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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큰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시 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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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시 126:1-6) 
 
 
인간 역사에 나타난 수많은 사건들은 어느 것도 우연히 된 일은 없습니다.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심오한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큰 분수령이 된 8.15 광복절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1945년 8월 15일, 2차 대전의 전범자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제국주의의 종말을 고함으로써 우리나라에 해방을 안겨 주었습니다. 온 세계를 살육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2차 대전은 세계 각국에서 1천만 명의 군대가 동원되고 2천9백여 일 동안 1천7백만 명의 시체를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본문 성경을 기록한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고 하였습니다.

1.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役事)

성경은 인류의 역사나 만물의 기원이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창 1:1, 롬 11:36). 그렇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이 개입하면서 하나님의 역사 경영을 방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강력하신 힘이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1) 인간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사람들은 인간의 역사가 걸출한 영웅이나 제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때로는 강한 자가 나와서 나라를 세우고 힘으로 다스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 몰락하고 무너져 버렸습니다(단 2:31-35). 그것은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이상적인 나라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마 6:33).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인류를 한 족속으로 만드시고 각 나라의 연대와 국경을 정해 주셨습니다(행 17:26).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세력들이 무너지고 모든 사람이 천부의 자유와 권리를 향유하는 쪽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신생 독립국가가 생겨난 것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2) 선민의 역사에 나타난 구속사적 경륜입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천하만민 가운데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신 7:6-8). 그렇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는 간단없는 외적의 침략과 지배로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때 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고 그들을 구해 내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에 의하여 노예 생활을 하던 때에는 큰 재앙으로 그곳을 심판하고 자기 백성을 해방시켜 주었습니다(출 12:29-36).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서 왕국을 수립한 후에도 하나님을 배반하였다가 멸망하였습니다. 70년간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이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기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고 한 말씀은 그때의 감격을 노래한 것입니다.

3)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운동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시고 그들에게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창 1:26-28). 그러나 아담이 마귀와 결탁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므로 영원한 멸망에 이르고 말았습니다(창 3:1-6). 이에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인간을 멸망에서 구원하고자 특단의 방법을 강구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셔서 죄와 마귀의 권세를 깨뜨리고 거기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입니다(창 3:15). 그 계획대로 예수님이 처녀의 몸을 빌어 육체를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사 7:14). 이것이야 말로 역사에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큰 사건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수님의 오심을 예고하면서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하였습니다(마 1:23).

2. 8.15 광복을 통한 하나님의 경륜

근래에 진보 성향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방 전후의 역사를 이념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8.15 광복은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경륜이 드러난 것입니다.

1) 일제 강점기와 기독교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지 백년이 되는 해입니다. 1910년 경술년에 대한제국은 문을 닫고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채 36년간 우리나라의 역사는 종식되었습니다. 정치,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습적인 봉건왕조가 한계에 이르렀고,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신사적인 면에서 볼 때는 수천 년을 이어온 샤마니즘 문화와 삼국시대 이후로 민족정신이 되어온 불교의 전통과 유교적 가치관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전환기적인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복음의 씨를 뿌리게 하였습니다. 최초의 선교사 토마스(J. Thomas)의 순교이후 1885년부터 정식 선교사가 들어왔고 1890년대부터 교회가 세워지는 등 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전개되었습니다.
 
2) 민주정부의 수립은 하나님의 축복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함께 우리 민족은 꿈같은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1948년 민주정부가 수립되기까지 정치적인 혼란과 사회적인 불안 속에 수없이 많은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같은 민족끼리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은 무자비한 테러와 폭력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민족상잔의 전쟁을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그때 만약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들이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그들 중심의 정부를 수립하였다면 이 땅에 민주주의도 자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세습적인 공산체제하에서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불행한 현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적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남한에 단독정부를 세우고 국가의 기틀을 다지게 된 것이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3) 한국의 현대사와 기독교

온갖 미신과 이교풍토의 배타적인 토양에다 복음의 씨를 뿌리고 가꾸어 기독교적인 문화를 이루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초기의 선교사들은 말할 수 없는 박해 속에서도 열심히 전도하며 성경중심의 교육을 시도하였습니다. 평양이나 서울 같은 대도시를 비롯하여 중소도시와 농촌에까지 기독교 계통의 학교를 세우고 이 땅에 신식교육과 정신문화를 주도하였습니다. 전통적인 봉건사회의 폐습인 신분과 남녀의 차별, 축첩, 도박, 술, 담배와 같은 퇴폐적인 문화를 추방시켰습니다. 기독교 청년(YMCA)운동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의 개혁과 계몽활동이 국민의 의식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기미년 3.1운동과 같은 독립정신을 심어 주었고 해방 후에는 건국세력과 나라의 기초를 다지게 하였습니다.

3. 기쁨의 열매를 거두게 하는 일입니다.

본문 말씀 5-6절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는 엄청난 축복의 열매를 거두고 있습니다.

1)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해방된 일을 두고 이웃의 나라들은 하나님께서 큰일을 행하셨다고 말했습니다(2절). 하나님의 백성은 이 일을 두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하였습니다(3절). 오늘날 우리도 조국의 발전과 번영에 대하여 꿈같은 하나님의 축복인줄 알고 감사해야 될 것입니다. 조선시대와 같은 세습 왕조가 계속되었다든지, 일제 강점기와 같은 식민지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8.15 해방 후 남북한이 모두 다 소련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 버렸다거나, 6.25전쟁으로 완전히 공산화 되어 버렸더라면 지금은 북한과 같은 비참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불과 반세기 남짓 짧은 기간에 엄청난 격동기를 거치면서도 이처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세계 10위권의 경제와 문명의 대국으로 발전한 것은 꿈같은 축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2) 교회의 부흥과 선교의 역량을 이룩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는 그리스도의 복음 운동을 겨자씨와 누룩으로 비유하였습니다(마13:31-33). 전자는 매우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게 되는 양적 성장을 뜻하고, 후자는 적은 량의 누룩이 가루 서 말의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 같은 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 땅위에 기독교 복음이 들어온 후 일백 여년의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신자의 수적인 증가와 더불어 교회의 대형화 역시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발전하였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적 열정은 민족 복음화와 더불어 세계 선교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선교사들이 교회의 설립과 함께 학교를 세우고 신식교육을 주도함으로써 수많은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여 오늘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도처를 누비면서 그리스도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의 열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였습니다(요 12:24).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 오랜 시간과 많은 희생이 따를 뿐입니다. 백 년 전 나라를 잃은 민족의 한을 품고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선각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자주 독립국가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벽안의 서양 선교사들이 이름도 모르는 우리나라에 와서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주었기에 이처럼 선교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하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자가 거두는 기쁨의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과실을 우리 민족과 세계인이 나누어 먹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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