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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누가 어리석은 사람인가? (눅 1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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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고들 합니다.
경제정책을 담당한 정부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금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처음 보다 다시 내려서 3%선으로 끄집어내리는 것을 보면서 경제가 힘들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제사정이 이렇게 어려울 때, 지난주간 두 가지 극단적인 사례를 보았습니다. 그 하나는 외국에 나가 도박을 하다가 수 백 억을 날린 사람의 얘기가 있었는가 하면, 그와는 정반대로 평생 땀 흘려 모은 재산 270억 원을 자녀들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기증한 실향민 노인의 경우를 보았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무엇을 느끼게 됩니까? 같은 하늘아래 사는 사람이면서도 재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면서 사는가? 에 따라서 하나는 규탄의 대상이 되고, 다른 하나는 존경의 대상이 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사람들이 재물에 대하여 이 세상을 어떻게 살다 가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1. 재물에 대하여 크게 분류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① 첫째로, 부정하게 모아서 부정하게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② 둘째로, 노력 없이 즉 불로소득으로 자기만을 위해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③ 셋째로, 정직하게 땀 흘려 모아서 유익하게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나는 지금 어떤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경우 정직하게 모아서 유용하게 쓰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을 볼 때 칭찬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말에도 '거지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재물은 모으는 것 보다 바르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뜻이고, 또 재물은 귀하게 쓸 때 빛이 난다는 뜻일 것입니다.

① 그런데 재물을 모으는 일에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남을 속이거나, 사기를 치거나, 강제로 빼앗아 자기 것으로 삼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오로지 돈이 하나님 자리 위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예수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가끔 그런 부류에 크리스천의 이름들이 끼어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상심리로 교회나 자선단체에 헌금이나 기부금을 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재물의 유혹에 진 사람들입니다.

② 그런가 하면 노력 없이 모아서 자기만을 위해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불로소득(不勞所得)을 의미합니다. 흔히 보는 대로 부동산 투기나, 또는 권력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동산 <투자>와 부동산 <투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는 부동산 투자를 했지, 투기는 하지 않았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투자>나 <투기>나 의미하는 말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아무튼 노력의 대가가 아닌 것으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자신만을 위해 쓰다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요즘 정치계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대가성이 없는 명목으로 주고받은 돈들입니다. 모두 부정직한 돈들입니다. 이렇게 노력 없이 들어온 돈이기에 역시 부정직하게 쓰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앞서간다는 사람들 중에 있고,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보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모두 얼굴을 가리우는 것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2. 오늘 본문에서 어리석은 사람의 비유가 나옵니다. 어떤 청년이 예수님께 나아와 자기 형에게 명하여 부모의 유산을 나누어주도록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럴 때 이 젊은이를 향하여 주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에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고 하면서 비유를 들었습니다.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기를 내가 곡식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내가 있는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기를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이럴 때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하였는가?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가 쌓아 둔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그러면서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진리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참으로 중요한 진리의 말씀인데, 대부분 이 말씀이 들려지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들이 계속계속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 비유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대부분 비유 중에 나오는 인물, 즉 소출이 많은 부자에 대하여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비유를 누구 앞에서 말했는가? 이 점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나와 형으로 하여금 유산을 나누어주도록 해 달라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이 비유를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기에 이 사람의 마음에 꽉 들어차 있는 생각이 바로 비유 중에 부자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기에 그것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3. 그러면 왜 어리석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이 사람이 예수님께 나온 것은 구원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권위 있게 모든 사람 앞에 가르치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 순종하니 저 분에게 얘기하면 우리 형이 내게 돌아올 유산을 나누어 줄 수 있겠지 하는 그런 탐심의 생각으로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에 대해 이런 마음을 품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란 것입니다. 예수님이 무슨 남의 재산이나 나누어주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까? 그런데 요즘도 예수께 나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목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목회 중에 이런 일도 경험했습니다. 어느 젊은 여자 청년이 새로 교회에 나와 등록을 하고는 몇 주일 후에 내 방으로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아무개를 명하여 결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아무개가 자기를 배신하지 못하도록 목사님이 해결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럴 때 오늘 주님의 이 비유를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아! 누가 나로 너의 결혼 문제 해결사로 목사가 된 줄 아느냐?'
'삼가 애욕의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사랑이 너처럼 일방통행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라'고 그렇게 속으로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만큼 남다른 무엇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자를 함부로 나쁘게 볼 것이 아닙니다. 그 행위를 보아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많은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많이 거두려면 자연히 되는 일이 아닙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났거나, 머리를 썼거나, 연구 개발하였거나, 노력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확을 얻었고, 또 그것을 보관할 곡간을 더 지으려고 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보면 잘못된 생각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왜 '어리석은 자여!' 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까?

1) 첫째, 소출의 넉넉함이 자기의 노력의 대가로만 알았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가 아무리 땀을 흘려도 태풍 한번 불어오니 허사가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과수원 농부들도, 참외와 수박과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부들도 적당한 비와 햇빛을 주지 않으면 결실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반은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소출이 많을 때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공부의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려운 공부하느라 세월 다 보내고 드디어 박사학위를 얻게 되었다면, 흔히 자기의 노력으로 얻은 줄 그렇게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큰 자리, 더 큰 지위, 더 큰 보수만 바라고 더 큰 곡간을 지으려고만 합니다. 이 분야에서 어리석은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교회에도 잘 나오다, 대학에 들어가거나, 고시에 합격하거나, 더 높은 지위에 올라서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이 부자와 같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2) 둘째로, 모든 소출을 자기가 지은 곡간에 쌓아두려고만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곡간은 절대로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허물어질 수 있는 헛간입니다.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는 것이 인간의 곡간입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창고를 헐고 새로 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의 손으로 지은 창고는 순간에 무너질 것들입니다. 그래서 '너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에 쌓아두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재물로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재물로 인하여 하나님을 잃어버리지 말고, 자기 손 안에서 관리할 때,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3) 셋째로, 소유의 넉넉함이 생명의 넉넉함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영물(靈物)이라고 하지만, 짐승보다 못 한 점이 있습니다. 짐승은 자기의 죽을 날을 안다고 합니다. 코끼리는 죽을 때가 되면 반드시 조상이 묻힌 그 장소로 가서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아가 발견된 곳에는 상아 무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오늘 죽을 사람도 전혀 그것을 모릅니다. 내 몸에 무슨 병이 진행되는 지도 모르면서 곡간만 더 크게 지으려고 합니다. 이 사람의 생각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리석어지는 것은 많이 벌어 놓았으면 오래 오래 살수 있는 줄 착각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어리석다는 말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 무엇 때문에 불안하십니까? 쌓아들일 곡간이 없어서입니까? 아니면 쌓기는 커녕 하루하루 먹기도 힘들어 그렇습니까? 어느 쪽입니까? 우리의 마음이 왜 불안합니까?
가난한 자의 탐심이나, 부한 자의 탐심이나, 탐심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난한 자의 탐심이 더 하나님과 멀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막 가는 인생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기를 포기한 자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사람들의 마음도 보면, 물질에 대한 탐심이 평범한 사람들 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런 범죄까지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오늘도 정직하게, 진실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적은 소출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이웃과 함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재물에 관한 교훈들을 보면 모두 바르게 쓰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안에 있는 가난한 자, 나그네, 고아와 과부들을 생각하면서 쓰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좀 더 확대해 보면 그리스도인의 재물관리는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 의논하는 중에 창고를 늘리던지, 아니면 유용하게 사용하는 일을 먼저 생각하면서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 원리를 모르면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어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사람들
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이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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