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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용기와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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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심리학과 종교는 공히 행위보다 존재가 중요함을 강하게 역설했다. 우리는 “당신은 뭘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말에는 분명 진리의 요소가
담겨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진리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단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됨됨이의 궁극적 실체를 결정적으로 가장 잘 표출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 행위일 수 있다. 이는
피나는 노력으로 의의 점수를 쌓아 천국 잔치에 들어가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한테 고의로 불량품을 팔아넘긴 중고차 세일즈맨을 당신이 죽도록 싫어한다고 해보자. 그가 심
장 발작으로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당신에게 들려온다. 당신은 세일즈맨의 아내에게 전화
해 기도하고 있다고 위로한 뒤 문병을 다녀온다. 당신은 여전히 그가 싫고 그의 음흉한 상술이 못
마땅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을 초월해 커다란 친절을 베풀었다. 이 경우 당신이 어떻게 했는가가 당
신이 어떤 사람인가보다 더 중요하다.
이렇게 항변할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행위는 가식이고, 위선이다.” 나는 말하건대, 그것은 존재에
대한 행위의 승리다.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라’고 하셨다.
나는 그분이 우리에게 위선을 명하셨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
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용감하고 강력한 가시적 존재 양식이며, 그 존재 양식은 내면의 진리에
부합된 매일의 선택들을 통해 빚어진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냥 지나친다면 영적 삶이란
한낱 환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아바의 자녀」/ 브레넌 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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