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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끼들을 잡아먹는 열대어 소드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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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가운데 소드테일이라는 것이 있다. 송사리과에 속하는 놈으로서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멕시코가 고향이다. 이들의 생태학적인 특성 중 하나는 새끼를 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뱃속에서 새끼가 바로 튀어나온다는 말이다. 새끼들 입장으론 꽤나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그들이 모체에서 나오자마자 만나는 최악의 천적이 곧 자기들을 낳아 준 어미이기 때문이다. 어미는 출산과 동시에 제 새끼들을 보는 족족 잡아먹는 고약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은 갓 태어난 것들이 어떻게 어미가 자기들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모체에서 나오자마자 마치 총알같이 무서운 속도로 달아나 숨어버리는 묘기를 연출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패륜의 생태를 지니고 있는 어족이다. 이 녀석들을 염두에 두고 우리 자녀들의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낳은 자녀를 자기의 소유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녀들을 향하여 '내 새끼'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 잠깐 생각해 보자. 우리 자녀들이 정말 내 소유라면 우리는 그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같은 행위에 어느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아야 한다. 마치 소드테일이 제 새끼를 잡아먹었다고 어느 누가 항의하지 못하듯이. 그러나 인간으로서 소드테일 같은 어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당장 천륜을 저버리고 인륜을 거역한 악마로 낙인 찍혀 엄청난 사회적인 제재를 받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인간은 자기가 출산한 생명체의 참주인일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면 우리 자식들은 도대체 누구의 소유란 말인가. 부모란 결국 자녀들의 양육을 위임받은 신적인 관리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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