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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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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의 일이다. 대구 근교의 조그만 시골에서 교회를 맡아 기독교의 복음을 전파하던 목사 한 분이 있었다. 그는 이북에 처와 자녀들을 두고 1.4 후퇴 시 국군을 따라 내려 왔다가 대구까지 밀려 내려와 조그만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50대의 목사가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교인들이 결혼을 하라고 독촉하면 그냥 씩 웃어넘기곤 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머지않아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독신을 고집하면서 가정부 처녀 하나를 데리고 쓸쓸하게 교인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목사 댁에 있던 가정부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성미가 급한 동리 사람이나 교인들은 목사가 재혼을 하지 않는 이유와 가정부의 증발을 결부시켜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목사집의 가정부가 행방을 감춘 지 다섯 달이 지난 어느 날 동리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때 그녀는 벌써 토실토실한 어린아이를 업고 있었다. 그녀는 목사 사택으로 직행하더니 마침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던 목사에게 어린애를 밀어 놓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건 당신 아들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그녀는 아이를 목사에게 떠맡긴 후 자취를 감추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몇몇 교인들은 자기들이 존경하던 목사가 가정부와 불륜한 관계로 아이까지 낳게 됐다는 사실에 우선 배신감을 느꼈다. 그들은 목사를 성토하고 얼굴에 침을 뱉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을 했다. 위선자라고 규탄했고 급기야 교회에서 쫓겨났고 이 소식은 교단본부에까지 알려져 파면되고 말았다. 목사직까지 잃게 된 그 목사는 그날부터 교회 사택도 비워주고 적은 집 한간을 얻어 시장에 나가서 지게 일을 했다. 시원치 않은 지게꾼 벌이로 그는 어린아이를 길렀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간 어느 날 그 동리에 3년 전 아이를 맡기고 간 문제의 가정부가 건강하게 생긴 사내와 함께 나타났다. 예의 목사가 있는 초라한 셋방을 찾아 대문을 밀치고 들어선 두 남녀는 때마침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재롱을 구경하던 목사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한 채 그만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목사님! 저희들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사실은 저희들이 좋아지내다가 임신까지 했으나 아이를 기를 능력이 없어 목사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났으나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없어 이렇게 와서 사죄합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동리 사람들의 눈에는 어느덧 이슬방울이 맺혔다. '저렇게 선량한 성자를 우리는 몰라보고 갖은 모욕을 다 주었구나.' 어느덧 목사의 집 앞에는 목사를 욕하고 심판하던 동리 사람들과 교인들로 가득 채워졌다. '목사님 우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가 너무 경솔했었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우리는 목사님을 욕하고 더러운 위선자라고 규탄했습니다. 왜 3년 전 그때 아니라고 변명 한 마디를 하시지 않고 침묵을 지켰습니까?' '여러분! 3년 전 그런 상황 속에서 내가 아니라고 변명했던들 여러분이 믿어 주셨겠습니까? 이제 이대로 눈을 감아도 한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나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셨습니다.' 어느덧 목사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목이 막혀 더 이상 말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믿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심판이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란 사실을 믿고 하나님은 나의 억울함을 풀어 주리라 믿고 있었기에 묵묵히 이날까지 살아왔습니다.' 목사는 다시 복직되고 여생을 성직자로서 살다가 얼마 전에 7순의 나이에 작고한 일이 있다. 최근 들어선 아파트 사건, 가짜 교사사건, 성락현 스캔들 등이 꼬리를 물고 터질 때마다 여론은 무자비하게 그들의 관련자들을 난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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