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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팔꽃과 봉숭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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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꽃밭에서의 일입니다. 나팔꽃과 봉숭아가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어 꽃을 피우게 되면서 둘은 자꾸 다투게 됩니다. 봉숭아는 나팔꽃에게 자기처럼 곧게 서서 자기 키 만큼만 꽃을 피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팔꽃은 대문 위까지 올라가더니 담장 위를 지나서 해바라기 어깨까지 넝쿨을 뻗어가며 꽃을 피워댑니다. 봉숭아는 나팔꽃이 꽃을 피우며 멀리 갈 때마다 잔소리를 해댑니다. “꽃을 아껴요. 무슨 꽃을 그렇게 헤프게 피워대요. 내 곁에서 가만히 내 키만큼만 있어줘요.”나팔꽃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 내가 가고 싶어 가나? 난 그렇게 살도록 생겨먹은 꽃이라고.”꼭 나팔꽃과 봉숭아 같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해서 그릇이든 소지품이든 색다른 것을 수집하며 즐기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도 값나가고 고운 지갑이라든지 특별한 디자인의 악세 사리를 선물하는 것도 즐겨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한 번도 예쁘다거나 고맙다거나 인사하며 기뻐해 주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해도 쓸데없는 것에 돈을 낭비하고 다닌다고 부부싸움만 크게 하게 됩니다. 집에는 반드시 필요한 검소한 것들만이 있어야 한다고 아내는 주장합니다. 아내는 현금과 금덩어리 아니면 집에 들고 들어오지 말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결국 남편은 다른 여자를 대상으로 선물을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는 생활비도 갖다 주지 않고 밖으로 돌며 딴 여성에게 돈을 쓰고 다닙니다. 가정 경제는 그만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을 미움과 갈등으로 보낸 다음에 아내는 겨우 깨닫기 시작합니다. 남편의 작은 취미들을 막지 말자고. 어느 날 남편이 사온 귀여운 램프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사온 커피 끓이는 작은 주전자를 앙증맞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서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다주기 시작합니다. 밖으로 겉돌며 다른 여자들에게 사주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사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수십 년을 뼈저리게 느낀 아내는 드디어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어쩔 수 없는 즐거움을 인정해주므로 화목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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