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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시는 전쟁이 없기 위하여 (대하 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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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전쟁이 없기 위하여 (대하 15:7-19)


솔로몬이 죽자 이스라엘은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나뉘고 말았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에는 첫 왕 여로보암으로부터 마지막 왕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긴 왕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남왕국 유다의 왕들도 다 하나님을 잘 섬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훌륭한 왕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세 번째 왕 아사입니다. 왕상 15장11절에 보면 “아사가 그의 조상 다윗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로보암을 포함해서 여덟 명이 차례로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는 동안 아사는 홀로 사십일년 간 유다의 왕위를 지켰습니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고 유다 사람에게 명하여 그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하며 그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하고 또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앴습니다(대하14:2~5). 그래서 그와 그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리며 여러 해를 전쟁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역대기 기자는 쓰고 있습니다(대하14:5~6).

이 태평시대에 아사는 태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유다에 견고한 성읍들을 건축했습니다(대하14:6). 그는 성읍들을 건축하기에 앞서 유다 백성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찾았으므로 이 땅이 아직 우리 앞에 있나니 우리가 이 성읍들을 건축하고 그 주위에 성곽과 망대와 문과 빗장을 만들자. 우리가 주를 찾았으므로 주께서 우리 사방에 평안을 주셨느니라”했고 백성은 이에 호응함으로써 성읍을 건축하는 일이 형통하게 이루어졌습니다(대하14:7).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에 땅을 지킬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온 땅에 평안을 주신 것이라는 아사의 믿음과 고백을 봅니다. 역대기의 기자 또한 유다의 왕과 백성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순수하게 지키려고 한 노력에 대해 하나님께서 유다 왕국에 평화와 복된 삶을 주심으로 응답하셨다고 강조하려 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유다 왕 아사의 믿음이 그 힘을 증명한 사건이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 세라라고 하는 구스의 장군이 백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입니다(대하14:9). 아사의 군대는 수적으로 열세였지만(대하14:8) 아사는 마주 싸우러 나가서 전열을 갖추고(대하14:10)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대하14:11)

이 기도에서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다”는 말의 뜻은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모두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사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드린 기도가 무엇입니까? 힘이 강해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패할 것이고 힘이 약해도 하나님이 도우면 승리하리라는 것입니다. 유다는 수적으로 적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에 많은 무리에 맞서 싸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을 믿고 찾으며 의지하는 군대와 그렇지 않은 군대의 전쟁이기에 사실상 사람들끼리의 전쟁이 아니고 하나님과 사람의 전쟁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하나님을 이길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시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찾을 뿐 아니라 그를 전적으로 의지한 것이 아사의 믿음의 또 한 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그 믿음과 기도에 놀라운 승리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사와 유다 백성 앞에서 친히 구스의 군대를 치셨고 구스 군사들은 도망했습니다(대하14:12) 아사와 그의 군대는 구스 사람들을 추격했고 구스의 군대는 하나님 앞과 그의 군대 앞에서 패망했으며 유다는 매우 많은 전리품을 거두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대하14:13~15).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개선하는 아사에게 아사랴라 하는 선지자를 보내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아사와 및 유다와 베냐민의 무리들아, 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너희가 만일 그를 찾으면 그가 너희와 만나게 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그를 버리면 그도 너희를 버리시리라. …그런즉 너희는 강하게 하라. 너희의 손이 약하지 않게 하라. 너희 행위에는 상급이 있음이라.”(대하15:2~7) “너희는 강하게 하라. 너희의 손이 약하지 않게 하라”는 말씀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담대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뜻이며 세상이 두려워 마음이 약해져 세상과 타협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순수하게 지키라는 의미입니다. 

이미 아사는 하나님을 찾고 그를 의지함으로써 평안도 누리고 국방도 튼튼히 하며 적은 군사로 대군을 맞아 승리하고 개선한 왕이었지만 승리감에 도취하여 그 승리가 자기 자신의 힘과 노력의 결과인 것으로 착각하며 그 마음이 하나님을 의지함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아사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마음을 강하게 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물건들, 즉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이방 신상들을 찍어 내버리는 일을 그의 힘이 미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계속하되 더욱 강력하게 실행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습니다(본문 8절). 이렇게 유다 왕국에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순수하게 복원되고 유지됨을 본 많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유다 왕 아사와 함께하신다고 보고는 그에게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본문 9절).

아사 왕 제 십오년에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마음을 다하고 목슴을 다하여 조상들의 하나님을 찾기로 언약하고 맹세했으며(본문 10~14절) 온 유다 백성이 이 일을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무리가 마음을 다하여 맹세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자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만나 주시고 온 땅에 평안을 주셨습니다(본문 15절). 

하나님께서는 아사의 믿음과 충성에 대한 상급으로 이십여 년 동안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 때부터 아사 왕 제삽십오년까지 다시는 전쟁이 없으니라”하는 본문 마지막 절에서도 역대기 기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백성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에게 평화와 복된 삶을 선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해군의 천안함을 기습 공격하여 침몰시킨 일 때문에 궁지에 몰린 북한은 또 다시 전면전쟁을 들먹거리며 서울을 불바다 만들겠다던 16년 전의 협박을 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이기에 우리는 오늘 본문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믿음의 자세를 새롭게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의 승리와 평화의 시대는 하나님의 손과 그의 주권에 달린 것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 있어서 우리가 더 강하건 더 약하건 그것이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싸우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싸우시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 편에 확실히 서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전쟁의 위협과 안보의 위기에 부딪칠 때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더 하나님 앞에서 바른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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