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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종착역을 향한 인생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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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기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면 다양한 정경(情景)들이 숨 가쁘게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상당히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시골을 지나갈 때에는 밭에서 일하던 아낙네들과 동네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주면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기차 안에서는 음료수와 빵과 먹을 것들을 잔뜩 실은 아저씨가 노래하듯 외치는 소리가 자주 들려옵니다. “김밥 있어- 삶은 계란 있어- 땅콩 있어-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천안 호두과자 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리듬을 타는 그 구수한 시골 목소리가 얼마나 정겨웠는지 모릅니다. 사실 삶은 계란을 집에서 먹어보면 목만 메이지 별 맛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창밖을 구경하면서 계란을 깐 다음에 그 놈을 맛소금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고소하고 맛이 있는지 모릅니다.  
요즈음에는 찜질방에서 맥반석 계란으로 자기 머리를 탁 쳐서 까먹고 식혜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는 젊은이들의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그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지난날 국내여행을 할 때에는 비행기나 고속전철을 타기보다는 녹슨 철길을 달리던 기차를 타곤 했었습니다. 그 기차 안에 거하는 사람들의 대화중에서 훈훈한 고향의 향수가 묻어나옵니다.    
그 기차들은 대부분 “칙칙- 폭폭-”거리는 리듬이 있는 요란한 소음과 더불어 덜커덩 거리는 철길의 마찰음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합니다. 그 소리들이 때론 귀를 자극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목적지를 향하여 꾸준히 달려가면서 창밖에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는 기차의 분위기야 말로 멋진 여행의 맛을 북 돋아주는 상큼한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기차를 탄 사람들은 반드시 도착하게 되는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없이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갈 곳이 마땅히 없어서 그냥 막연한 마음으로 기차를 탔다면 그것은 비극입니다.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이 있는 종착역을 향하여 달려가는 철마는 기쁨과 행복을 더해줍니다. 마땅한 목적지가 없는 인생길이 아니라 영생의 나라인 천국으로 가는 구원의 열차를 탈 수 있는 자들이 복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인간들은 저마다 인생의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줄기차게 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 인생의 목적지가 영원한 사망이 아닌 믿음의 기차를 타야 소망이 있습니다. 지옥으로 향하는 세상의 기차들은 지금도 입구를 열고 많은 영혼들이 타기만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습니다. 천국행 기차를 잘 선별해서 타야 아름답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도착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당신은 착각을 일으켜 지금 다른 역으로 달려가는 기차 안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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