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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보라 날이 이르리니 (렘 31: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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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날이 이르리니 (렘 31:27-34)

 
지난 월요일 오후 시간에 잠시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일산에 있는 새문안교회 묘지에는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부모님과 누님 내외분, 그리고 큰 형님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여름 손자들과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추석 때는 성묘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월 15일은 어머님 기일이고 16일은 형님 생일이기 때문에 큰집 조카와 둘이서 조촐하게 추모 예배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잠시 거기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 묻힌 분들 중에는 꽤 오래 사신 분들도 있고 큰 형님처럼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유명한 사람도 죽고 이름 없는 사람도 죽습니다. 유식한 사람도 죽고 무식한 사람도 죽지 않습니까? 부자도 죽고 가난한 사람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인생이 약간 허무한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거기 갈 때마다 좀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조상 탓, 특히 아버님 탓을 하곤 한다는 말입니다. 어째서 하필이면 목사가 되어서 자식을 이렇게 고생시키느냐고 속으로 투덜대곤 합니다. 자신이 목사가 된 것으로 부족해서 자식에게까지 압력을 넣어서 목사가 되게 할 필요는 없지 않았느냐고 투정도 부려 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어렸을 때에 제 아버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능력이 전혀 없다면 모르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고작 목사가 되었느냐는 말입니다. 때문에 저는 죽으면 죽었지 결코 목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얼마나 굳게 다짐했는지 모릅니다. 잘못된 것은 조상 탓이요 잘 된 것은 제 탓이라는 옛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잘못된 것이 다 제 탓입니다. 그나마 잘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다 부모님 덕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 봉착하자 그들은 그 원인이 자신들의 잘못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상들의 죄 때문에 자신들이 저주를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물론 충분히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 5절 말씀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그러나 이 말씀은 책임을 회피하는 데 이용해도 좋은 말씀은 아닙니다.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또는 환경만 탓해도 좋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라는 말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좋은 쪽을 선택할 수도 있고 나쁜 쪽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최종 선택은 우리 자신이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책임 전가는 에덴 동산에서부터 있었던 못된 버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책임 회피나 책임 전가를 용납하시지 않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의 이가 신 것 같이 누구나 자기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리라"(렘 31:30)

그렇다면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대로 망하게 되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보라 내가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를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뿌릴 날이 이르리니 깨어서 그들을 뿌리 뽑으며 무너뜨리며 전복하며 멸망시키며 괴롭게 하던 것과 같이 내가 깨어서 그들을 세우며 심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27~28)

무슨 말입니까? 이스라엘을 뿌리 뽑으시고 무너뜨리시고 전복하시고 멸망시키시고 괴롭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세우며 심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만 회복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짐승까지도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유다 집만 회복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집도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입니까?
새 언약을 맺는 방식으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렘 31:31)
왜 새 언약을 맺습니까? 새 언약을 맺는 까닭은 옛 언약이 파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옛 언약은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십계명으로 대표되는 율법입니다. 성경은 그 사건을 남편인 하나님과 아내인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그 소중한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극히 부도덕하게 살았습니다. 그들은 그 율법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은 언약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살 길은 없습니다. 아내가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에 남편이 도와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새 언약입니다.

그런데 새 언약은 시내 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율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33)
옛 언약은 돌 위에 문자로 새겼습니다.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움직이지 못합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새 언약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며 그를 가리켜서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구약이 있고 신약이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이어서 중요한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새 언약이 사람의 마음에 기록되는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여호와 하나님을 전할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하나님을 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옛 언약은 사람들에게 학습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율법을 읽고 외우며 옷소매에 붙이고 다니고 또 집안 곳곳에 붙여놓아야 했습니다. 율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서기관과 율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랍비들이 있어야 했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따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율법을 가르치고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여호와 하나님을 알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하나님을 직접 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새 언약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 자신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속에, 우리의 마음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십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34 하반절)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죄와 악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의 악행을 용서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죄를 다시는 기억조차 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는 것이 힘들고 또 고달픕니까?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차라리 이대로 끝나면 좋을 것 같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눈을 들어 주님을 보고 그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더 이상 땅의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그 누구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죄와 허물 때문에 우리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새 언약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 주님이 다시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주님이 친히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비록 세상이 우리를 심하게 흔들지라도 새 언약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을 믿고 그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장차 그 날이 이르러 주님 앞에 섰을 때에 잘했다고 칭찬 듣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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