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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으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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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족과 함께 신학교 사택에 들어가 살게 되었을 때
저희 앞서 사택에 사시던 선배 교수님 댁으로부터
개 한 마리를 물려받았는데, 그 개의 이름이 으뜸이었습니다.
무슨 뜻에서 그 개에게 으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저는 지금도 모릅니다만,
그것이 개 이름치고는 그야말로 으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이름만큼이나 똑똑했던 이 개는
집안팎에서 말썽 부리는 데도 으뜸이었습니다.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드뭅니다.
적어도 어느 한 분야에서 으뜸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으뜸은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으뜸이 아닙니다.
따라서 으뜸이 되려면 다툴 수 밖에 없고, 남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으뜸이 되려고 한다고 해서, 으뜸이 되었다고 해서
남을 그저 이겨야 할 경쟁자로만 본다면,
남을 업수이 여기거나 가볍게 본다면,
남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면,
모든 일을 제맘대로 하면서 남들에게는 그저 복종만 요구한다면,
이는 여간 큰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서로 아끼고 도우며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으뜸이 된 사람은 으뜸이 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따뜻이 품어주고 받아줄 뿐만 아니라
으뜸된 힘을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써야 마땅합니다.
이는 으뜸이의 으뜸된 까닭이요, 책임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가운데서는 으뜸이 되지 않으면
아예 아무 일도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으뜸됨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면서
자신을 존경하고 따르며 자신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주기 위해
필요한 존재일 따름입니다.
이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나타나면 그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그를 이기지 못하면 그저 울분에 차서 어쩔 줄 몰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를 해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으뜸이 되는, 아주 색다른 길을 알려 주십니다
-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가복음 10장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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