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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역전의 하나님 (에 09: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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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대역전의 하나님)(에 9:20-28)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아도 크고 작은 원수들을 늘 만나게 됩니다. 생존경쟁의 가혹한 현실에서 우리를 돕는 친구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경쟁상대도 있고 원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집안식구가 원수가 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물며 타인이야 어떠하겠습니까? 이러한 현실의 생활 속에서 주님은 원수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시편 23편 5절에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수가 오면 주께서 우리에게 상을 베푸시어 우리로 먹고 마시고 힘을 얻어 원수를 이기게 하시고 성령으로 기름을 부으셔서 우리의 잔이 넘치게 되는 삶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성경 속에서 이러한 사실이 가장 잘 증명되어 나타난 부분이 바로 에스더입니다.

1. 바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 에스더
바사 왕 아하수에로는 당시 중동 지역에서 초강대국의 제왕이었습니다. 산천초목이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 앞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하수에로 왕이 문무백관과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흥에 겨워 자기의 아내인 와스디를 앞으로 나오도록 했습니다. 왕은 술에 취해서 자기 아내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권세를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를 눈치챈 와스디 왕비는 왕의 청을 거절하였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왕비를 괘씸하게 생각하며 거듭 요청했으나 와스디는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원래 아하수에로 왕은 성격이 급하고 폭력적인 사람이라, 당장 부하의 간언을 듣고 와스디 왕비를 폐위시켰습니다.
세월이 흘러 왕이 마음의 허전함을 느끼자 이러한 기미를 눈치챈 신하들은 다시 왕후를 간택하도록 권면했습니다. 왕은 새로운 왕후를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왕의 명령에 따라 바사 왕국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미인들이 왕궁을 향해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 에스더라고 하는 유대인 처녀 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라는 왕궁의 말단 직분을 가진 신하의 사촌 여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조실부모하고 의지할 곳이 없어 사촌 오라버니인 모르드개의 슬하에서 자랐는데 모르드개는 그 사촌 여동생 에스더를 자신의 친딸처럼 아끼며 키웠습니다. 에스더의 미모는 탁월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사촌 여동생인 에스더를 왕후 간택에 올렸습니다. 왕은 많은 처녀들을 만나본 중에 에스더를 보자마자 마음이 흡족하여 다른 처녀들은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머지의 모든 왕후 후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왕은 “에스더가 나의 왕후가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에게 왕후의 관을 씌워주었습니다. 이제 에스더는 조실부모하고 포로로 잡혀온 유대인 사회에서 사촌 오라버니의 도움을 받고 자라다가 순식간에 대제국의 엄청난 권세를 가진 왕의 왕후가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마음이 겸비한 사람인지라 왕후가 된 에스더에게 절대로 자기와의 친척관계를 말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2. 왕궁의 하급 관리 모르드개
모르드개는 사촌 여동생이 왕후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왕궁의 말단 공무원으로 왕궁 문지기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왕의 신하 중 두 사람의 내시가 왕을 모살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시는 빅단과 데레스인데 그들은 “왕이 나와서 산책 할 때 죽이고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제왕을 모시자”며 모의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즉시 에스더에게 알려주어 에스더가 왕에게 그러한 사실을 고하였습니다. 왕은 에스더의 말에 따라 그들을 잡아 심문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의 반역모의가 드러나 내시 빅단과 데레스는 처형되었고 이러한 사실을 역대 일기에 적어놓았습니다.
그 즈음 왕궁에서는 지위가 높고 추앙 받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하만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만은 평범한 관리로 왕궁에 들어왔으나 유능하여 장관이 되고 관직이 높아져 왕의 총애를 받아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그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그가 왕궁에서 나오면 모든 신하들은 그에게 엎드려 절하고 백성들도 허리를 굽혔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이 아무리 왕궁 문을 출입해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고 머리를 조아리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만은 바로 아말렉의 후손이고 모르드개는 유대인의 후손으로 아말렉인과 유대인은 철천지 원수였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25장 17∼19절에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아말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곧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너를 길에서 만나 너의 피곤함을 타서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느니라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기업으로 얻게 하시는 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로 사면에 있는 모든 대적을 벗어나게 하시고 네게 안식을 주실 때에 너는 아말렉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할지니라 너는 잊지 말지니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애굽기 17장 16절에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만은 성경에 나타난 바로 그 아말렉의 후손이었습니다. 모르드개는 비록 왕궁의 말단 직원이었지만 유대인의 자손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화해될 수 없었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대로 절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르드개의 태도에 대해 하만은 마음에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모두 죽일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당시 페르시아 왕국에는 유대인의 수가 300만 명이 있었습니다. 하만이 300만의 유대인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왕의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을 믿고 총애했기 때문에 하만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용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만이 유대인 300만명을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에스더 3장 8∼11절에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붙여 왕의 부고에 드리리이다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만은 왕의 서기들을 불러 제비를 뽑아 유대인의 달력으로 12월 13일에 온 페르시아에 있는 유대인들을 남녀노유, 빈부귀천 할 것 없이 전멸시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하만은 왕의 조서를 꾸미고 왕의 인장을 찍어 전국에 반포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페르시아 전국에 있는 유대인들은 땅을 치며 통곡하고 베옷을 입고 재 위에 누운 사람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제국의 수도 수산에 있는 유대인들은 모두 길거리로 나와 잿더미 위에 앉아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3. 에스더에게 전한 모르드개의 호소
페르시아의 온 유대인을 죽이려는 음모로 전국의 유대인들이 베옷을 입고 재위에서 통곡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르드개도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 쓰고 울면서 수산 거리로 나와 왕궁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에스더는 마음에 큰 불안을 느끼며 자기의 시녀를 불러 좋은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며 “그러지 말고 옷을 갈아 입으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이 유대인을 전멸하기 위해 왕의 칙령을 페르시아 전국에 반포하였으니 이제 왕후가 된 에스더에게 왕에게 찾아가 유대민족을 위해 호소할 것을 청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 왕궁의 법도는 왕후라 할지라도 임금이 부르지 않는데 왕궁으로 들어갔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스더는 “나는 비록 왕후이지만 왕이 나를 부르지 않은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내가 왕 앞에 나가면 죽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라며 모르드개의 청을 거절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자 모르드개는 분노하며 “유대인을 박멸할 때 왕후인 너도 유대인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너도 죽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만일 네가 지금 왕에게 들어가서 이 민족의 구원을 호소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구원은 다른데서 오겠거니와 너와 네 아비의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가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때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실 줄 누가 알겠느냐”라며 에스더를 재촉하였습니다. 에스더는 그 말을 듣고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마음에 결심을 하고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은 3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기도하도록 청을 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시녀와 함께 3일 주야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금식하며 기도한 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갈 것을 알렸습니다.
이후 수산성의 모든 유대인과 에스더는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였고 3일이 지난 후 에스더는 왕의 집무실로 들어섰습니다. 왕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무실로 들어온 왕후를 보았는데 그 때 성령께서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왕의 마음에 에스더에 대한 사랑이 불길같이 일어났습니다. 더구나 사흘 동안 금식을 한 에스더 왕후의 모습은 더욱 가녀려 아름다웠습니다. 왕은 곧 승인의 홀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에스더는 황급히 왕의 앞으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그 홀을 만졌습니다. 왕은 “에스더여 무슨 일로 이렇게 나에게 찾아왔는가, 무슨 소원이 있는가? 나라의 반이라도 쪼개어 주겠노라”며 왕후를 맞아들였습니다. 에스더는 “제가 왕을 위해 잔치를 준비하였으니 왕께서 하만 국무총리와 함께 저의 잔칫상에 오신다면 더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때 말씀을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즉시 하만에게 연락하도록 지시하고는 왕후의 잔치에 참석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왕은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에 참석했는데 에스더가 얼마나 왕을 잘 대접하든지 왕의 기분은 매우 고취되어 다시 한번 에스더의 청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대답 대신 다음날 다시 한번 하만과 함께 잔치에 오실 것을 권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과 하만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흥에 겨운 잔치를 끝내고 왕은 왕의 침소로 돌아가고 하만은 왕궁을 나오는데 모르드개를 보니 여전히 하만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더욱 괘씸히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 그날 잔치에 대해 가족들에게 크게 자랑하였습니다. 그런데 잔치 끝에 모르드개로 인해 불쾌했던 것을 떠올리며 분을 내자 하만의 아내 세레스가 모르드개를 처형할 것을 권했습니다. 하만의 아내는 하만에게 “당장 명령해서 마당에 오십 규빗되는 큰 나무를 세우고 내일 잔치에 참여하기 전에 왕에게 허락을 받아서 그 모르드개를 나무 위에 목매달으시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주변의 가족들도 그 말에 동의하자 하만은 자신의 집 마당에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매어 달 밧줄을 걸어 놓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날 밤 하만은 어서 아침이 되어 아하수에로 왕에게 모르드개를 처형시킬 허락 받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만이 아무리 큰 권세를 가졌을지라도 모르드개는 왕궁의 직원이었기 때문에 왕의 허락을 받아야만 처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날 밤 왕은 잠을 자러 침소로 들어갔는데 너무 오래간만에 잔치 음식을 배불리 먹고 술에 취해 소화도 안되고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눈을 붙였는가 했지만 새벽녘이 되어도 잠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왕은 왕궁 서기를 불러 역대 일기를 가져와 읽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왕의 서기가 역대 일기를 읽는 중에 왕의 내시 중 두 사람이 왕을 모살할 계획을 세우다가 모르드개가 그것을 듣고 왕후에게 알려 그들을 처형했다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왕은 서기에게 당시 모르드개라 하는 직원에게 어떠한 상금이나 작위를 주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어떠한 상도 준 사실이 없는 것을 알고 이제라도 모르드개에게 상을 주기 위해 왕궁을 향해 사람을 불렀습니다. 마침 모르드개의 처형을 위해 허락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왕의 침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만이 그 소리를 듣고 왕 앞으로 나갔습니다. 왕은 하만이 들어오자 “내가 높여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하만은 자신을 향한 것인 줄 알고 기뻐서 “왕이여, 높여줄 사람에게 왕의 왕관을 씌우고 왕의 옷을 입히고 왕이 타는 말에 태워 왕이 제일 총애하는 높은 신하에게 명령하여 말고삐를 잡고 ‘왕이 높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렇게 한다’라고 외치며 수산 시내를 한 바퀴 돌도록 하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하만에게 왕궁 앞에 있는 모르드개를 하만이 말한 대로 왕의옷을 입히고 왕의 말에 태워 제일 높은 신하인 하만이 말고삐를 잡고 온 수산 시내를 다니면서 외치도록 명령했습니다. 하만은 왕의 말에 놀라 그 연유를 묻자 왕은 전날 밤 역대 일기를 읽었던 내용을 하만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만은 왕의 말을 듣고 청천 하늘의 날벼락이라도 맞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며 싸우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감히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모르드개는 비록 왕궁의 말단 관직에 있었지만 그의 뒤에는 만군의 야웨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모르드개를 죽이는 것은 문제 없겠지만 그가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만은 왕의 명령에 따라 왕관을 모르드개에게 씌우고 왕복을 입히고 왕의 말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왕이 높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렇게 한다’며 수산 시내를 돌았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이 온 유대인을 진멸할 계획을 세우고 공포했는데 자신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놀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역전의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 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과 에스더가 사흘 밤낮을 금식하며 부르짖은 기도가 이렇게 응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크고 비밀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예비한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응한 것입니다.

4.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 하나님
오전 내내 하만이 모르드개를 말에 태우고 온 수산 시내를 도니 수산 시내 길거리에 나와 잿더미에 앉아 베옷을 입고 울던 유대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모르드개를 왕궁 앞으로까지 데려다 준 하만은 너무나 분하여 집으로 돌아가 그 사실을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들은 하만의 부인은 “정녕 모르드개가 유대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은 끝까지 멸망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왕궁에서 하인들이 나와 하만에게 빨리 궁으로 들어오라는 왕의 명령을 전했습니다. 하만은 얼굴을 씻고 관복을 입고 왕궁으로 갔습니다. 궁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왕과 함께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에 참석하여 대접을 잘 받았지만 그가 당한 모욕에 견딜 수 없어 음식을 씹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왕은 에스더의 융숭한 대접에 기분이 좋아져 또 다시 에스더를 칭찬하며 소원을 말하도록 물었습니다.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 에스더는 “대왕이여, 내 생명을 내게 돌려 주시고 내 일가 친척, 나의 민족의 생명을 돌려 주소서”라며 간절히 청했습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놀라 그 이유를 묻자 에스더는 그의 민족이 하만에 의해 모두 죽게 될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왕은 그러한 계획을 세운 사람이 그가 그토록 신임하던 하만이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왕은 너무 분노하여 그 분을 식히려고 뒤뜰로 나갔는데, 그 사이에 하만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 다급해지자 그만 의자에 앉아 있던 왕후 에스더의 무릎에 덥썩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살려 달라고 간구하며 왕후의 무릎에서 몸부림 치고 울고 있는데, 왕이 후원에서 돌아와 이러한 장면을 보고 왕후를 희롱하는 줄로 알고 더욱 분노하였습니다. 왕은 하만을 잡으라고 지시하였고 즉시 신하들은 하만의 목을 베로 쌌습니다. 그 중 또 다른 신하는 왕께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그의 집에 오십 규빗되는 나무를 세워 놓았다는 것을 고했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당장 하만을 잡아다가 그 처자가 보는 앞에서 그의 집에 세워 놓았다는 오십 규빗 되는 나무에 매달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원수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기름부은 자를 넘어뜨리려고 함정을 파면 오히려 그 스스로가 자신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지고, 올무를 놓으면 자신이 그 올무에 걸립니다.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오십 규빗되는 사형틀에 하만 자신이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시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타나십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백성, 주의 종을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지 못하게 하려고 사단은 로마의 법과 유대인들의 종교를 통해 예수님을 모함하여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승리하였다고 좋아하였을지 모르지만 사흘 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한 죄로 사단의 정사와 권세를 빼앗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은 것이 최후의 승리인 것으로 알았지만 결국은 그 십자가를 통해 스스로 심판 받을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자기가 세운 십자가를 통해서 사단은 심판을 받아 이 땅에서의 정사와 권세를 빼앗기고 영원히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질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대역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오십 규빗되는 나무에 매달려고 했다가 자기가 대신 그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기도하는 백성 앞에는 이길 자가 없습니다. 왕은 에스더에게 “에스더여 하만의 집을 너에게 맡기노라”고 말했습니다. 에스더는 하만의 열 아들을 모두 나무에 매달고 나가서 모르드개가 자기의 사촌 오라버니인 것을 말했습니다. 왕은 놀라서 “어떻게 왕후가 되었으면서도 모르드개가 사촌 오라버니라는 말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말단 직원으로 왕궁 문지기 옆에서 일하게 하였는가”하며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를 불러 하만이 끼었던 반지를 뽑아 주어 모르드개는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국무총리가 되었고 에스더는 왕후이니 바사는 유대인 왕후에 유대인 국무총리로 유대인들에게 하늘의 영광이 임한 것입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당장 왕의 허락을 받아서 하만이 내린 조서를 모두 취소하고 대신 하만이 온 유대인을 진멸하려 했던 12월 13일에 유대인의 원수들을 모두 잡아 들였습니다. 수산성에서는 12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에 유대인의 원수들 7만 7000명이 모두 처형되었습니다. 유대인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 도리어 유대인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들을 멸망시키려던 사람들이 도리어 멸망을 당했습니다. 바사는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렸지만 그 밑에서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의 손에 의해 유대인들이 가는 곳마다 영광과 추앙을 받고 축복을 얻었습니다. 위대한 승리가 그들에게 다가오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종들을 쉽게 무시하고 짓밟고 참소하며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명확히 알아야 될 것은 하나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께서 피로써 사신 그리스도의 자녀들입니다. 주의 종은 주께서 부르셔서 기름부은 하나님의 심부름꾼입니다. 성경에는 나의 기름부은 자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교회도 훼파하고 주의 종들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배후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사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핍박하여 다메섹으로까지 가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서 죽이기도 하고 옥에 가두려고 할 때 하늘에서 햇빛보다 더 밝은 빛이 비추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라는 주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울은 놀라 “주여 뉘시니이까”라고 묻자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사울은 예수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핍박하는 교회, 그가 핍박하는 백성은 바로 예수님의 교회요 예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주께서 사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울은 거기에 거꾸러져 바울이 되고 하나님의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주의 교회에 대한 핍박은 예수님에 대한 핍박이요, 주의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예수님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주의 종을 모독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영원히 참지는 않으십니다.
주께서 참으시는 것은 권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주께서 오래 참으시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회개하여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잠언 26장 27절에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54장 17절에는 “무릇 너를 치려고 제조된 기계가 날카롭지 못할 것이라 무릇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의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원수들에게 핍박 당하고 짓밟히고 공격을 당할 때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되겠습니까?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홍해 가에 섰을 때 바로 왕이 대군대를 거느리고 그들을 다시 잡으려 달려와서 포위했을 때입니다. 앞에는 창렬한 홍해요 뒤에는 애굽 군대에 둘러싸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 길을 모르고 절망했을 때 주님은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있어 오늘날 야웨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는 것을 보라 오늘 내가 본 저 애굽 군대를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주의 백성을 위해 고통 당하시고 우리를 대신해 싸우십니다. 로마서 12장 19∼21절에서 바울 선생은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원수의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보답하더라도 우리 하나님은 원수의 모든 일들을 훼파하시고 갚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맷돌은 천천히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 맷돌 속에 한 줌 넣은 콩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 나옵니다. 하나님의 맷돌이 천천히 돌아가니까 큰 일이 없는 것 같지만 결국엔 완전히 가루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교회가 바로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주의 종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름부으신 주의 사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교회와 주의 백성들을 통해 또한 기름부은 주의 종들을 통해 주의 영원하신 역사를 베풀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과 대결하려 하면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의 백성들을 축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보호하십니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신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므로 모든 사망의 골짜기는 생명의 골짜기로, 음침한 골짜기는 광명한 골짜기가 됩니다. 원수 가운데에서는 주님의 지팡이로 구원하시고 막대기로 물리쳐서 주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목전에서 우리에게 은혜의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머리에 바르셔서 은혜의 잔이 넘치게 만들어 주시는 좋은 목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되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믿고 모든 일 가운데 강하고 담대히 나아가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조용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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