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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르치는 영, 배우는 영 (고전 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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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영, 배우는 영 (고전 2:9-16)


헨델은 성령에 사로잡힌 자였고, 성령을 사로잡은 자였습니다

성도들이 가장 많이 부르고 듣는 오라트리오 음악을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헨델의 메시아일 것입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예수님의 생애를 3부로 나누어 그리고 있는데,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생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의 가사로는 성경의 복음서, 이사야서,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헨델의 전기를 쓴 뉴먼 플라워(Newman Flower)는 ‘메시야’라는 곡이 하나님의 초원에서 영감을 받은 거장의 성취물이라고 말하면서 그 곡을 쓸 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헨델은 무아지경에 빠져있었다. 그는 집에만 처박혀 있었고, 하인이 가져온 음식을 몇 시간이 지나도록 손도 대지 않은 채 허공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하인에 따르면, 헨델은 메시아의 제 2부 할렐루야 합창을 완성한 후에, 책상에 앉아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헨델은 ‘내 앞에 펼쳐진 천국과 위대한 하나님을 본 것 같아!’라고 외쳤다고 한다.” 

헨델은 이 곡을 2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완성시켰습니다. 이렇게 작곡한다는 것은 보이는 창조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가 그의 머릿속과 몸속에서 합일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터 키비가 쓴 「천재」(부제: 사로잡힌 자, 사로잡은 자)라는 책은 예술의 천재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음악적인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헨델과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말입니다. 

“최고의 작품을 창작해낸 자는 그렇지 못한 자와 재능의 근원이 다른 듯하다. 창작의 순간에 외부에서 어떤 힘이 천재에게로 흘러 들어와, 그 선택받은 자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이 고양시키는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천재들은 무엇을 만들어내든 신적인 마력을 내뿜는다.” 

음악의 자리는 영적인 영감이 제일 빨리 접목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성의 영감과 구원의 영감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헨델은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자였으며 동시에 성령이 주시는 영감을 스스로 사로잡은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작곡에 몰입할 수 있었고 메시아와 같은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질문이 생깁니다. 이러한 영적인 은사, 위대한 은사들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와 같은 사람에게도 노력하면 주어지는 은사인가? 

음악적 예술성이란 분명히 창조의 영에 의한 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은사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사는 음악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 전반에 모두 해당합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마다 성령의 은사들은 더욱 확대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직장뿐 아니라 삶의 자리 
전반에 성령의 창조의 영이 함께 하시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주부들 중에 가정에서 요리할 때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직장에서 내게 맡겨진 일을 감당할 때 내가 성령의 도움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사업을 하는데, 아니 정치가, 교육자, 과학자, 기술자, 의사로서 일을 하는데 내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열매를 맺으려면 반드시 영적인 것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는 가정의 철학이 있고, 직장에서는 직장의 철학이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들어 이것을 ‘영성’이라고 대체시켜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영성을 이야기할 때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은 내면에 있는 영과는 다릅니다. 성령의 영은 내 바깥에 있습니다. 아니, 저 위에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내게 다가오는 성령의 붙잡힘을 받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변화와 성숙의 삶입니다. 내 바깥에 있는 성령이 내 안에 오시면 내 속에 있는 영과 같이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내 안에 솟구치는 열정과 비전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를 몰두하게 하고 집중력을 갖게 합니다. 내 시간을 내어 땀을 흘리고 애를 쓰는 모든 노력들이 성령의 역사이고 도우심이며 이끄심입니다. 

성령은 창조의 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을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성령은 창조의 영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장 2절에 말씀하셨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

모든 것이 어두웠고 혼돈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창조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때 하나님은 자연만물 속에 영을 부어주셨고,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창조의 영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지금도 이 땅의 모든 자연만물은 하나님의 영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도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에 호흡할 수 있고 심장이 뛸 수 있으며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신경세포가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이 창조의 영이 우리를 떠나가면 인생이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호흡이 끊깁니다. 우리의 심장이 멈춥니다. 예수를 믿지 않아도 이 세상은 창조의 영을 통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허락해주셨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창조의 영을 부어주셨습니다. 

창조의 영이 가지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오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수고하고 땀 흘릴 때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창조의 영을 하나님이 주신 영으로 알지 못하게 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멋진 작품을 만들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 열정을 쏟아서 어떤 업적을 만들어내도 그 영혼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수고했지? 내가 왜 이렇게 노력했지? 내가 인생에 무슨 목표를 갖고 살아야 되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창조의 영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가슴 속에 외로움과 탄식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성령은 구원과 생명의 영입니다

두 번째로, 성령은 구원의 영이요 생명의 영이십니다. 구원의 영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게 하셨습니다. 이 영은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주시는 영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영이기도 합니다. 

창조의 영과 마찬가지로 구원과 생명의 영도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저 주는 은혜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비록 죄인이지만 구원의 영인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주십니다. 그래서 구원의 영이 우리 속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딸인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이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인지 선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이 땅을 풍요롭게 할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우리들이 종종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령은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에만 역사하시고, 내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에만 역사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면 하나님의 영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내 노력과 열심만 있으면 된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성령님께서는 모든 자리 속에서 함께 하십니다. 예배 속에서도 함께 하시고,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감당할 때에도 함께하십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2:10)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신 것과 역사의 인도자이신 것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은총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서 멋지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달란트를 주시면서 이 땅을 풍요롭게 만들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버드대학교의 교육학 교수였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사람을 평가할 때 IQ(Intelligence Quotient)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IQ는 주로 언어지능과 논리•수리지능을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드너는 이 두 가지 지능 외에도 여섯 가지 지능을 더해서 여덟 가지 다중 지능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여섯 가지 지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친화지능. 그는 이것을 포함한 여덟 가지 다중 지능을 통해서 인간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우리는 이것보다 더 많은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영적인 달란트와 영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둥이가 되어도 서로 갖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창조의 영의 다양성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을 때 그것을 마음껏 드러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가르치시고 배우게 하는 영입니다. 

세 번째로, 성령은 가르치심의 영이며 배우게 하는 영입니다.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2:12)

하나님의 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 깨닫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죽으셨는지, 예수님이 왜 부활하셨는지를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가르쳐주고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성령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은사를 마음껏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싶어 합니다. 배우고 싶어 하고, 내 것으로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나 자신에게도 성령의 역사가 임하셔서 놀라운 하늘의 지혜를 얻고 싶어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기도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하나님께 다가서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시도록 하나님을 신뢰하고 마음을 열어 초청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더 명백히 가르쳐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 하시고 우리와 동행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도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해다오. 나는 너와 대화하고 싶구나. 내가 네게 준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너에게 가르쳐주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초청하면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너는 이제 하나님의 아들이란다. 너는 이제 하나님의 딸이란다. 너는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단다. 그것을 찾아보렴. 성령이 너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주신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이 땅에서 멋지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정을 주셨습니다. 직장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달란트를 허락해주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의 진정한 교사는 오직 성령님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의 생각과 영혼에 기름을 부어주시도록 하나님 앞에 머리 숙여 기도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고린도전서 2:16)

이 말씀은 구약 이사야서 말씀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구약에서의 대답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주님의 마음을 알아서 주님을 가르칠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합니다. “아니요. 우리가 예수님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성령님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늘의 신비한 계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내게 주신 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성령을 받으십시오. 우리는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는 신비한 비밀을 받아야 됩니다. 어떻게 하면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을 요청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살아계신 그리스도가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어떤 직장을 다니고 계십니까?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십니까?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내게 즐거운 일이 무엇입니까? 그 속에 하나님의 생명과 창조 역사를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정치가이십니까? 어떤 정치를 하실 것입니까? 기업가이십니까?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실 것입니까? 교육자이십니까? 어떻게 이 땅의 젊은 청년들과 이이들을 키워나가실 것입니까? 내가 갖고 있는 직업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커보여도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입니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마음의 문을 여시고 기도하십시오. “살아계신 성령님이시여, 내안에 오셔서 내가 해야 할 꿈을 허락하시고, 내 속의 열정을 다시 회복시켜주시고, 하나님을 위해서 내 인생을 드릴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마음껏 누리는 성도님들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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