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껍데기를 바꾸는 소라게의 생활 습성

바다에 가면 소라게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한 백여 종 되는데 그 가운데는 날 때부터 자기가 살 수 있는 껍데기를 가지고 나오는 소라게도 있고 자기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 못한 소라게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못 가진 소라게는 자기 눈에 들면 아무 데나 들어가서 제 집처럼 삽니다. 기어 다니다가 빈 소라껍질을 발견하면 집게발을 벌려 그 소라껍데기 입구를 재어 봅니다. 그 집이 자기 몸에 맞겠다 싶으면 지체 않고 배부터 밀어 넣고 들어가서는 그 안에서 삽니다. 얼마간 살다가 몸이 커져서 불편하게 되거나 좀 싫증이 나면 금방 껍데기를 홱 벗어버리고 다른 소라껍데기를 찾아 나섭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다시 그곳에 들어가 살다가 싫으면 또 벗어 던집니다. 이것이 소라게의 생활 습성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마음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사람은 소라게처럼 자기 집을 자주 바꾸는 버릇이 있습니다. 주일을 맞으면 주일에 어울리는 껍데기, 즉 그리스도인 행세를 할 수 있는 껍데기를 찾아 씁니다.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세상에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껍데기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옷은 하나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 그것뿐입니다. 그 옷을 언제, 어디서든지 입고 다녀야 합니다. 우리는 육신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현세적인 것보다 영원한 것, 자기 중심이기보다 하나님 중심으로 마음이 바뀌어야만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