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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장 존귀한 자 (삼하 23: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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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귀한 자 (삼하 23:13-19)


최문경 목사의 저서 ‘순간을 살아서 영원으로’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런던 켄터베리 교회에 니콜라이 집사가 있었습니다. 17세부터 관리집사가 되어 교회 청소와 심부름 같은 잡다한 일과 매일 5분 동안 종치는 일을 했습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종을 쳤던지 런던 시민들은 니콜라이가 치는 종소리에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신앙으로 양육된 두 아들은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아들들이 “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 라고 말렸지만, 니콜라이는 그 때마다 “아니야, 나는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해” 라고 말했습니다. 75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5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종을 쳤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가족들이 임종을 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종을 칠 시간이 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며 종탑 아래로 가서 종을 치기 시작하더랍니다. 2분정도 종을 치다가 쓰러져 숨을 거두었습니다. 죽도록 충성한 것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소식을 듣고 감동받아 시신을 황실 묘지에 안장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의 장례식 날, 런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유흥업소들도 자진해서 쉬는 바람에 그 날이 자연스럽게 공휴일이 되었답니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충성하였더니 성자의 칭호를 받게 되었고, 온 가족이 귀족처럼 대우를 받는 존귀한 자의 삶이 된 것입니다. 

본문에 보니 위기상황에도 왕께 충성을 다하는 용사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강대국 블레셋 군대가 베들레헴을 점령하고 있을 당시 아둘람 요새에 있던 다윗은 적의 손에 넘어간 고향을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에 혼잣말을 합니다. “누가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우물물을 내게 마시게 할까?” 그러자 세 용사가 적진으로 뛰어들어가 목숨을 걸고 물을 가져왔습니다. 세 용사의 행동에 감격한 다윗은 목이 메였습니다. 그들이 가져온 물이 피로 보여 차마 마실 수가 없어서 그 물을 하나님의 제단에 부었습니다. 

세 용사는 왕이 소원하시니 목숨을 다해 이루어드리는 것이 신하된 도리요, 부하의 할 일이라고 믿었던 자들입니다. 특히 세 용사 중 아비새를 향하여 다윗은 ‘가장 존귀한 자’ 라고 불렀습니다. 아비새는 누구입니까?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닐 때,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피난갈 때, 시므이로부터 저주를 받을 때도 다윗의 옆에 함께하며 위로에 힘썼던 자입니다. 비록 아비새가 한 일은 작은 일이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큰일을 했느냐 작은 일을 했느냐를 보지 아니하시고 최선을 다했느냐를 보십니다. 

아비새처럼 하나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아비새처럼 우리도 가장 존귀한 자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말로만 감사하고 감격하는 것으로는 미흡합니다. 행동하는 신앙이 되어 하나님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가장 존귀한 자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가장 존귀한 자가 되려면, 
 
첫째로 충성을 보여야 

로렌스 올리비에 (Laurence Olivier)는 ‘햄릿’, ‘폭풍의 언덕’ 작품에 출연하여 ‘연극의 대부’ 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오스카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배우가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배우가 되려고 극단에 들어갔는데 허드렛일만 시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배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배역을 맡은 사람이 나오지 않아 청소를 하던 올리비에가 발탁된 것입니다. 역할은 궁궐에 뛰어 들어가 왕에게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리비에는 군복을 입고 자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될 때까지 2~3시간 동안 계속 뛰어 다녔습니다. 며칠을 뛰어온 후 왕 앞에 엎드려 “전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라는 30초짜리 장면을 위해 그는 계속 뛰면서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의 차례가 되어 아주 실감나게 연기를 하였습니다. 연기를 인정받은 그는 그때부터 단역에서 조연으로, 점차 조연에서 주연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명 배우가 된 것은 30초짜리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본문 16절입니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세 명의 용사는 다윗 왕에 대한 충성을 보였습니다. 다윗이 물을 떠오라고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닙니다. 혼잣말로 마음을 표현한 것뿐인데 세 명의 용사는 주저하지 않고 블레셋 적진 한 복판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왕에 대한 충성입니다. 충성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계산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명령하면 무조건 순종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충성하는 자는 결코 말로 하지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행동으로 옮깁니다. 성서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들은 모두 한결같이 주님의 부르심에 충성한 자들입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섬기는 교회를 위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 안일한 신앙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로 인정받는 비결은 충성을 보여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4장 2절에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 사도바울은 권면합니다. 충성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해야 합니다. 큰 일 만 아니라 작은 일에도 충성해야 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용기 있게 행동하는 충성을 보여야 합니다. 충성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때로는 남들이 볼 때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을 보여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로 존귀한 자로 세우십니다. 생명의 면류관을 씌워주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충성을 보임으로 면류관을 받아쓰는 은혜가 입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명을 다해야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이 미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대통령이 로비를 지날 때 지저분한 바닥을 닦고 있는 청소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바닥을 닦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껏 내가 본 청소부 중에서 가장 훌륭한 청소부입니다.” 그러자 청소부는 대통령에게 대답했습니다. “각하, 저는 일개 청소부가 아닙니다.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비록 바닥을 닦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맡은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본문 16절입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세 용사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적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사명감에 투철한 자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반드시 이루시기 원하시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게 주신 사명입니다. 

항상 기회가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사명을 감당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명을 감당하라고 우리에게 건강을 주셨습니다. 물질을 주셨습니다. 지혜를 주시고, 일터를 주셨습니다. 사명을 이루라고 생명도 연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움직일 수 있는 건강을 주셨을 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재물을 주셨을 때, 내가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주셨을 때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맡겨진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하나님은 사명에 힘쓰는 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 한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자 합니다. 주어진 사명을 다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존귀한 자의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사랑을 드려야 

소냐 소토마이어(Sonia sotomayer)가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지명되었습니다. 그녀는 2차대전 당시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소냐는 9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두 남매를 기르기 위해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일주일 내내 일해야만 했습니다. 소냐는 8살부터 중증당뇨병을 앓는 등 역경 속에서 성장하였지만 대법관까지 임명됨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소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그녀가 말하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입니다. 두 남매가 어릴 때 남편을 잃은 소냐 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해 온통 희생하였습니다. 대법관에 지명되는 날 대통령이 소냐를 소개하자 그녀는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자기가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며 일일이 감사의 말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아주 특별한 분이 한 분 오셨는데 바로 어머니” 라며 일으켜 세웠습니다. 

눈물을 가득 담은 어머니가 일어나자 배석한 사람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두 남매를 기르기 위해 일생을 바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분이라고 소냐는 말했습니다. 한 여인의 희생과 사랑이 여덟 살 때부터 당뇨병으로 고통 받는 딸을 모두가 존경하는 대법관의 자리에 오르게 만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진실한 사랑입니다. 하나님 역시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을 하십니다. 

본문 17절입니다.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세 용사는 다윗을 향해 희생적 사랑을 바쳤습니다. 저들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주는 것보다 더 고귀한 사랑은 없습니다. 사랑하면 목숨을 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일은 언제나 희생적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사랑의 헌신만이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존귀한 자로 여김 받게 됩니다. 

프랜시스 리들리 해버갈(F. R. Havergal)은 어학의 천재였습니다. 풍부한 감성과 영성이 있었으며, 음악의 천부적 재능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건강의 악화로 43세밖에 살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찬송시를 써서 교회음악에 기여하였습니다. 해버갈이 본문을 읽던 가운데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닐 때 용사들이 다윗의 편에 속하여 함께 하며 승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쫓기는 신세의 다윗에게 속하면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죽을 수도 있었으나 죽음을 각오한 용사들이 다윗을 따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해버갈은 주께서 사탄의 세력과 싸우실 때 과연 주님의 편에 설 사람이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찬송시를 쓰게 됩니다. “누가 주를 따라 섬기려는 가” 의 찬송 459장입니다. “누가 주를 따라 섬기려는가 누가 죄를 떠나 주만 따를까 누가 주를 섬겨 남을 구할까 누가 주의 뒤를 따라 가려나 부르심을 받아 주의 은혜로 주를 따라 가네 주만 따르네” 

우리도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들어야 합니다.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누가 주를 따라 섬기려는가?” 그 하나님의 음성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충성을 보이며, 사명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희생적인 사랑을 드려 하나님께로부터 가장 존귀한 자로 여김 받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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