 고통스러운 한국 땅을 벗어나 미국으로 이민 갔다. 한참 후에 김상만의 아들 진호가 군인의 신분으로 한국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아베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민족의 슬픔이 무엇이며, 그것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베는 6.25전쟁으로 피흘린 아픔의 상징이며 이념이 서로 다른 두 진영 사이에서 무참히 짓밟힌 약소국의 비애 그 자체이다. 또한 강대국이 기름진 얼굴에서 내뱉은 흉악한 음모의 희생자가 아베이며, 바로 분단된 조국에서 사는 우리 자신들인 것이다. (시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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