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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을 신뢰하라 (대하 2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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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신뢰하라 (대하 20:15-23)


오늘 본문이 전하는 내용에서 주인공은 유다 왕 여호사밧입니다. 여호사밧은 남왕국 유다의 역대 왕 중에서 역대기 기자가 히스기야와 요시야와 더불어 가장 호의적으로 기록한 세 왕 중 한 사람입니다. 역대하를 보면 17-20장 전체가 여호사밧에 관한 기록인데 히스기야 말고는 그만큼 많은 분량으로 행적이 기록된 왕이 없습니다. 

부왕 아사에 이어 유다의 왕이 된 여호사밧은 그의 조상 다윗을 좇아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었습니다(대하17:3, 6). 그는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국방을 튼튼히 할 뿐 아니라(대하17:1-2), 나라를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바알들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 구하며 그의 계명을 행하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였다.”고 역대기 기자는 쓰고 있습니다(대하17:3-4). 그는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을 제거할 뿐 아니라(대하17:6) 유다 모든 성읍으로 방백들과 레위사람들과 제사장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을 가르치게 했습니다(대하17:7-9). 

하나님께서는 이런 여호사밧과 함께 하시며(대하17:3)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하게 하셨습니다(대하17:5). 하나님께서 유다 사방의 모든 나라에 두려움을 주셨기 때문에 그들은 여호사밧과 싸우려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대하17:10) 그에게 예물과 조공을 바치기까지 했습니다(대하17:11). 온 유다 백성도 그에게 예물을 바쳤으며 그는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치게 되었습니다(대하17:5, 18:1). 여호사밧은 점점 더 강대하여 갔으며 유다에 견고한 요새와 국고성을 건축하고 예루살렘에 크게 용맹스러운 군사를 두었습니다(대하17:12-13). 그는 용맹한 장수들과 그 휘하에 백만이 넘는 막강한 군사를 거느리게 되었습니다(대하17:14-19). 

우리는 그가 죽은 후 사람들에게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던 여호사밧”으로 기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대하22:9). 그러나 여호사밧도 하나님 보시기에 완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도 하나님 앞에 불충을 저지른 일이 있으며 역대기 기자는 그를 대단히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서슴치 않습니다. 그의 잘못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 가문과 혼인함으로 인척 관계를 맺은 일이었습니다(대하18:1). 아합 왕과 그 왕비 이세벨은 이스라엘 역사 상 가장 사악하고 포학한 군주였습니다. 

여호사밧은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고 불순종하는 왕들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지만 어쨌든 한 민족이므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다가 언젠가는 다시 한 나라로 통일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정략혼인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처사였습니다. 그렇게 인척관계를 맺은 탓에 그는 이스라엘 왕 아합이 의도한 아람과의 전쟁에 휘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사밧은 자기를 지극히 환대한 후에 같이 전쟁하자는 아합의 권유를 뿌리칠 수가 없어서 대답하기를 “나는 당신과 다름이 없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다름이 없으니 당신과 함께 싸우리이다.” 했습니다(대하18:2-3). 

아합과 함께 출정한 여호사밧은 적군의 표적이 되어 죽을 뻔했으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돌아왔습니다. 아람 왕은 그의 병거 지휘관들에게 미리 명령하기를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나 더불어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하고만 싸우라.” 한 바 있었습니다(대하18:30). 그런데 아합은 여호사밧에게는 왕복을 입고 있으라 하고 자기는 왕복을 벗어 변장을 하고는 둘이 전쟁터로 들어갔던 것입니다(대하18:29). 

유일하게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이 곧바로 아람 군사들의 집중공격의 표적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대하18:31). 나중에는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아님을 알고 아람이 추격을 그쳤지만 꼼짝없이 죽을 뻔한 상황에 처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아합은 이 전투에서 화살을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대하18:33-34). 여호사밧이 죽음을 면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을 도우셨고 아람 군의 병거 지휘관들을 감동시키셔서 그를 떠나가게 하셨다고 역대기 기자는 쓰고 있습니다(대하18:31). 

여호사밧은 이렇게 무사히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그의 궁으로 들어갔지만 예후라고 하는 선견자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여호사밧을 맞으며 따져 묻기를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이 옳으니이까?” 했습니다. 아무리 동족이라 해도 악한 자를 도우며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어서 그는 여호사밧에게 예고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로부터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대하19:2) 그러나 그는 한 마디 은혜로운 관용의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왕에게 선한 일도 있으니 이는 왕이 아세라 목상들을 이 땅에서 없애고 마음을 기울여 하나님을 찾음이니이다.”(대하19:3). 

하나님으로부터 질책과 관용의 말씀을 들은 여호사밧은 심기일전하여 도시와 산지까지 민간에 두루 다니며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를 힘썼습니다 (대하19:4). 그리고 각 성읍마다 재판관을 세우고 그들이 재판할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불의함도 치우침도 뇌물을 받는 일도 없는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을 명했습니다(대하19:5-7). 또 예루살렘에서는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족장들 중에서 사람을 세워 하나님께 속한 일과 예루살렘 주민의 모든 송사를 재판하게 하되 진실과 성심을 다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재판이 되게 했습니다(대하19:9-10). 

그 후에 모압과 암몬과 마온의 연합군이 침공해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대하20:1). 큰 무리가 몰려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대하20:2) 두려움에 싸인 여호사밧은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하고는 백성과 더불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대하20:4). 그는 성전 앞뜰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그 요지는 이렇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이방 사람들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시지 않습니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기에 능히 주와 맞설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 전에 이 땅 주민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시고 그 땅을 주께서 사랑하시는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영원히 주시지 않았습니까? ... 이제 그들이 와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주의 기업에서 우리를 쫓아내고자 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며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대하20:6-12)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다 모든 사람들이 여호사밧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서서 기도했습니다(대하20:13). 그러자 하나님의 영이 회중 가운데에서 레위 사람 중 아삽 자손 야하시엘에게 임하셔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대하20:14).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야하시엘이 대언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받고 여호사밧과 유다가 행하고 목도한 놀라운 일을 전하는 것입니다. 

야하시엘이 말했습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내일 너희는 그들에게로 내려가라. 그들이 시스 고개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골짜기 어귀 여루엘 들 앞에서 그들을 만나려니와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본문 15-17절) 이 말씀을 들은 여호사밧은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했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도 다 그렇게 했으며(본문 18절),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은 서서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본문 19절). 

다음날 아침에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서 싸우러 나갈 때에 여호사밧이 서서 짤막한 말로 백성을 독려했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본문 20절) 그리고는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게 했습니다. 행진하며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라고 하나님을 찬송하게 했습니다(본문 21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하나님께서는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셨습니다(대하20:22). 적들은 패하였습니다. 먼저 암몬과 모압 자손이 일어나 세일 산 주민들을 쳐서 진멸했고, 세일 주민들을 멸한 후에는 암몬과 모압 자손이 서로 쳐죽였습니다(대하20:23). 적군은 한 사람도 피한 자가 없이 다 시체로 땅에 엎드려졌습니다(대하20:24). 

여호사밧과 그의 백성은 적군에게로 가서 전리품을 거두어오는데 재물과 의복과 보물이 너무 많아 사흘 동안 걸려서야 겨우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대하20:25).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사람은 여호사밧을 선두로 하여 즐겁게 예루살렘으로 되돌아왔으며 하나님께서도 그들이 그 적군을 이김으로써 즐거워하게 하셨습니다(대하20:2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적군을 치셨다 함을 들은 이방 모든 나라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대하20:29),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과 그의 온 나라에 평강을 주셨습니다(대하20:30). 

이렇게 복된 여호사밧의 치세를 전한 역대기 기자는 다시 한 차례의 여호사밧의 실패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의 교제였습니다. 아하시야는 심히 악을 행하는 자였는데 여호사밧이 그와 연합하고 배를 만들어 다시스로 보내고자 했던 것입니다(대하20:35-36). 아마도 무역선이었을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인간적 동맹을 맺은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동맹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이에 엘리에셀이란 예언자가 나타나 여호사밧을 향하여 예언했습니다: “왕이 아하시야와 교제하므로 여호와께서 왕이 지은 것들을 파하시리라.” 그 예언대로 그 배들은 부서져서 다시스로 가려던 여호사밧의 계획은 좌초하고 말았습니다(대하20:37). 

여호사밧 왕의 일대기와 그의 행적은 우리에게 간단명료한 몇 가지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첫째는 유다 왕 여호사밧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그의 말씀을 따라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크나큰 부귀와 영광을 주셨고 그의 나라를 강대하게 하시며 백성에게 평강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러나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찾지 않으며 취한 인간적인 결정이나 시도는 위험을 초래하고 실패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어떤 명분으로든 하나님을 거역하는 악한 자들과의 연합을 하나님께서는 좌시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이 보여준 행적은 하나님 앞에서의 개인적 신앙의 삶을 위해서나 한 나라의 지도자의 통치원리를 위해서나 귀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여호사밧과 같은 믿음의 소유자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 그가 범한 과오들은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지도자가 여호사밧과 같은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가 특히 모압, 암몬, 마온 연합군을 맞아 싸울 때 여호사밧이 가졌던 결연한 자세를 지닐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외적 연합군의 침공소식을 접한 여호사밧이 성전 앞뜰에 서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 하나님은 이방 사람들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시지 않습니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기에 능히 주와 맞설 사람이 없습니다. ... 하나님,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며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했듯이 우리의 대통령도 모든 나라를 움직이는 주권을 손에 쥐고 계신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담대하게 나아가는 지도자가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싸우러 나가는 백성에게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하는 말로 독려했던 여호사밧처럼 하나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 위에서 우리 국민에게 확신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도록 더 많은 기도의 성원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반국가단체들, 반민족집단들, 반자유주의 세력들에게 밀리고 타협하며 어정쩡한 태도로 나라의 근간을 망치고 법치를 무너뜨리는 나약한 대통령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나라의 국방을 튼튼히 하되 이 나라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나라 되게 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지도자가 되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법정의가 살아있고 공무원의 기강이 똑바로 서있으며 기업윤리가 확립된 나라 만들기에 지치지 않는 지도자 되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안팎으로 적 아니면 간신들에게 둘러싸이기 쉬운 게 대통령인데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대통령 되도록 우리가 기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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