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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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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집단적인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 병명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심한 병세는 ‘빨리 빨리’ 그리고 ‘최고’와 ‘무관심’이라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하나하나 떨어져 있지만, 사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제개발시대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얻어진 병이지만, 이제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으로 먹을 것은 얻었지만, 잃은 것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백년을 두고 서서히 자신들을 변화했던 나라들과 달리 우리는 빠른 시간에 많은 것들을 해결하려던 마음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갈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1퍼센트도 안 됩니다.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 부(富)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을 꺾고 최고가 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세상입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우리는 익명적인 삶의 방식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외로이 죽어간 노인이 한 달 만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나에게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어려웠던 시절, 며칠째 옆집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어려운 처지에도 식구들 양식에 조금 더 보태어 양식을 만들어 나누었던 마음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더 잃어야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것일까요?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 속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입니다.

「생활과 묵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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