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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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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8

요즘은 덜한 듯하지만 한때는 술좌석에서 ‘폭탄주’가 심하였던 듯 하다. 내가 알기로는 여러 가지 종류의 술들을 한데 섞어 함께 마시며 ‘~을 위하여’라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자리가 폭탄주 모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요즘에는 ‘~을 위하여’라는 구호 대신에 ‘나가자’는 구호가 등장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서 ‘나가자’는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를 줄인 말이라 한다. 씩씩한 사나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잔을 높이 들며 ‘나가자’ 즉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라고 소리를 높이는 자리가 생각만 해도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이런 ‘나가자’가 아니고 도산 안 창호 선생께서 행한 연설 중에 ‘나가자’는 제목의 연설이 있다. 선생께서 대전 감옥에서 석방 된 후 평양의 남산현(南山峴)감리교회에서 행한 강연 제목이 ‘나가자’였다.

내용인즉 구약성경 출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긴 세월동안 애급에서 종살이 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하였던 말이다. 모세가 종살이에 젖어 들어 체념하고만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방의식을 고취하여 ‘나가자’고 외쳤다. 도산선생은 청중들에게 두 시간이 넘도록 열변을 토한 후에 모두 다 일어나게 하고는 ‘나가자’,‘나가자’,‘나가자’를 세 번 함께 외치게 하였다. 그리고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 랭 사인’의 곡조에 맞추어 애국가를 부르게 하였다.

연설의 내용에 따른 ‘나가자’는 외침에 이어 애국가의 합창은 온 청중들로 하여금 민족독립운동에 헌신코자 하는 마음을 뜨겁게 불러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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