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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파스칼의 신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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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33.파스칼의 신앙관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은 신앙이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상징적 논리에 근거한 합리적 동의가 아니라 각 개인이 결단을 내려야 할 <도박>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하나님이 있다> 하는 것을 증명할 수 없고, <하나님이 없다> 하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존재하는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이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오직 끝없는 혼돈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한 혼돈 앞에서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박 행위가 비합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도박에서 <하나님이 있다>는 쪽에 건 사람은 나중에 하나님이 없다고 판명이 나더라도 밑져야 본전인 셈이지만, <하나님이 없다>는 쪽에 건 사람은 나중에 하나님이 있다는 것이 판명될 경우 그 사람이 받아야 할 저주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신앙의 성숙을 위하여 구원의 확실한 증표가 되는 <하나님의 현존 인식>을 부지런히 계발하여야 한다. 신앙은 스스로 내적으로 결단할 때 성장하는 것이다. 외적 권위에 의지하여서는 결코 신앙이 성장할 수 없다.

파스칼의 신앙은 <하나님이 있다>고 결단하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숨어 계시던 하나님이 그 분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실존적 신앙이었습니다. 그는 신앙이란 철학의 합리적 논증이나 기존 교회의 교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 사람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결단하고, 변화하는 자기 자신을 깨닫고, 사랑, 겸손, 감사, 선한 일로 가득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 가는 데서 드러난다고 하였습니다.

파스칼에 있어서 기독교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무의미와 인생의 절대 절망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고 창조하여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파스칼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살아 움직이는 실체였으며, 신앙은 막연한 어둠의 심연 속으로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 있는 결단이며, 새로운 윤리 의식을 일깨우는 실존적 체험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한 무신론자를 신앙인으로 인도할 수 있는 논증은 불가능하다. 신앙은 합리적 논증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결단의 문제라고 주장한 파스칼은 중세의 지루한 신앙 논증의 껍질을 벗은 최초의 근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렌 암스트롱, 배국원 유지황 역, 신의 역사, 527-531 쪽, 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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