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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도둑을 움직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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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장)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여러 차례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조’라는 흉악범이 다시 출소하자 가게 물건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멸하는 눈초리로 보았습니다.

마을 부근에 한 부자 농부가 예쁜 딸 수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농부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꽃과 새들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수지가 마차를 몰고 마을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가 마차를 막았습니다. 조는 수지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러나 수지는 두려움 없이 따뜻한 눈길로 조를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후 조는 “다음 주 금요일에 댄스 파티에 함께 가주실래요?”라고 말했습니다. 수지는 “당신이 신사라면 좋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음날 동네의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조는 수지가 바라는 신사가 되기 위해 훔친 물건들을 되돌려놓은 것입니다.

이후 조는 수지네 농장에 취직해 열심히 일했고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 청년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수지와 함께 댄스 파티에 가곤 했습니다. 1년 후 조는 수지와 함께 교회에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합니다. 조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병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힘껏 도와줍니다. 사람들은 조가 흉악범이었다는 사실을 곧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농장을 물려받은 조와 수지는 소년원에 가서 전과자들을 농장 일꾼으로 부릅니다. 조는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왔습니다.

산울림의 법칙입니다. 사람은 상대방의 눈빛에 따라 반응합니다. 수지의 맑고 따스한 눈빛에 조는 “마차를 내놔라! 난 흉악범이다”라는 말을 못하고 “금요일 댄스 파티에 함께 가주실래요?”라고 말하게 된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의 두려움과 경멸의 눈초리에 강도짓으로 반응하던 조도 자기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눈빛에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사랑의 눈빛을 ’자연의 심리치료’라고 하며, 투사적 동일시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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