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2013.05.09 06:32

장례식 二題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고전예화 324.장례식 二題

11월 17일 김주윤 목사님 부친 장례, 12월 14일 한영수 목사님 부친 장례가 있어 문상하였습니다. 섭섭한 마음이었으나 모두 호상이어서 피차 위로가 되었습니다. 장례 문상을 하고 돌아오면서 문득 내가 집례했던 두 가지 장례 예배가 생각났습니다. 참 대조적인 장례 예배였습니다.

장례식 1.
장례가 난 집에 가보니 집이 으리으리하였습니다. 누구라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유명 인사들의 이름으로 보내온 조화가 빈소로부터 정원을 지나 길거리 마당까지 두 줄로 도열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인과 유족들이 상류사회 사람이로구나 하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빈소가 한산합니다. 꽃집에서 배달된 조화는 엄청나게 많은 데 정작 상가를 직접 몸으로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였습니다. 그저 유가족 몇 사람만 빈소를 지키고 있는 형편입니다. 장례 예배를 드리는 데 썰렁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장례식 2.
그 집은 개천가에 다닥다닥 붙은 작은 한옥이었습니다. 빈소에 작은 조화 두어 개가 있습니다. 고인과 유가족의 생활 수준이 지극히 고만고만한 서민의 생활 수준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빈소가 너무 너무 好喪 분위기입니다. 빈소가 차려진 안방은 물론이고, 마루, 현관, 마당, 골목길까지 사람으로 넘쳐나는 것입니다. 장례 예배를 인도하는 데 예배가 부흥회를 방불케 할 만큼 뜨겁고 은혜로웠습니다.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아주 대조적인 장례 예배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세상 떠나는 날, 사람은 안 오고 부조금 봉투와 조화만 오는 것이 나은지,
부조금 봉투와 조화는 없더라도 사람이 직접 찾아와 밤을 지새며 우리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을 나누는 것이 나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사람이 죽어 장례식에 가보면 고인이 덕을 쌓고 살았는지 각박하게 살았는지, 그리고 유가족들의 평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생일날, 성인식 날, 결혼 날, 장례 날은 인생의 4 大事인데 그 중에 제일은 장례식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죽어 고인이 되었을 때 우리의 장례 예배 분위기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 썰렁할 것인가? 아니면 훈훈한 덕담으로 꽃 피울 것인가?

짧은주소 : https://goo.gl/xbVHtJ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95553 예화 파스칼의 신앙관 file 2013.05.09 121 그대사랑
95552 예화 질문의 7 가지 힘 file 2013.05.09 60 그대사랑
95551 예화 교육 어록 file 2013.05.09 71 그대사랑
95550 예화 상류사회 진입하기 file 2013.05.09 51 그대사랑
95549 예화 외솔 최현배와 패티 킴 file 2013.05.09 70 그대사랑
95548 예화 道의 핵심은 知行合一 file 2013.05.09 48 그대사랑
95547 예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file 2013.05.09 107 그대사랑
95546 예화 목숨을 건 비폭력의 저항 file 2013.05.09 109 그대사랑
95545 예화 마음 비우기(虛心) file 2013.05.09 159 그대사랑
» 예화 장례식 二題 file 2013.05.09 174 그대사랑
95543 예화 창조성은 어디서 오는가? file 2013.05.09 72 그대사랑
95542 예화 아침형 인간 file 2013.05.09 82 그대사랑
95541 예화 델레만을 듣는 새벽에 file 2013.05.09 57 그대사랑
95540 예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file 2013.05.09 104 그대사랑
95539 예화 과연 옳은 일인가? file 2013.05.09 74 그대사랑
95538 예화 詩心 그리고 畵心 file 2013.05.09 68 그대사랑
95537 예화 장터목에서 만난 뉴질랜드 청년 file 2013.05.09 78 그대사랑
95536 예화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 file 2013.05.09 61 그대사랑
95535 예화 자린고비와 어사 박문수 file 2013.05.09 68 그대사랑
95534 예화 두 개의 작은 별 file 2013.05.09 66 그대사랑
Board Pagination Prev 1 ...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 5445 Next
/ 5445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