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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다미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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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5년 어느 날 밤 다미안은 언제나 못지않게 피로하여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일도 일이거니와 피로의 도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목욕을 하면 몸도 기분도 좀 풀리려니 하고 목욕물을 끓였다. 잠깐 실수로 그는 뜨거워진 목욕물을 양말도 신지 않은 발등 위에 쏟아뜨렸다. 아차 하는 순간 그는 가슴이 덜컥했다. 조금도 덴 자리에 아픔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감각의 상실! 그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나병의 증상이다. 다미안은 너무나 심한 놀라움에 그만 옆으로 몸을 눕히고 말았다. 그리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자기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떠오른다. 다미안은 일찍부터 이날이 올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1840년 벨기에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년기를 신앙심이 굳고 독실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커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회`라는 수도회에 들어가 루벤과 파리에서 공부한 후 `하와이 군도`에 선교사로 부임하였다. 그는 1873년 몰로카이 섬에 유배된 문둥이들의 참상을 보고 자원해서 문둥이들만이 사는 격리지에 들어가 살면서 집 없는 사람에게는 집을 지어주었고 손가락이 없는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손으로 소름을 짜주고 싸매주었으며 자포자기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로 인한 재생의 은혜를 베풀어주었다,
 다미안 신부가 운명하기 전 한 신부가 부탁했다.
 "신부님 천국에 가셔도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저희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다행히 내가 하나님 곁에 가게 되면 격리지에 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달하겠습니다."
 벤데린 신부는 또 다른 것을 부탁했다.
 "신부님 하늘로 승천하는 엘리야가 두루마리를 남겨주고 갔듯이 이 옷을 저에게 유물로 남겨주십시오." 그때 다미안의 입술에서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무엇에 쓰시렵니까? 나병균이 많이 붙어 있는데..."
 그의 죽음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을 온 세계에 전염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 몰로카이 나병의 섬과 그 영웅 다미안 신부?, 오타베, 다네아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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