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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온전한 마음으로 주를 섬기자 (대하 25: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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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마음으로 주를 섬기자 (대하 25:1-2, 17-24)


역대하 25장은 그 전체가 유다 왕 아마샤에 관한 기록입니다. 아마샤 또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면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면도 있었고, 한때는 순종적이다가 나중에는 하나님을 버림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버리심을 받은 왕들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역대하 기자는 본문 2절에서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아마샤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였더라.” 역대하 기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은 아마샤의 행적을 그가 치른 두 차례의 전쟁에 관한 기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에돔과의 전쟁이었고 두 번째는 북왕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에돔과의 전쟁을 위해 아마샤는 삼십만 명의 군사를 준비했습니다(대하25:5). 그러나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아마샤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용병 십만 명을 돈을 주고 유다를 위해 싸우게 하려 했습니다(대하25:6). 그러자 선지자 한 사람이 그에게 와서 이스라엘 군대를 함께 전장에 가게 하려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북왕국 이스라엘과 함께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대하25:7). 두 번째 이유는 이스라엘의 용병을 고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승리의 힘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병사의 수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아마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 만일 가시거든 힘써 싸우소서. 하나님이 왕을 적군 앞에 엎드러지게 하시리이다.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대하25:8) 유다 군대만으로도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싸우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주실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마샤가 전쟁을 하려 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군사의 수를 의지하려한 잘못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은 첫 번째 예입니다. 

이스라엘의 용병을 전장에 데리고 가지 말라는 말에 아마샤는 이미 그들에게 지불한 돈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리며 말했습니다: “내가 백 달란트를 이스라엘 군대에게 주었으니 어찌할까?” 그러자 그 선지자가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능히 이보다 많은 것을 왕에게 주실 수 있나이다.”(대하25:9) 만유의 주이시며 전지전능하셔서 얼마든지 놀라운 역사를 행하실 은혜의 하나님 앞에서 백 달란트의 돈 생각을 하고 있는 아마샤에게서 우리는 초라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그의 신앙의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하지 못한 그의 마음의 두 번째 예입니다.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으나 아마샤는 그 선지자의 말을 따라 이스라엘에서 온 용병들을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대하25:10). 그리고는 담력을 내어 그의 백성을 거느리고 전투에 돌입했고 크게 승리했습니다(대하25:11-12). 그러나 아마샤가 자기와 함께 전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돌려보낸 이스라엘의 용병들은 유다 사람에게 심히 노하여 분연히 돌아서 떠나갔지만(대하25:10) 그냥 곱게 물러난 것이 아니라 여러 유다 성읍들을 약탈하고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이고 많은 물건을 노략했습니다(대하25:13). 아마도 용병으로 고용되기 위한 돈은 받았지만 전장에서 보다 큰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화풀이였을 것입니다. 유다 백성은 아마샤가 처음부터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않고 저지른 과오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샤는 이보다 더 큰 과오를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저질렀습니다. 에돔에게 이기고 돌아올 때에 그 족속의 신상들을 가져와서는 자기의 신으로 세우고 그것들 앞에 경배하며 분향한 것입니다(대하25:14). 전쟁에서 승리한 군대가 패배한 백성의 신상들을 가져오는 것은 패배한 백성이 그들의 신에 의해 버림받았고 그 패배한 백성의 신들이 오히려 승리를 거둔 적에게 지지를 보냈다고 여기게 만들기 위해 행하던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에돔의 신상들을 가져온 것까지는 문제 삼지 않는다 해도 그것들을 자기의 신으로 세우고 그 앞에서 경배하며 분향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아마샤에게 진노하셨고 한 선지자를 그에게 보내셔서 질책하게 하셨습니다: “저 백성의 신들이 그들의 백성을 왕의 손에서 능히 구원하지 못하였거늘 왕은 어찌하여 그 신들에게 구하나이까?”(대하25:15) 그렇게 말하는 선지자가 아직 그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마샤는 그를 겁박하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를 왕의 모사로 삼았느냐? 그치라. 어찌하여 맞으려 하느냐?” 

그러자 선지자가 말을 그치며 한 마디 남겼습니다: “왕이 이 일을 행하고 나의 경고를 듣지 아니하니 하나님이 왕을 멸하시기로 작정하신 줄 아노라.”(대하25:16) 선지자가 “나의 경고”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선지자는 자기의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주시는 말씀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마샤가 두 가지 죄를 범했음을 봅니다. 하나는 신 아닌 이방의 우상을 섬긴 것이며, 둘째는 그것을 질책하는 선지자의 경고 즉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선지자를 겁박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기는 하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는 아마샤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전히 멀어지고 등을 돌린 아마샤를 보게 됩니다. 

이런 아마샤를 하나님께서는 교만과 우매함과 무모함 가운데 파멸의 길을 자초하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본문 17절에서 보듯이 유다 왕 아마샤는 당시의 이스라엘 왕 요아스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하기를 “오라. 서로 대면하자.” 한 것입니다. 여기서 대면하자는 것은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말의 뜻은 맞붙어 싸우자는 것입니다. 군사적 대결 즉 전쟁을 선포하는 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왕 요아스는 유다 왕 아마샤에게 사람을 보내어 힐문했습니다: “레바논 가시나무가 레바논 백향목에게 전갈을 보내어 이르기를 ‘네 딸을 내 아들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하였더니 레바논 들짐승이 지나가다가 그 가시나무를 짓밟았느니라. 

네가 에돔 사람들을 쳤다고 네 마음이 교만하여 자긍하는도다. 네 궁에나 있으라. 어찌하여 화를 자초하여 너와 유다가 함께 망하고자 하느냐?”(본문 18-19절) 그러나 아마샤는 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역대하의 기자는 그것을 하나님이 하신 일로 보며 본문 20절에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아마샤가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 그들이 에돔 신들에게 구하였으므로 그 대적의 손에 넘기려 하심이더라.” 

결국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유다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본문 21-22절). 유다 왕 아마샤는 이스라엘 왕 요아스에게 사로잡혔고 예루살렘에 당도한 이스라엘 군대는 예루살렘 성벽을 에브라임 문에서부터 성 모퉁이 문까지 사백 규빗 즉 이백 미터 정도를 헐었습니다(본문 23절). 이것은 에브라임 지파의 영토 즉 북왕국 이스라엘을 향한 쪽 성벽을 헐어서 이스라엘 군대가 일거에 예루살렘 성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로를 열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하나님의 전 안의 모든 금은과 그릇과 왕궁의 재물을 빼앗고 또 사람들을 볼모로 잡아 가지고 사마리아로 돌아갔습니다(본문 24절). 하나님을 버린 아마샤는 하나님께 버림받아 교만과 우매와 무모함에 빠졌으며 그로 인해 처절한 패배와 막심한 피해를 당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일으킨 무모한 전쟁과 굴욕적인 패배는 예루살렘에서 그에 대한 반역이 일어나게 했으며 그가 도망하였지만 역도들이 보낸 자객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반역한 신하들의 손에 죽은 그의 아버지 요아스(대하24:25)의 전철을 밟은 것입니다. 역대하 기자는 아마샤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 “아마샤가 돌아서서 여호와를 버린 후로부터 예루살렘에서 무리가 그를 반역하였으므로”(본문 27절) 라고 기록함으로써 그가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 결국은 하나님을 버리게 되었고 그 때문에 망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 2절에서 “아마샤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였더라.” 한 역대하 기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샤의 행적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섬기되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지 않으면 결국은 하나님을 버리는 길로 나아가고 하나님께 버림을 받아 망하게 되는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모두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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