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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 외에 누가 (시 18: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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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외에 누가 (시 18:31-37)


헨리 나우엔(Henri J. M. Nouwen)의 저서 '춤추시는 하나님' (Turn My Mourning into Dancing)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몇 년 간 공중그네 타기 곡예를 즐겨 보았습니다. 89세이던 아버지가 방문하면서부터 서커스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그네타기 곡예사 다섯 명이 진행하는 서커스를 보았는데 한 사람이 공중으로 치솟았습니다. 잡는 이의 손에 붙들리기 전까지 몹시 아슬아슬했습니다. 공연 때마다 곡예사들의 용기에 끊임없이 감탄합니다. 

곡예사들은 잡아 주는 이의 든든한 손에 자기 손이 빨려 들면서 비행이 끝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튼튼한 그네를 놓아야 반대편 그네까지 우아한 반원을 그리며 날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상대방이 나를 잡으려면 일단 놓아야 합니다. 허공에 용감히 뛰어들어야 합니다. 서커스단 리더 로들라이(Rodleighs)가 말했습니다. "헨리, 만인이 내게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허공에 뛰어올라 거꾸로 공중제비를 하는 것을 보며 다들 나를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영웅은 잡는 사람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팔을 내밀고 믿는 것뿐입니다. 잡는 사람이 나를 잡아 끌어올려 주리라고 믿는 것입니다." 나우엔은 이 말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순간 아브라함을 바라보자 아브라함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인지 이해합니다' 라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손을 내밀고 맡겨야 합니다. 내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외에 없다는 확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잡아야 합니다. 

시편에 다윗의 시가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을 향한 탄원과 호소, 보호를 요청한 내용입니다. 다윗은 여러 번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하였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사울과 주변의 대적을 제압해 주심으로 다윗이 통일왕국의 주도권을 장악토록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광야로 이끄십니다. 역경 가운데 가르치시려는 뜻과 공급하시려는 은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목적지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배우기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숙해지고 회복되기 원하시는 의도가 있습니다. 다윗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본문의 시를 통해전에 몰랐던 하나님을 깨달았노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 처해 있습니까? 전에 몰랐던 하나님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만나의 은혜를 얻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2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반석이시요 요새시요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시요 내가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오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이 고백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이 전제될 때 가능한 고백입니다.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외에 누가 나로,
 
첫째로 높은 곳에 세우랴 

미국에 이민 간 젊은이가 고생하며 공부하여 회계사가 되었습니다. 젊은 회계사들은 미국 안에 있는 5대 회계 법인에 들어가는 것이 꿈입니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는 5개 회계법인에 입사 허락을 받았는데 부담되는 것이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주일예배를 드려오던 그로서는 주일을 지키지 못하고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 용납이 안 되었습니다. 망설이고 있을 때 5위 법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문제라면 얼마든지 기회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1위 법인에서도 오라 하는데도 주일 문제로 5위 법인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1위 법인을 포기하고 5위 회사를 선택하였느냐고 아쉬워했지만 그는 신앙우선으로 선택한 것에 안도했습니다. 얼마 후 1위 아더 앤더슨(Arthur Andersen) 회사가 회계부정사건으로 문을 닫게 됩니다. 젊은이의 회사는 자연스럽게 4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3, 4위 회사가 합병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순간적으로 1위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그때 이 젊은이가 고백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꼴찌를 선택하였는데 결국 하나님은 나를 일등으로 만드셨다" 신앙은 내 생각과 마음이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다윗은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께 모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를 높은 곳에 세워주신 것입니다. 

본문 33절입니다.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암사슴은 신속하게 움직이는 짐승입니다. 어거스틴(St. Augustine)은 사슴의 발을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 던지고 가볍게 달리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암사슴의 뒷다리는 수사슴의 뒷다리보다 더 반듯하여 더 빨리 달린다고 합니다. 암사슴의 발굽도 단단하여 바위가 많은 산악에서 잘 달릴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 연합할 때 하나님의 힘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 힘만 가지고 험하고 높은 산을 올라 갈 수 없습니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나의 발을 암사슴 같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36절의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역시 보폭을 넓게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더 넓게 걸으려면 내디딜 힘이 필요한 데 하나님께서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암사슴의 발처럼 힘이 있게 하심으로 산도 길로 삼고 높은 곳에 오르게 하시는 고백이 가능한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실족치 않게 하랴 

안토니 쇼월터(Anthony J. Showalter) 목사가 알라바마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을 때 두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두 남자가 각각 아내를 잃고 쇼월터 목사에게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쇼월터는 편지를 받고 슬퍼하였습니다. 슬픔을 당한 그들을 위로하여 줄 말씀을 찾았습니다. 신명기 33장 27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영원하신 하나님이 너의 처소가 되시니 그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슬픔을 당한 두 사람에게 편지를 썼습니다.“주님의 팔에 안기시오. 그 팔은 안전하고 위험이 없는 곳입니다. 

영원하신 팔에 안기시오.”편지를 쓰는 동안 멜로디가 떠올랐습니다. 후렴을 감동스럽게 만들었지만 다음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시를 쓰는 친구인 엘라이샤 호프만(Elisha A. Hoffman)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호프만은 가사를 만들어 쇼월터에게 주었습니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우리 맘이 평안하리니 항상 기쁘고 복이 되겠네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찬송 405장입니다. 아내를 잃은 두 사람은 편지를 읽고 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팔에 안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윗은 위험이 닥칠 때마다 앞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기도했습니다. 그곳만큼 안전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실족하도록 내버려두지 아니하십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내리막길에 들어설 때가 있습니다. 사업이 내려가고, 건강이 내려가고, 가정 형편이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리막길을 벗어나 오르막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팔이 붙들어 우리를 실족치 않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36절입니다.“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셨나이다”여기의 '실족' 이란 헛디디어 넘어지는 것입니다. 미끄러져 넘어지고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에 실족은 위험합니다. 다칠 수도 있고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을 실족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쫓기듯 불안하게 살아갑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몸부림쳐도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 영향을 미쳐 괴롭게 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이때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은 실족의 위기에서 그를 건져주셨습니다. 그 순간 다윗은 하나님이 나와 상관이 없는 객관적 타자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 찾아오시어 실족하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하였습니다. 
 
셋째로 원수를 이기게 하랴

마이클 그리피스(Michael Griffiths)가 선교사를 지원했을 때 겁을 주는 사람이 주위에 많았습니다. 에스키모로 선교를 가겠다 하니 "북극에 가면 얼어죽어" 라고 말합니다.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으로 가겠다니 "콜레라 같은 전염병으로 죽을 거라' 고 합니다. 남미 아마존에 가겠다 하니 "식인 고기에 잡아먹혀 죽는 사람을 보았다" 고 합니다. 미국에서 선교하겠다고 하니 "권총 강도가 많아 총에 맞아 죽어" 라고 합니다. 어디를 가나 죽는다는 이야기밖에 안 합니다. 그러나 그리피스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죽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분명한 것은 여러 번 죽을 수 없다". 한 가지 방법으로 한 번 죽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우리를 공격하는 원수 마귀는 죽을 수 있는 경우의 수로 우리를 위축시킵니다. 그러나 여러 번 죽는 사람이 있습니까? 많은 문제가 엄습해오지만 그 문제에 다 죽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사명을 다한 다음 한 가지 방법으로 한 번 죽는 것입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원수 마귀는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로 이기게 하십니다. 어떠한 일에든지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본문 37절입니다.“내가 내 원수를 뒤쫓아가리니 그들이 망하기 전에는 돌아서지 아니하리라”나의 발을 암사슴 같게 하사 원수를 추격하게 되고 그를 쓰러뜨리게 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원수가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격퇴시키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을 상하게 하시고 발아래 엎드러지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원수가 달아나도록 쫓아버리는데 끝까지 쫓아가 쓰러뜨리십니다. 다윗은 30세에 왕위에 올라 40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언제나 이기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승리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가능하였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00개의 교회 개척이라는 꿈을 향해 평생을 달려온 대의그룹 회장 채의숭(蔡義崇) 장로는 간증집 '주께 하듯 하라' 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융통성,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경은‘예’할 때 '예' 하고  '아니오' 할 때 '아니오' 하라고 가르칩니다. '글쎄요' 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정쩡한 태도의 사람이 아니라 확실한 믿음의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고백하시기 바랍니다.“하나님 외에 누가 높여 주리요! 하나님 외에 누가 도우시리요! 하나님 외에 누가 이기게 하리요!" 

살아갈 때 푸른 초장만 펼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가기도 하고 사나운 짐승의 공격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디 하나님 외에 나를 높여 주실 이가, 보호하여 주실 이가, 이기게 하실 이가 없음을 고백하며 담대하게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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