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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 비우기(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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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25.마음 비우기(虛心)

그 사람은 道를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승을 시험하기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그 사람은 單刀直入으로 道란 무엇입니까? 물었습니다. 스승은 잔잔히 웃으며 이렇게 먼 길을 힘들게 오셨는데 우선 차나 한 잔 하시라고 권하였습니다. 찻물 끓는 소리가 솔숲에 부는 바람 소리 같습니다. 스승이 차를 다리는 동안 그 사람 마음 속은 스승을 어떻게 시험할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스승은 잘 다려진 향기로운 차를 그 사람 찻잔에 천천히 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찻잔에 채워지는 茶! 그 사람의 빈 찻잔에 찻물이 채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빈 찻잔에 찻물이 점점 차 오릅니다. 찻잔의 십분의 일, 이, 삼,...칠, 팔, 십 분의 구,...이제 넘칠 지경인데도 스승은 계속 붓습니다. 그 사람은 어, 어,..찻물이 넘치겠습니다 하며 당황해 하였으나 스승은 말없이 찻물을 계속 부었습니다. 마침내 그 사람의 찻잔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리고 스승은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이 넘치는 찻잔과 같소 그려. 그대 마음 속에 그대의 논리와 주장이 가득 넘쳐흐르고 있는데 그대가 내게 묻는 道란 게 그대에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아니 그러합니까?

이것을 옛 사람은 自然放下(방하자연), 즉 마음의 집착에서 벗어나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노닐도록 하는 것이 도의 극치라고 하였습니다.

노자는 爲無爲 則無不治(위무위 즉무불치), 마음을 비우고 인위적으로 作爲 함이 없이 자연에 맡겨 다스리면 한 사람이든 천하든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도덕경 3).

공자는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무위이치자 기순야여 부하위재 공기정남면이이의), 인위적으로 작위 함이 없이 나라를 다스린 분은 오직 순임금뿐이시다. 순임금은 어떻게 하셨는가? 스스로 몸가짐을 공손히 하시고 바르게 남면 하시어 천자의 자리에 앉아 계셨다고 하였습니다(논어 위령공 4).

한비는 虛靜無爲(허정무위), 마음을 비우고, 몸을 고요히 하고, 인위적으로 作爲 함이 없어야 천하를 바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한비자, 주편).

신약성경 빌립보서 2장 5-11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우심(Kenosis)이 우주적인 모습으로 웅장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지면 때문에 옮기지 못합니다. 꼭 찾아 읽으시기 바랍니다).

마음 비우기(虛心)의 아름다움이여!
마음 비우기(虛心)의 경이로움이여!
마음 비우기(虛心)의 위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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