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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리마대 요셉의 선택 (막 15: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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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하나님께서는 복음전도의 일군으로 '빌레그래함' 목사님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말씀을 증거하였고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한 능력의 종이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특별히 쓰신 종이었습니다. 낮에는 주로 전도에 대해서, 저녁에는 부흥집회로 은혜를 나누었는데, 어느날 성도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도에 대하여 묻는 설문에 9%의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전도하지 못합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14%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본이 되지 못하여 전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고, 28%의 사람들은 '방법을 몰라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고, 51%의 사람들은 '두려워서'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51%의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지해서도 아닌 그들이 왜 전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와 성도들이 아침 일찍 역곡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할 때면, 우리 성도들과 지역의 성도들이 저를 알아보고 아침에 수고하신다며 인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함께 전도하러 나오신 분들 중에는 좀 힘들어하는 분도 있어요. 왜냐하니까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전도 훈련을 할 때에는 주로 모르는 곳에 가서 전도 훈련을 하곤 합니다.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예수를 믿기를 권하고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일은 썩 잘하는데 문제는 나를 아는 이들이 있는 곳에서 전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 자신이 예수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알린다고 하는 것은 초대교회 당시처럼 큰 용기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가정의 대문에는 교패가 붙어 있을 것입니다. 등록한 성도 중에서 아주 가끔씩은 교패 붙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거 안 붙이면 안되나요?' 그러나 등록을 한 성도라면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자동차에도 그리스도인을 의미하는 물고기 문양을 붙이고 다니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교회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맨 손으로 오시는 분들을 봅니다. 지나가다가 들르신 분들이나 새가족이라면 교회에서 준비된 성경, 찬송을 드릴 수 있지만, 일상적인 교회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런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런 분들을 위하여 성경찬송을 많이 비치해두면 어떻겠느냐고 건의를 받지만 제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성경찬송을 가지지 않고 그냥 오는 분들에게 제가 가끔은 물어봅니다. '오늘은 빈손으로 오셨습니다' '아,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집에 들르지 못하고 직접 교회로 오느라고 성경 찬송을 못 가지고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유가 될 것 같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그 말은 변명에 가깝게 들릴뿐입니다. 성경, 찬송을 구입하기가 어려웠던 과거에는 집에 단 한 권의 성경책만 있어도 감사했었지만, 이젠 집집마다 여러 권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지혜롭게 생각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성경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예를들어 한 권은 집에, 한 권은 직장 사무실이에, 또 한 권은 자동차에 둘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집을 들르지 않고 직장에서 교회로 바로 온다고 해도 언제든지 성경, 찬송은 준비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간절히 바라기는 오늘 이후에는 그런 이유로 빈손으로 오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을 보겠습니다. 43절에 보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고 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란 요셉의 고향이 아리마대 임을 의미합니다. 아리마대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서 구약에서는 사무엘의 고향으로도 소개되어져 있습니다.

마가는 그를 설명하기를 '이 사람은 존귀한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고 했습니다. 흔히 제자라면 12명만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전도를 위해 70명을 둘씩 짝지어 내보내실 때에도 주님은 그들을 제자라고 하셨습니다. 즉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며 주를 따르기 원하는 무리들은 넓은 의미에서 제자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거의 마치는 싯점까지 전혀 그의 이름이 드러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을 장사 지낼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을 그는 놓치지 않고 빌라도에게 달려온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시간적 정황을 잠깐 설명을 드리면, 금요일 오전 9시에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셨고, 정오에 온 땅에 흑암이 가득하기 시작하면서 성전의 휘장이 갈라&51275;고, 오후 3시에 주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고 절규하시다가 '다 이루었다'는 역사적 선언을 남기시고 운명하신 줄 믿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 부터는 안식일이 시작되는 시간이며 이 후로는 어떠한 행사도 행하지 않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는 유대인의 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장사지낼 시간은 단 3시간 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긴요한 시간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시신을 달라'라고 말하고 있어요. 한가지 주목할 것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빌라도를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빌라도를 만나기 위해서는 총독 관저를 찾아가야 하는데 아마 입구를 지키는 로마 군사에게 쫓겨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공회원이었습니다. 이 말은 당시 산헤드린 공의회의 70인의 의원 중의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그는 의원으로서 빌라도 총독에게 면담을 요청하였고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하는 과정을 밟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요셉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공개하며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삶이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삶에 얼마나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9장 38절에 보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을 두려워하더라'

그랬던 그가 자신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두었던 무덤을 주님을 위하여 사용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아리마대 사람의 요셉이 자신을 위해 준비한 무덤은 작은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부유한 계층들이나 지위가 높은 이들이 사용한 무덤의 형태가 최근 히브리 대학이 있는 바위산 언덕에서 발굴되었는데, 많은 고고학자들은 그 무덤 형태가 예수께서 장사되신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과 같은 구조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덤 입구를 들어가면 그 안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시신을 염할 수 있는 대리석 판과 여러 시설들이 마련되 있었고 가족들을 안치할 수 있는 많은 무덤들이 굴 형태로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규모의 무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을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준비해 두었던 무덤이었지만 주님을 위하여 내어놓겠다고 자청한 것입니다.

이렇게 주를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한 요셉은 당당하게 빌라도 앞에 나아갔고, 놀랍게도 빌라도는 그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주었습니다. 마치 금식기도 후에 예루살렘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아닥사스다 왕을 만나러 나갔던 느헤미아에게 왕이 오히려 그의 필요한 부분을 먼저 묻고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할렐루야!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오늘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큰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는 이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공개적인 삶을 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빌라도 앞에서도, 유대인 앞에서도 예수의 제자임을 두려워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길에 때로는 공개적인 것이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혹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감추고 그저 시민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사업가로서 살아갑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도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이 예수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드러나면 산헤드린 의회에서 쫓겨나거나 '왕따'를 당할 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예수의 제자였어? ' 그리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바리새인과 당시의 지도자들로 부터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부자라고 했습니다. 그가 예수의 제자임이 드러난 이후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당했을 지도 모를일입니다.

저는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주님의 공생애 동안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자신을 감추고 살아왔던 그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사람들 앞에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드러내게 했을까? 분명한 것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이렇게 새롭고 담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 때문인 줄 믿습니다.

사랑 때문에, 주님의 그 사랑 때문에 더 이상은 숨어서 살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안일과 나의 유익을 위해서 더 이상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없다'라고 그는 결심한 것이지요. 주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너희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너희를 시인하리라'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너희가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나님 앞에서 너희를 부인하리라'는 말씀과 같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에게 요셉의 결단이 요청됩니다. 요한복음 기자는 놀랍게도 19장 39절에서 '니고데모'의 결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역시 밤중에 주님을 찾아와 만난 공의회 의원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는 요셉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을 존경하여 만나고 싶었지만 공개적인 시간에 만나기가 자신이 서지않아 밤중에 찾아왔던 것입니다.

니고데모 역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 지내겠다고 빌라도에게 면회를 신청하였고, 자기를 위해 준비했던 무덤에 주님을 장사 지낸다고 하는 소문이 들리자 100근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몰약과 침향을 주님의 장사를 위해서 가지고 나타난 줄로 믿습니다.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변하니까 니고데모도 변한 줄 믿습니다. 신앙에도 부메랑 효과가 있어요. 성도 여러분,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내가 중요합니다. 내가 건강하면 우리 이웃도 건강해집니다. 내가 기도하면 우리 공동체도 기도하게 됩니다. 내가 사랑하면 그도 사랑하게 됩니다. 언제나 섬김에 있어서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제자로서의 공개적인 삶을 살겠다고 하니까 니고데모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도 그 자리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의 시신을 눈물로 장사했습니다.

빌라도 앞에 가서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알리고 예수의 시신을 장사를 지내겠다고 했을 때 그것은 대단한 모험이었습니다. 빌라도의 눈에 난다면 아마도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날지도 모릅니다. 사업가로서의 생명도 끝날 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예요. 이 주를 위한 모험을 위해 때때로 우리의 생명을 걸기도 하고, 우리의 사업을 걸기도 하는 줄 믿습니다.

'줄리어스 시저'가 잉글랜드를 침략할 때 많은 배를 동원하여 군사를 싣고 건넜습니다. 그런후에 시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놀랍게도 자신들이 타고 온 배를 불살라 버리는 거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군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돌아갈 배가 없다.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주님은 말씀합니다. '쟁기를 가지고 뒤를 돌아다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다' 왜 자꾸 뒤를 돌아봅니까? 내 안일을 지키기 위해서, 내 명성을 연장하기 위해서, 내 부를 오래토록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자꾸만 주님의 거룩한 사명을 가지고도 뒤를 돌아다 보지는 않습니까? 그런 우리들에게 오늘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너무나 큰 도전이 된줄로 믿습니다.

우리를 사명의 자리에 바로서게 하고 하나님의 제단으로 나아가게 하고, 강력한 믿음의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의 사랑이 우리의 힘이요 능력인줄로 믿습니다. 그 사랑의 힘이 세상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 예수의 이름을 감추어야 했던 연약한 우리들을 변하여 새 사람이 되게 한줄로 믿습니다. 바울 사도는 선언합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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