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성지학교 아름다운 사람들의 졸업식

첨부 1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민회관에서는 가슴 뿌듯한 졸업식이 열렸다. 정규학교 퇴학자, 소년원 출소자, 소년소녀가장, 주부, 나이든 아저씨 등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남다른 과거를 지닌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위해 86년 문을 연 성지 중고교가 벌써 10회 졸업식을 맞이한 것. 올해에는 대학입시에서 4년제 대 12명, 전문대 65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학업에 열중, 영광스런 졸업장을 받는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졸업생 2백여 명은 김한태 교장(64)의 졸업 식사를 들으며 지난 3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시상식 순서에서는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선 수상자들이 앞에 나올 때마다 졸업식장은 격려와 축하의 박수로 가득 찼다. 특히 베트남전에 참전해 얻은 척수장애와 고엽제피해 후유증을 극복, 강남대 사회복지과에 합격한 졸업생 엄재규씨(55)가 나와 우등상과 3년 개근상을 수상할 때는 장내가 떠나갈 듯했다. 또 못 배운 것이 한이 돼 6년 전부터 늦깎이 공부를 시작, 줄곧 반에서 수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7월 척추암으로 숨진 고 이상춘 할머니(66)의 딸 최혜진씨(41)가 어머니를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받을 때는 많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최씨는 '공부하는 시간을 너무나 행복하게 여겼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려 주위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만약 성지학교가 없었다면 우리는 평생 열등감속에 살았을 겁니다.' 졸업생 답사에서 황혜진양(19)은 2년 전 가출과 무단결석으로 얼룩진 학교생활을 마감하고 부모 손에 이끌려 성지학교에 오던 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다시 만날 날을 고별노래 합창으로 기약한 뒤 졸업식장을 나서는 졸업생들의 가슴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