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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비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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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1 (제 27호)  http://www.john316.or.kr

비전의 힘

  몇 년 전 어느 날,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붕어빵 장사가 생겼습니다. 한 중년 여자가 붕어빵을 파는데, 붕어빵 장사라고 생각되지 않을 귀부인 같은 용모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표정도 밝아서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얼마 후부터는 남편도 나와서 붕어빵 장사를 도와주었습니다. 남편도 잘생기고, 인상도 좋고, 목소리도 매력적이었고, 친절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의 사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보였습니다.

  얼마 후에 그 부부는 형편이 좋아졌는지 남색 소나타를 끌고 다녔고, 다시 얼마 후에는 근처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내고 동시에 그 할인점 앞에서 계속 붕어빵 장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에는 다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납품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자존심을 포기하고 한 단계씩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맨 몸으로 비전만 가지고 성공을 일구는 미국 이민자들의 삶의 궤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전은 자본이나 인맥보다 중요합니다. 미국 이민자들이 맨 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바로 비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명문대학을 나왔어도 야채가게에서 허드렛일을 기쁘게 하고, 공장과 생선가게와 세탁소에서 일하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놀라운 자존의식의 원천도 바로 비전이었습니다. 그처럼 눈물겹도록 열심히 살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상당한 재산도 모아 삽니다. 그것이 비전의 힘입니다.

  지금 유대인들은 미국을 좌지우지합니다. 뉴욕 월가의 돈줄을 잡고 있고, 언론계와 문화계와 영화계도 잡고 있습니다. 나사의 과학자 중 절반이 유대인이고,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고, 미국 변호사의 20%가 유대인이고, 뉴욕 의사의 절반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그 유대인의 힘은 자녀 교육에서 나왔습니다.

  한인 이민자들의 자녀 교육의 열정과 비전은 유대인보다 더합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미래의 한국인의 영향력을 그려보게 됩니다. 지금도 미국 곳곳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고, 한인 이민 2세들은 무서울 정도로 미국 주류사회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작은 성공의 열매로 자녀 교육의 비전에 힘을 쏟아 장래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비전은 작은 성공을 큰 성공으로 만듭니다. 비전을 가진 사람의 성공은 아무리 작은 성공이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전은 죽지 않고 시간과 함께 반드시 지경을 넓혀나가기 때문입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이 존귀하게 되는 기적은 없습니다. 우리 가슴에는 우리를 설레게 하는 찬란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이민을 가야만 비전을 새롭게 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의 처지와 상황에서 비전을 새롭게 품어야 합니다. 직장이 없으면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이민자의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면 누구에게나 '코리안 드림'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한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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