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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 (고전 9: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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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 (고전 9:15-18) 
 
  
한국에서 꽤 부자로 살았던 사람이 떠들썩하고 자랑스럽게 미국으로 이민을 갔더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좋은 집을 구입하고 살고, 좋은 차를 사고, 좋은 옷을 사 입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부러워해주고 그것을 자랑할 수가 있었서 살맛이 났었는데 미국에 가서는 좋은 차를 사도 누가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좋은 집을 짓고 살아도 좋은 옷을 사 입어도 알아주지도 않고 값비싼 제품을 사도 자랑할 사람이 없어서 도대체 살맛이 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랑하는 맛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자랑할 것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노력을 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면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자랑하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치다 보면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무리라도 해서 소유하여 자랑거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화를 자초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기 자랑만 일삼기 때문에 그 사람 곁에는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자랑하기를 좋아합니다. 빚을 내서라도 자랑할만한 것을 소유하려고 합니다. 진주목걸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는데 그 여주인공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많습니다. 성경에보면 어떤 왕은 국고를 외국사신들에게 자랑으로 보여주었다가 국가 기밀이 유출되고 결국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의 왕조와 나라에 큰 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렘9:23을 한번 봅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그리고 다시 렘 50:36을 봅시다. "칼이 자랑하는 자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어리석게 될 것이며 칼이 용사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놀랄 것이며"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울 사도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랑할 것이 심히 많았으나 자랑할 것이 없는자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는 분연히 선언하기를 "나는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정말 자랑할 것이 없어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많은 자랑할꺼리를 가지고 있지만 자랑하기를 절제하며 자랑하기를 포기했다는 뜻입니다. 

자랑하지 않기로 마음을 확정하고 확정하였다는 뜻입니다. 자랑할 권리, 자랑할 자유를 철회하였던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정말 자랑 할만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라는 베냐민지파로써의 민족적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바리새인 중에 으뜸이라 자고하던 가말리엘의 문하생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것입니다. 그는 문화적 선진성을 인정 받던 헬라문화의 선도자였으며, 종교의 최고 권위로 군림하던 산헤드린 의원에다, 당시 사회적 신분으로 선망을 받고 있던 나면서 얻은 로마시민권자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복음을 위하여 배설물처럼 버렸습니다.

그는 이제 그리스도를 아는 것을 가장 고상한 것으로 여기고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에 동참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 당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살고자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랑하지 못해서 행복하지 않다거나 자랑을 포기했기 때문에 살맛이 나지 않음이 아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랑을 포기하고 행복했고, 설혹 자랑할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자랑할 것이 없어도 살맛이 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처럼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바울사도는 오늘 본문 말씀에서 "부득불"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득불은 "필연적으로, 하지 아니할 수 없어. 또는 마음이 내키지 아니하나 마지못하여"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자기가 한 모든 일은 "부득불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득불하게 하도록 하신 그분에게 자랑이 돌아가고 영광이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그 일을 통해서 갖게 되는 즐거움과 보람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사명이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진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람, 기쁨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주님이 맡기신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맡기신 일이기에 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보람이 없어도 기쁨이 없어도 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를 핍박하는 것이 자신의 할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했고 그 길을 가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도 바울의 가는 길을 막아서시고는 그 인생길을 돌려 놓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사도 바울의 새로운 인생, 이것은 자발적인 것이라면 자랑할 만도 하겠지만 이 일은 자발적이기보다는 강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그리스도로부터 강압적으로 복음 전도의 소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 부득불 하지 않으면 안될 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득불 할 일을 한 사람이 무엇을 자랑할 것이냐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해서, 자원하여 기쁨으로, 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믿음이 식어지고 사랑이 식어서 나태해져서 할 수 없이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피곤하기도 하고 짜증도 부리고 그러다 보면 주께로부터 징계도 받고 또 하나님의 강한 손에 이끌리어 강제로 만신창이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기는 했지만 억지로 했으므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하면 좋은 일입니다. 
밥은 먹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합니다. 운동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예수 믿고 주의 일 하는 것도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것인줄로 믿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을 뒤 돌아보면 자원해서 하기 보다는, 또 기뻐서 했던 것 보다는, 억지로 한 일이 더 많았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정이나 직장이나 생업을 위해 수고할 때도 때로는 사랑하고 즐겁게 일을 하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팔자를 논하며 신세를 한탄하며 억지로 살아온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은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의 자신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나의 몫만은 아닙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기를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맡았노라"(고전 9:17) 즉 하고 싶어서 한 일 이 아니었는데 일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상은 고사하고 화를 받을까 무서워서 복음을 전한 때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역사가 이루어지긴 했어도 나는 자랑할 것이 없다는 깊은 신앙고백을 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기르며 수고하고 희생한 것이 자랑이 될 수 없고, 또 자식이 부모님께 하는 모든 효도는 자랑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수고하고 아내가 남편을 위해서 희생함이 선행이 될 수 없듯이, 사도가 보내신자를 위하여 한 일이 자랑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사랑함으로 그 일에 미쳐서 하였다면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행복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뒤돌아 보아도, 억지로 십자가를 졌든 좋은 마음으로 졌든 간에 잘했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긍지, 이것이 행복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미쁘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큰 은혜를 깨닫고 그 은헤 안에 감사하면서 자기 자랑을 다 잃어버린 사람, 할 말이 없는 사람, 업적은 있으나 자랑이 없고 칭찬받으나 부끄러운 것 뿐인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고린도교회의 문제가 무엇이었습니까? 고린도 교인들을 불행하게 한 것이 무엇입니까?
사도바울과 달리 자신들이 좋아하는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자랑꺼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든말든 남이 시험이 들건 말건 그 자유를 행사하겠다는 고집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복음을 시야에서 놓쳐버린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랑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랑하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모든 것을 다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는 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너무나도 크고 많기에 그 은혜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별것도 아니며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거기에 대해서 갚을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은혜를 아는 자는 그 은혜 앞에서 자기를 볼 때에 자기는 너무 작아서 마지막에는 자기는 없고 큰 은혜만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혹 있다면 은혜의 열매가 있을 뿐이기에 자랑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한 것이 있다면 그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은혜가 열매를 맺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아니요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사신 것이라한 바울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내가 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다 그리스도가 하신 것으로 했으니 내게 자랑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 안에서 일하시며 역사하시며 나를 이처럼 살게 하시는 그리스도 예수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한 일은 모두 "부득불 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자랑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상황이 아무리 나쁘고 고약해도 부득불 할일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인생 살아가면서 생색내지 말고 자랑하지 말고 부득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득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신앙인도 아닌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모든 일은 부득불할 일입니다. 생색내고 자랑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자랑할 것이 많습니까? 그러나 자랑할 자유를 스스로 버렸습니다. 이처럼 자랑할 것이 없고 자랑하지 않는 자가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바울사도는 자랑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처럼 주의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위대한 사람인 것입니다. 자랑을 많이 하면 졸장부가 되는 것입니다. 자랑도 한두번 들어보세요. 싫증나고 짜증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자랑하지 않으면 오히려 누군가가 대신 자랑해주고 찾아와서 자랑꺼리를 알려주고 선전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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