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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서른 한 살 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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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서른한 살 된 남태현이라는 총각 집에 다녀왔어요.
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중증 장애인인데종일 집 안에서 지내며 바깥 세상을 거의 보지 못하는 친구예요.
그런 친구에게 인터넷을 보여주고 이메일을 개통해주고 왔어요.
지금은 주일마다 꾸리아 단장님께서 방문해 예비신자 교리를 지도해주시는데 미리 다음 내용을 다 공부해놓고 기다리니까 심심하대요. 그 친구의 미소가 얼마나 해맑은지 아세요? 천사가 이땅에 오신다면 아마도 그런 미소일 거예요.
2층 빌라에 사는 그 친구가 어느 날 보이지 않아 어머니가 찾아헤매셨는데 바로 집 앞 자동차 사이에 끼어 쓰러져 있더랍니다. 너 왜 그러고 있냐고 물으니 그 친구 하는 말, 2층 거실에서 바라보니 가로등이 켜져 있더래요. 전기가 아까웠던 태현이는 그 몸으로 내려가 스위치를 끄는 데는 성공했는데 그만 중심을 잃고 자동차 사이에 끼어 넘어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발견할 때까지 그러고 있었던 겁니다. 마리아라는 연로하신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태현이는 그런 어머니의 안타까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따뜻한 가슴을 가졌고 예쁜 미소를 가진 어린아이와 같이 때묻지 않은 모습이지요. 똑똑하고 착한 그를 통해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못된 이들의 죄를 착한 네가 좀 대신 보속해다오 하고 부탁하신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나도 그와 같이 예쁜 미소를 가지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를 동정하기보다는 이웃으로, 그가 홀로 설 수 있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주는 친구로 살아보려구요.
- 최덕열, 충남 태안군 태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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