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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다툼을 깨끗이 세탁하신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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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히도 내게는 누구의 옷이든지 빨면 줄어들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직업상 일주일에 2-3일은 출장을 다녀야 하기에 결국 세탁 일은 남편 몫이 되었다. 얼마 전 나는 순면으로 된 검은 바지 한 벌을 샀다. 그 바지는 줄어들면 절대로 안 되는 옷이었다. 나는 아무도 집에 없고 다른 빨랫감이 없는 날, 그 면바지를 세탁기에 넣었다. 그리고 잠깐 일을 보러 나갔다. 바지는 탈수하지 않고 집에 돌아온 즉시 건조대에 널어서 말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 시간 후 귀가했을 때 건조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느새 남편이 집에 들어와 있었다. 검은 면바지는 이미 똘똘 말려 건조기 안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가족들의 옷을 여러 번 줄여 놓았다. 반면 남편은 그 많은 빨래들을 기꺼이 잘해 왔다. 여기서 내가 남편에게 이 문제로 시비를 건다면, 지난 21년 동안 서로가 저지른 세탁 실수를 다 들이대면서 비난하는 큰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다. 문득 지난주일 예배 시간에 들은 설교가 생각났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갈 5:22).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여보.” 이 말 한마디를 한 순간, 서로 격렬하게 한판 붙어 보려고 머리 속에 준비한 모든 비난거리가 싹 씻겨 버렸다. 내가 남편의 불완전함과 잘못에 부닥쳤을 때 성령의 열매를 묵상하자 성령께서 나의 본성을 뛰어넘는 온유함으로 반응하게 하셨다. 그럼으로써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의 히스토리 남편의 허스토리」,래리 크랩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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