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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마 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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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마 7:13-29)
  

제가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배우고 있던 중 어떤 책에서 '설교에 있어서 결론의 중요성'에 관하여 이런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설교에 있어서 그 결론이란 마치 사냥꾼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표적물을 향하여 발사하는 순간과 같은 것이다. 집을 떠나 멀리 숲속을 찾아가고 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사냥물을 찾아다니고 일단 발견하면 정확히 겨냥까지 갖추는 이 모든 과정은 오로지 그 표적을 향하여 방아쇠를 당기는 그 한순간만을 위해서 거쳐 온 준비과정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설교자들 중에는... 흥미로운 서론으로 시작하여 깊은 주석과 적절한 적용으로 설교의 본문까지는 잘 이끌어 나오다가 마지막 결론 부분에 가서 성도들의 심령에 무언가 한 가지 꼭 심어 주어야 할 그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마치 총대를 내리는 포수처럼 흐지부지한 결론으로 설교를 맺는 설교자들이 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결론'이라는 말은 설교 한 편 전체를 일반적으로 서론과 본론과 결론이라고 크게 구분하는 데에 따른 것인데, 그 결론에는 반드시 명백하고도 강력한 '호소' 혹은 '결단의 촉구'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저 유명한 '산상보훈'의 설교 말씀에도 바로 그와 같은 '결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오늘 본문 13절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당신의 그 훌륭한 설교를 결론에 와서 흐지부지하게 끝내실 분은 결코 아니셨습니다.
바로 본문 13절과 1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13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고 아주 강력하게 호소하시면서 청중들의 결단을 촉구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곧 진정한 천국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좁은 문과 넓은 문'라는 두 개의 '출발점' 중에서 하나는 확실히 선택을 해야 한다는 지극히 뚜렷한 결론이었습니다. 
그 양자택일은 또한 '협착한 길과 큰 길'이라는 서로 판이하게 다른 두 종류의 '과정'으로 직결되는 것임과 동시에, 결국에는 '생명과 멸망'이라는 정반대의 '종착점'으로 나누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설교를 들은 청중으로 하여금 중간의 무슨 회색지대라고는 전혀 없는, 철두철미하게 흑백 간의 선택을 앞에 두고 각자가 분명한 결단을 내리도록 촉구하시는 실로 결정적인 방아쇠를 당기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염려하시면서도 우리를 향하여 반드시 '들어가라'고 명하시는 '좁은 문의 길'은 과연 어떤 것인지 그 구체적인 의미를 두 가지로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좁은 문'은 거짓 선지자들의 감언이설을 배격하고 주님께서 명하신 말씀대로만 순종하겠다는 선택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간다고는 하지만 '거짓 선지자'가 이끌어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넓고 편한 길'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15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에서 "15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16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7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18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19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20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예수님께서 경고하시는 바가 바로 그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선지자는 '스스로 예언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전하는 자'이며 바로 오늘날의 목사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선지자들 중에 반드시 '가짜'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특징을 두 가지로 지적해 주셨습니다.

거짓 선지자의 첫째 특징은 자신의 직분을 순전히 사리사욕의 추구만을 위하여 오용하는 것입니다.
"양의 옷을 입고" 즉 외견상으로는 지극히 경건하고 선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만,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들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리란 양을 잡아먹을 궁리만 하고 기회만 노리는 동물이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어찌하든지 교인들의 헌금을 가지고 자기 생계나 꾸려 보겠다는, 아니 아예 한 재산 만들어 보겠다는 심보를 가지고 목사 노릇을 하는 '가짜'들이 틀림없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둘째로, 그런 거짓 선지자들은 그 자신의 생활 속에 말씀을 순종하는 행위가 전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두 번 강조하신 말씀은, 참된 '주의 종'인지 아니면 '삯군'인지는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 주는 행위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 것은 단 한 번이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는 만고불변의 철칙이기 때문입니다. 

순진한 교인들의 생각에는 "자기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으로 강단에서 설교를 하는 철면피 목사가 정말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지상교회 안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거짓 선지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예수님께서 명백하고도 단호하게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엄히 경고하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삼가라'는 말은 '조심하여 살펴보라'(watch out, beware)는 뜻의 단어입니다.
어떤 집의 대문에 '개조심!'(Beware of dog!)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으면 그것은 '우리 집에 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혹시 있다면 조심하시오.'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개조심'이라는 경고문은 '이 집에는 사나운 개가 분명히 있으니 조심하시오.'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것도 '거짓 선지자가 혹시 나타난다면 조심하라.'는 뜻이 결코 아니라 '거짓 선지자는 반드시 있을 것이니 조심해야만 한다.'는 뜻임에 분명한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셨습니까?
왜냐하면 그런 가짜 목사들을 따라가는 것은 곧 '넓은 길'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부터가 말씀 순종을 위해 애쓰지 않는 목사를 따라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그 교인에게 있어서도 마치 넓은 길을 가는 것처럼 매우 편하고 쉬운 일이 됩니다.
교인들은 그저 목사 사례만 매달 꼬박꼬박 챙겨 주고, 목사는 주님 명령대로 이런 일 저런 일을 해야 한다고 교인들을 다그치지 않고 그저 '사랑합니다'와 '복 받으세요'라는 미사여구만으로 설교하고 끝내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목사가 인도하는 문이야말로 '넓은 문'이며 그런 교인들이 따라가는 길이야말로 '넓은 길'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마음 편한 길'이란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피차 부담이 없는 길'이란 목사나 교인이나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끝내 불에 던져져서 태워질 수밖에 없는' 못된 나무들로 같이 자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좁은 문'의 길이 어떤 것인지는 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자명해질 것입니다.
목사의 직분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의 사명으로 받들고 자신이 전하는 말씀을 자기부터 먼저 순종하려고 애쓰는 진짜 목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참된 선지자'는 교인들로 역시 '말씀대로 순종하여 구체적인 열매를 맺도록' 만들기 위하여 그들을 영적으로 들들 볶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교인 편에서는 그런 목사의 지도를 따라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분명히 귀찮고 힘든 길, 그야말로 '좁고 협착한' 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넓은 문'으로 인도하는 목사 밑에 있는 교인들은 주일 낮예배 한 시간만 참석하면 충분한데, '좁은 문'으로 교인들을 이끄는 목사는 주일 밤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까지 나오라고 주중에도 몇 번씩이나 전화를 해 오니 그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큰 길'을 가는 교인들은 주일헌금만 내어도 괜찮고 만약 십일조를 내면 당장 장로 안수까지 받을 수 있는데, 자기가 앞장서서 '협착한 길'을 가는 목사를 뒤따라가는 교인들은 십일조 정도는 그저 기본에 불과하고 오히려 '생애 최고의 헌금', '생애 전부의 헌금'까지 바쳐야 한다니 정말 '찾는 이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예수님께서는 무어라고 명하셨습니까?
주님의 산상보훈을 가지고 설교를 하면서도 자기 자신부터가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교인들에게도 그저 편안한 신앙생활만 가르치면서 월급이나 타 먹으려 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엄명하셨습니다.
그 '넓은 길'은 결국 둘 다 같이 '찍혀 불에 던짐'을 당할 '멸망으로 인도하는 길'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당장은 좀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오직 주님께서 명하신 말씀 그대로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참된 선지자'의 인도를 따라서 함께 '자기 십자가를 기쁘게 지고' 신앙생활하기를 결단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좁은 문'은 입과 귀로만 하는 외식을 버리고 주님 앞에 신행일치의 삶을 보여드리겠다는 결단입니다.

'거짓 선지자'를 따르는 것도 '넓은 길'이지만, 개인적으로 '거짓 신앙생활'을 하는 것 역시 '넓은 길'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외식적 신앙생활의 대표적인 모습을 두 가지로 지적하셨습니다.

그 첫째는 '입으로만 하는 신앙생활'입니다.
바로 21절부터 23절에 기록하기를 "21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22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23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주여 주여"라는 이 호칭 자체에는 물론 조금도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참된 신자가 자주, 열심히 불러야 할 이름입니다.
우선 '주님'(Lord)이라는 호칭 자체가 신학적으로 우리 예수님께 지극히 합당한 것이며, 이것을 두 번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그 주님을 찾는 간절하고도 열정적인 심령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는 사람들은 바로 이 귀한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 가지 공식적인 종교 활동을 했던 자들입니다.
즉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처럼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람들의 눈앞에서는 온갖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다"라고, 실로 충격적인 선언을 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는 그 '주의 이름'으로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불법"이란 바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과 반대되는 의미입니다.
즉 겉으로 입만 가지고 신앙생활을 했지 그 인격의 중심에 진정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과 그 삶의 바탕에 그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참된 신행일치가 없으면, 그 모든 외면적인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실제적으로는 어디까지나 불순종이요 불법이요 외식에 불과할 뿐인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그처럼 '입으로만 신앙생활하다가' 정작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이 닥쳐오면 깜짝 놀라게 될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주여, 저를 모르신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주님 이름으로 한 평생 목사 노릇한 사람이 아닙니까?", "예수님, 제가 주님의 이름으로 장로 안수를 받은 아무개인데 제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니요?", "아니 주님, 제가 주일예배 때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라고 주님 이름을 부르면서 신앙고백을 외웠던 사람인데 어떻게 제가 '불법을 행한 자'가 된다는 말입니까?"라고 할 사람들 말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그 날이 오면 "많은 사람"이 그처럼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살았는데도 저를 모르십니까?'라고 당황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심판주 예수님께로부터 듣게 될 뿐입니다.
'너희들이 사람들 앞에서는 내 이름으로 직분도 받고 내 이름을 부르면서 종교인 행세를 했지만, 너희들의 진실한 신앙양심으로는 나를 믿은 적도 없고 내 뜻대로 순종한 적도 전혀 없지 않느냐?'라는 예리한 판결과 함께 "이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는 추상같은 선고가 내려질 뿐인 것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예수님의 이름이 나온다고 해서 자신이 '생명의 길'에 자동적으로 들어서 있다고 착각해서는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 즉 사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그 믿음대로 순종하여 행하는 '신행일치'가 없는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넓은 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만 하는 거짓 신앙생활의 두 번째는 '귀로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본문 24절 이하 27절에서 "24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26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비유입니다.
여기서 '반석 위에 집을 세운 사람'과 '모래 위에 집을 세운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나의 이 말을 듣고"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그 직후에 나타나는데, 곧 "듣고 행하는 자"와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똑같은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대로 순종을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실로 정반대의 결과가 그 인생에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실로 '듣는 신앙생활'에만 풍성한 교인들도 또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오늘날도 정말 '많은 사람'이 온갖 귀한 복음의 진리를 매주일 설교 시간마다 귀가 닳도록 듣고, 오묘한 신학적 교리를 구역성경공부를 통하여 주말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뜨겁고도 강력한 교훈과 권면과 책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부흥사경회를 통하여 귀가 얼얼하도록 듣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처럼 귀로 '들은 말씀'을 이제 몸으로 순종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닌지는 바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힐 때"입니다.
즉 만사형통할 때가 아니라 시험과 환난이 닥쳐올 때에 그 신앙생활의 '진짜 공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이나 교회에 아무 시험이 없을 때에는 누가 정말 말씀대로 바로 살고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모두 다 주일예배에는 꼬박꼬박 참석하여 설교 말씀에 아멘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가 '반석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으며 누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지 가려낼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모진 폭풍이 불어 닥치면 그동안 과연 '그 들은 말씀을 자신의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체험하면서' 신앙생활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단박 드러나게 됩니다.

주일에 들었던 설교 말씀을 엿새 동안에 늘 되새기고 순종하면서 살아 온 신자는 지금 당장 그 인생을 휘청거리게 만들 것 같은 강풍이 예고도 없이 닥쳐와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걱정을 하면서 위로해 주려는 교역자에게 "목사님,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오히려 거꾸로 격려를 해 주는 것입니다. 
  
평소에 항상 '좁은 길'을 따라오면서 아주 탄탄하게 신앙의 연단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저 '귀로만' 신앙생활이라고 해 왔던 교인은 약간의 비바람만 몰아쳐 와도 어이없게도 순식간에 왕창 무너지고 맙니다.
아무리 교역자가 심방을 하고 기도해 주면서 회복시켜 보려고 애를 써도 아예 스스로 신앙생활에 파산 신고를 하고 교회를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그저 '넓은 길'만 따라서 편하게 걸어왔으니 아무런 끈기도 맷집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우리 '입'의 소리가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가지고 우리 신앙의 진실성을 측정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는 우리 '귀'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두고 우리의 주님 섬기는 정도를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오로지 우리가 얼마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지', 과연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지' 이것만으로 우리를 재시고 달아 보십니다.
누가 이런 예수님을 어물쩍 속이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입'과 '귀'로만 하는 외식적인 '넓은 길'의 신앙생활에 안주하다가 시험의 비바람 앞에 쓰러지고 심판주 앞에서는 영원히 쫓겨나지 않도록,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그 분의 뜻을 깨닫고 그대로 순종하는 신행일치의 '좁은 길'만을 향하여 확실히 결단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본문 28절과 29절에 "28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래니 29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고 기록했습니다.
평소에 서기관들로부터 그저 '듣기에 점잖은 말'과 '항상 하는 뻔한 소리'만을 들어왔던 "무리들"은 예수님께로부터 이처럼 '오묘하고도 지고한 산상보훈'과 동시에 '분명한 결단을 요구하는 엄중한 결론의 말씀'을 듣게 되자 그 '권위 있는 가르치심'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사람 쪽에서 신의 존재를 상상하고 추구하여 만든 인본주의 종교의 지도자들은 그저 사람 귀에 그럴 듯하게 들리는 '좋은 말'만 할 뿐이지 결코 그 가르침에서 '권위'를 느끼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편에서 스스로를 계시하시고 죄인을 구원해 주시기 위하여 주권적으로 선포하시는 말씀은 이처럼 "권세 있는 자"와 같이 우리를 향하여 비록 어렵고 힘들게 보이지만 반드시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강력히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대입은 매우 '좁은 문'이지만 그런 까닭에 열심히 노력하여 공부한 학생만 영광의 입학을 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허리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하는 대신에 벌써부터 흥청망청 돈 쓰는 데에만 재미를 붙이면서 산다면 그런 '넓은 길'의 인생 끝은 쫄딱 망하는 것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신앙생활도 꼭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사는 것이 일단 가장 쉬운 길이 될 것입니다.
그저 내 생각이 늘 옳다고만 여기고 내 몸이 욕구하는 것만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니 그 얼마나 편한 인생이겠습니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예수를 믿는 것 같지만 그저 피상적으로만 신앙생활하는 것 역시 '넓은 문의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본인부터가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삯군 목사를 따라서 아무 책임의식이나 의무수행은 없이 그저 입과 귀만 가지고 적당히 신자 흉내만 내면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 '모양은 좋으면서도 편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라고 주님께서 한탄하시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대다수'의 가짜 목사와 외식적 교인들이 따라가는 '편한 길'은 결국 '멸망으로 인도하는' 직통코스가 될 뿐인 것입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이 '찾는 이가 적은 길', 이 '좁은 문'을 선택하라고 오늘도 '권위 있게' 결단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산상보훈은, 아니 주님께서 가르치신 모든 말씀은 '들어 두면 좋고 안 들어도 그만인' 서기관들의 교훈처럼 어정쩡한 미사여구가 결코 아닙니다.
  
'안 듣거나 듣고도 불순종한 자'들은 여지없이 주님 앞에서 쫓겨나서 멸망의 지옥불에 던짐을 당하고 반면에 '듣고서 순종한 자'들은 틀림없이 영생의 천국문에까지 이르게 되는, 실로 엄중하면서도 은혜로운 복음인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극히 조심하고 오직 '말씀 순종의 좁은 문'으로 앞장서서 이끄는 주의 사자들을 따르며 '입과 귀'로만 하는 외식에 빠지지 말고 어디까지나 '신행일치의 좁은 길'을 끝까지 걸어감으로써 끝내는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함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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