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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10가지 재앙 (출 7:14 - 출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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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재앙 (출 7:14 - 출 12:51)

1. 하나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세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하도록 하셨습니다. 모세가 애굽 바로 왕에게 가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내 백성을 내보라.”(출5:1) 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왕이 거절하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나님의 지팡이’(출4:20)를 던져 애굽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리게 했습니다.(출7:12)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굽 바로 왕이 ‘마음이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합니다.’ ‘마음이 완강하다.’는 것은 아집과 탐욕과 교만으로 꽉 들어찬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당대 최고의 문화와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애굽의 왕으로서 바로에게 하나님 말씀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고 그들로 하여금 참된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임을 알게 하게 위해 10가지 재앙을 내리게 됩니다. 재앙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대항하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도록 하기 위해 내리는 것입니다.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들이 그 고통의 정도가 낮은 데서 점차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것도 그만큼 하나님께서 애굽 왕으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까지 그 규모와 종류가 다를 뿐 끊임없는 재앙의 연속입니다. 

지나간 20세기, 100년 동안 인간에 의해 자행된 전쟁. 학살 등으로만 숨져간 사람은 1억 8천만여명, 전문가들은 인류 역사상 이렇게 잔혹했던 시기는 없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20세기를 ‘전쟁의 세기’로 규정했습니다. 그중 5천만 명을 죽인 2차 세계대전과 6백만 명을 죽인 나치 유대인 학살을 금세기 최악의 재앙 1,2위로 꼽았습니다. 300만 명을 죽인 한국전쟁은 세계 1,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곤 20세기 최대의 희생자를 낳은 전쟁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한국 전쟁의 재앙은 아직도 휴전상태로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으며, 1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이 치유되지 못한 채 21세기까지 지속되는 재앙이기도 합니다. 그 재앙이 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애굽의 우상숭배를 심판하시며 애굽 왕과 애굽 백성들에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참되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기 위해, 그리고 오랜 노예 생활로 인해 하나님 신앙에 둔감한 상태였던 대다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롭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첫 번째 내린 재앙은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재앙이었습니다. 

1)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애굽 바로 왕이 나일 강을 숭배하는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해 나일 강가로 나올 때, 그곳에 가서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라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쳐서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여 물고기가 죽어 악취가 나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팔을 내밀면 그것들이 피로 변하여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이른 바 모든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재앙입니다.

(출7:15-19)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보라. 그가 물 있는 곳으로 나오리니 너는 나일 강 가에 서서 그를 맞으며 그 뱀 되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나일 강은 애굽 사람들에게 모든 축복의 근원으로 신처럼 숭배하는 강이었습니다. 이러한 나일 강에 내려진 피 재앙으로 애굽의 우상숭배를 그 뿌리로부터 무너지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특히 애굽 사람들은 물고기를 주식의 하나로 삼았는데 나일 강은 그 주요 공급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의 모든 물 근원들이 피로 변하게 하여 물고기가 죽어 악취가 나게 되어 전혀 먹을 수 없게 되자 가장 기본적인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심지어 애굽 백성들의 가정에서 사용되던 모든 종류의 식기류와 식수 저장용기에까지 피 재앙의 심판이 내려 식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일 강은 이제 더 이상 생명과 축복을 주는 강이 아니라 죽음과 악취를 토해내는 죽음의 강이 되었습니다. 나일 강과 나일 강에 사는 고기까지 우상화하여 섬겼던 애굽에 내린 치명적인 피의 재앙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왕은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을 당하고서도 그 마음이 완악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아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장차 세상 종말에 모든 물이 피가 되어 바다의 모든 생물이 죽음을 당하는 재앙을 예언하셨습니다.

(계16:3-4) 둘째 천사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 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셋째 천사가 그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으매 피가 되더라 

일부 바다의 적조현상에도 엄청난 고기떼가 죽음을 당하는데 모든 물이 붉은 피로 변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생물의 죽음은 뻔한 것입니다. 생태계에 몇 가지 곤충이나 동물의 멸종이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고 생태계 파괴는 결국 인류의 생존환경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음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생물의 죽음은 세상 종말이 다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강과 물 근원이 피가 되는 재앙은 수질오염정도가 아니라 더 이상 마실 물이 없어진 파멸현상을 뜻하는 것입니다.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과 각종 질병의 창궐은 이미 지구촌에서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물며 물 자체가 피로 변하여 도저히 먹을 수 없다는 것은 한 마디로 사망을 선고하는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재앙은 예수 믿는 성도들의 피를 흘리게 한 이 땅에 내리는 재앙이기도 합니다.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리게 한 자들에게 피를 마시우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인 것입니다.

(계16:5-7) 내가 들으니 물을 차지한 천사가 이르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그들이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또 내가 들으니 제단이 말하기를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더라 

2)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모세를 보내시며 말씀하십니다.

(출8:1-2)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 

애굽 바로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거절하자 두 번째 재앙이 내려 개구리가 나일 강과 운하와 연못 등에서 무수히 올라와 득실거려 바로 왕의 궁전에 들어가고 왕의 침대 위에도, 올라가며 왕의 신하와 백성들의 집에 들어가고 화덕과 떡 반죽 그릇에도 들어가며 백성들과 모든 신하들에게 뛰어올랐습니다. 그야말로 개구리가 올라와 그 땅을 뒤덮었습니다.  실상 개구리들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피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개구리들이 애굽 사람들의 생활전역에 깊숙히 침투하여 그들의 생활 질서가 파괴되었습니다. 이는 개구리 우상의 허구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당시 애굽 사람들은 개구리를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헤카’(Heka) 또는 ‘헤크트’(Heqt)라고 하는 개구리 모양의 머리를 가진 여신(女神)으로 형상화시켜 숭배했었습니다. 이 두 번째 재앙은 온 땅을 개구리로 덮히게 한 것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그 모든 개구리들이 죽어 악취를 풍기게 했습니다. 이러한 재앙으로 실로 애굽의 우상 종교가 얼마나 어리석으며 얼마나 악취를 풍기는 백해무익한 우상숭배인가를 여실히 입증해 보인 사건입니다. 

3) 세 번째 내린 재앙은 티끌(the dust)이 ‘이’(gnats, mosquito)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각다귀’(다리가 길고 몸집은 작으며 쏘는 힘이 강함)인데 이것들은 사람들의 머리털과 옷 속, 심지어 눈과 코 속까지 기어 들어가 쏘아대므로 피부에 고통스런 자극을 일으킵니다. 실로 이런 곤충들이 여름 밤의 하루살이 같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달라 붙는다면 그 괴로움은 이루 말로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 먼지를 치자 온 땅의 먼지가 이, 각다귀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애굽의 모든 먼지가 각다귀가 되어 사람과 생축에게 달라붙었습니다. 각다귀들이 마치 먼지처럼 서로 엉겨 붙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떼를 지어 무수히 날아다니며 눈 뜨고 살아 숨 쉬는 사람과 생축의 몸속으로, 코와 눈으로 파고 들어가 괴롭히니 심지어는 자기 분(忿)을 못이겨 흥분해 죽는 수까지 생겨났습니다.  

4) 네 번째 재앙은 파리가 가득한 재앙입니다. 이 파리는 ‘개파리 떼’로 열대 지방에서 홍수 후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활동성 강한 파리를 말합니다.(시 78:45; 사 7:18) 이 종류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짐승들과 사람에게 달라붙어 무서운 병을 옮기는 지독한 해충입니다. 우리는 파리 몇 마리만 주위에 있어도 귀찮아 하는데, 파리 떼가 온 집과 땅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당시, 애굽에 살던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움을 당했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 파리 재앙으로 인해 바로의 궁전과 신하들의 집과 애굽 온 땅에 개파리 떼로 득실거려 피해가 막심하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출8:28)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 그런즉 너희는 나를 위하여 간구하라.’며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바로가 제시한 타협안,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 이 말은 바로가 파리 떼 재앙에 못이겨 제시한 것으로 이 조건 속에는 여차하면 군사를 풀어 이스라엘을 다시 노예로 끌고 오겠다는 속셈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모세가 “(출8:29)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간구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하지 마소서”라며 바로의 간교함을 익히 알고 일침을 놓습니다. 

이 말은 악인이라 할지라도 회개할 기회를 거듭 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말 속에는 비록 당신이 거짓말 한다 해도 출애굽의 역사는 필연코 이뤄질 것이며, 당신에겐 손해만 따를 뿐이라는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기도 했습니다. 실로 하나님 앞에는 진실된 참회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그 후 하나님께 기도하자 파리가 모두 떠나고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는 파리 떼가 사라지자마자 완강하게 버티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네 번째 재앙부터는 그 재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고센 땅에는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 백성을 구별하여 재앙을 내리신 것입니다. 

(출8:22-23) 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를 구별하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피의 재앙, 개구리 재앙, 이 재앙 등은 애굽 전역에 걸쳐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 백성 모두에게 내려진 것이었지만 네 번째 파리 재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고센 땅에는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재앙부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하여 내리시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하나님이심을 알리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5) 다섯째 재앙은 악질 재앙입니다. 네 번째 재앙을 통해 바로 왕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낼 듯이 말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 내보내기를 거절합니다. 이에 내려진 재앙이 악질이 돌게 하여 모든 생축이 죽임을 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출9:3-4)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돌림병이 있을 것이며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출9:6) 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생축과 애굽 사람의 생축을 구별하여 악질이 돌지라도 애굽 사람 생축만 죽임 당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애굽 사회에서 생축은 그 집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재산이었습니다. 생축은 전쟁용으로 사용하는 가축과 장단거리 수송용으로 사용하는 가축, 경작에 사용하는 가축 등을 말하는 것으로 생축에 악질에 돌아 죽임당했다는 것은 애굽의 군사, 경제, 교통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재앙은 단순히 사람 또는 짐승을 일시적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 다섯 번째 재앙부터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서 훨씬 재앙의 정도가 심화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자신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애굽 사람들에게 깨우치고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심지어 생축에게까지 미침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실로 이처럼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의 영혼과 더불어 육신과 재산 등 생활 전 영역을 지켜 보호해주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6) 여섯 번째 내린 재앙은 독종(악성 종기)의 재앙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대로 화덕의 재 두 움쿰을 가져다 하늘을 향해 날리자 애굽 전역에 걸쳐 애굽 사람들과 애굽 사람들의 생축들에 붙어서 독종이 발생하게 했습니다. 이 질병은 고열과 더불어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극심한 가려움 증세와 함께 물집이 생기고 급기야는 화농, 곪아서 고름이 흐르게 되는 무서운 피부병입니다. 이것은 당시 애굽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불치의 질병이었습니다. 

(신28:27) 여호와께서 애굽의 종기와 치질과 괴혈병과 피부병으로 너를 치시리니 네가 치유 받지 못할 것이며 

이 독종 재앙은 최초로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굽 바로 왕의 완악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7) 하나님께서는 일곱 번째 우박의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우박 재앙은 단순히 우박 덩어리가 내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덩이가 우박과 섞여 맹렬하게 내리는 것으로 지금까지 애굽에서 전무후무한 우박으로 사람이나 생축을 막론하고 밭의 채소, 각종 과목에까지 모든 것들을 치는 재앙이었습니다. 이 재앙 역시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에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재앙을 통해 그 재앙을 내리시는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출9:14-16)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완악하고 강퍅한 바로 왕과 애굽 사람들을 재앙을 통해 멸망시켰으면 벌써 그렇게 하셨겠지만 그들을 생존케 하신 이유는 바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이적의 목적이 하나님은 모든 신 위에 뛰어나신 분이며, 만유의 주재로서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인생들에게 알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여전히 애굽 왕으로 세워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출9:16)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완악한 사람일지라도 끝까지 회개하고 돌아설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통해 바로 왕의 여전히 교만한 죄악을 지적하십니다.

(출9:17)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교만하여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바로는 계속되는 재앙을 경험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계속 고집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자기 조국의 장래를 망쳐가고 있었습니다. 실로 인간의 모든 죄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지 않는 교만함에서 비롯되는데, 결국 그 교만의 종착역은 멸망뿐임을 깨우치시는 것이었습니다.(잠 16:18) 

하나님께서는 이 우박 재앙을 통해 지금까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상하는 정도였으나, 여기서는 최초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위협 경고를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내리시면서 처음으로 그 재앙을 피하려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재앙 중에도 긍휼을 베푸셔서 살 수 있는 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출9:19)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출9:20-21)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그래서 애굽 사람들일지라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집으로 돌아온 사람이나 짐승은 우박 재앙을 당하지 않았고 불순종한 사람은 고스란히 그 우박재앙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여부를 말씀의 순종과 불순종 사이에 두신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이 재앙으로 바로는 비로소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깨달아 하나님을 서서히 인정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출애굽기9:27-28을 보겠습니다. 

(출9:27-28)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여호와께 구하여 이 우렛소리와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사실 바로가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고 했지만 바로의 이 고백은 진실된 회개가 아니라 죽음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호소하듯 뇌까린 말이었습니다. 이는 재앙의 심각성에서 벗어나자 또다시 그의 마음속에 과거의 완악함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아 잘 알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귀신들도 하나님을 믿고 떨기는 하지만 하나님께 순종하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약2:19)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이와같이 하나님을 단순히 알고 믿으며 두려워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아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오늘날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쓸모가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독생자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하나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의롭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작용을 한 것입니다. 행함으로 그의 믿음이 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이것을 아브라함의 의로움으로 여기셨다.’ 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고, 또 사람들이 그를 하나님의 벗이라고 불렀습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약2:19-26)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벗이라 불리우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8)여덟 번째 재앙은 메뚜기가 온 땅을 뒤덮는 것이었습니다. 악질과 독종 우박의 재앙을 통해 군사, 경제, 교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과 죽음을 당하는 재앙을 당하면서도 바로 왕과 그 신하들까지도 여전히 완악하여 여덟째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메뚜기는 초식 동물로서 대량으로 몰려다니면서 대량 생식을 하며, 또한 바람의 변화에 의해 천문학적인 숫자로 떼를 지어 집단적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모든 초목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으면 그 피해가 엄청나서 그 지역 사람들은 이를 천벌로 생각했습니다. 요엘서에는 바로 메뚜기 떼의 무서움과 메뚜기 떼에 의한 폐허 모습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욜1:4-7)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다른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수가 많으며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욜2:1-11)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불이 그들의 앞을 사르며 불꽃이 그들의 뒤를 태우니 그들의 예전의 땅은 에덴 동산 같았으나 그들의 나중의 땅은 황폐한 들 같으니 그것을 피한 자가 없도다. 그의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강한 군사가 줄을 벌이고 싸우는 것 같으니 그 앞에서 백성들이 질리고,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 그들이 용사 같이 달리며 무사 같이 성을 기어 오르며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되 그 줄을 이탈하지 아니하며 피차에 부딪치지 아니하고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며 무기를 돌파하고 나아가나 상하지 아니하며 성중에 뛰어 들어가며 성 위에 달리며 집에 기어 오르며 도둑 같이 창으로 들어가니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 

메뚜기 떼의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아서 모든 나무 가지가 하얗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메뚜기 떼가 그 수가 얼마나 많으면 ‘밝은 대낮에도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짚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고 했겠습니까? 메뚜기 떼의 가공할만한 재앙을 적나라하게 전하는 것으로 그 누구도 그 재앙을 당할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땅의 지면을 덮을 정도였다는 말은 메뚜기 떼가 얼마나 숫자적으로 많았는지를 말해줍니다. 

메뚜기 떼의 폐해를 직접 목격한 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메뚜기 떼가 몰아닥치면 태양이 밝은 대낮에도 온 천지가 흑암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뚜기 떼는 약 2,600km 거리를 가득 메우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운 메뚜기 떼는 심지어 주거지에 침입하여 가죽이나 의복을 갉아 먹거나 심지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게 만드는 때도 있습니다. 

메뚜기 떼 재앙으로 이 지경이 되자 애굽 사람들은 애굽 전역이 멸망할 지경이 되었다며 이스라엘 자손들을 보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수 있게 하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에게 ‘가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겨라. 그런데 갈 사람은 누구누구냐?’ 하고 묻습니다. 그때 모세가 ‘우리는 여호와께 명절을 지켜야 하므로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가야 하며 소와 양도 끌고 가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바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결코 너희 여자들과 자녀들을 함께 보내지 않겠다. 너희가 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절대로 안 된다. 너희 남자만 가서 여호와를 섬겨라.’ 

이 말은 가족 대표만 참석하라는 뜻이라기보다 여자와 어린아이들 그리고 모든 재산은 볼모로 남겨 두라는 계책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절기 후 이스라엘 장정들은 처자식 때문에 다시 애굽으로 돌아올 것이고, 바로는 돌아온 그들을 다시 노예로 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뚜기가 애굽 전역을 여전히 덮어 그 피해가 막심했고, 이런 메뚜기 떼는 전무후무한 것이었습니다. 그 메뚜기 떼가 온 땅을 새까맣게 뒤덮어 우박의 피해를 입지 않은 밭의 채소나 나무 열매를 모조리 먹었으므로 애굽 전역에 나무나 밭의 채소와 같은 푸른 것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 말합니다.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범죄하였다. 아무쪼록 내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치명적인 재앙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이번에도 역시 바로는 마음속 깊이 회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재앙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20절)을 보면, 이 역시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위기만을 모면해 보려 한 임기응변적 제스츄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멸망받을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9) 완악하기 그지없는 바로 왕에게 내린 아홉 번째 내린 재앙은 흑암의 재앙입니다. 흑암재앙은 애굽 사람들에게 가장 치욕적인 재앙이었습니다. 애굽에서 최고의 신으로 숭배받는 태양신인 ‘라(ra)’의 존재를 무색케 하는 재앙으로 우상숭배의 헛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재앙으로 아주 캄캄한 흑암이 3일 동안 애굽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애굽 사람들은 서로 알아볼 수도 없었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사는 곳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태양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도무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만이 온 지면을 덮을 뿐이었습니다. 흑암 중에 거친 폭풍우와 칙칙한 습기로 인해 집안에 있는 불빛까지 꺼지게 되므로 사람들은 단지 깊은 골방에서 공포에 떨며 폭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마치 눈먼 소경처럼 더듬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적인 어두움이 극에 달한 애굽 사람들의 심령 상태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곧 뒤따라 올 죽음의 밤을 예견케하는 전조적 재앙이었습니다. 세상 종말을 예언하고 있는 요한계시록16:10-11에 보면, 세상이 온통 캄캄해지는 암흑 재앙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 혀를 깨물 정도의 고통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하나님을 훼방하고 회개하지 아니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가 수술받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끊어진다면 의사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수술환자는 그냥 수술 중에 죽음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갑자기 온 세상에 캄캄해져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탑승객 모두의 운명은 이미 끝장난 것입니다. 모든 전기가 끊기고 나라 전체가 온통 암흑에 빠진다면 엄청난 절망과 불안, 공포는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혼란과 파괴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 암흑의 재앙은 어느 한 도시나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혼란과 파괴를 당하게 하는 마지막 재앙입니다. 암흑은 혼란과 파괴로 그치지 않고 결국 모든 생물의 죽음을 초래하는 재앙입니다. 이러한 재앙들은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회개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훼방하고 이를 악물고 대적하는 인간의 완악하고 강퍅한 마음들이 불행한 것입니다. 

이 흑암의 재앙에 견디지 못한 바로 왕은 여전히 강퍅하고 완악하여 이스라엘 백성 내보내기를 거절하고 모세를 불러 이렇게 협박하며 쫓아냅니다. ‘너는 나를 떠나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라. 만일 네가 내 앞에 다시 나타나는 날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겸손이나 회개라곤 전혀 찾을 길 없는 바로의 마지막 항거이자 추악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리석은 고집과 그에 따른 멸망을 자기 스스로 확증하고 말았습니다. 즉 바로는 자신의 강퍅함으로 말미암아 아홉 번째 회개의 기회마저 상실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모세가 ‘좋습니다. 내가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내가 다시는 왕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는 말은 “이제 끝났습니다.” 는 뜻으로 마지막 재앙을 예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세는 바로의 면전에서 계속 머무르면서 마지막 재앙에 대한 무서운 경고를 한 것입니다. 반면 이것은 바로에게 주어진 회개에의 마지막 처절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10) 마지막으로 주어진 회개의 기회마저 발로 차버리며 모세를 협박하고 추방한 바로 왕에게는 이제 한 가지 최후의 재앙만이 남았습니다. 출애굽기 11:1을 보겠습니다.

(출1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내보내리라.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서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 

여기 “한 가지 재앙”은 애굽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서 사람과 생축의 처음 난 것, 곧 그들의 장자와 초태생이 죽게 되는 열 번째 마지막 재앙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직전 그것을 미리 예고하시는 것은 그 재앙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직접 내리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서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라는 말씀은 바로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는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을 붙잡아 두려하지 않고 그들을 쫓아내듯 급히 애굽에서 떠나도록 밀쳐낼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재앙을 당한 바로 왕이 급히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때 ‘이제 너는 백성들에게 지시하여 남녀 다 같이 자기 이웃에게 금은 패물을 구하게 하라.’고 지시하십니다. 

실제로 마지막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 등을 달라고 하자 애굽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요구하는대로 모든 것들을 흔쾌하게 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의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이도록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나약한 패배자들처럼 도피하듯 애굽을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긴 승리자처럼 떳떳하게 전리품을 취하여 애굽을 당당하게 떠날 것이란 말씀이었습니다. 그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면서 애굽 국가 경제에 막대한 이익을 끼쳤기 때문에 애굽에서 나올 때 그 수고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두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출11:4)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라는 말씀은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 집행한 것이었지만,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 말씀입니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그 재앙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끝까지 완악하고 강퍅한 자에게는 파멸만이 남았다는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제 완전하게 구원될 것을 암시하시는 말씀입니다. 가부장 중심의 애굽사회에서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한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더 많은 권위와 재산이 주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한 가계의 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이 장자 재앙은 애굽 사람뿐만 아니라 생축의 처음 난 것도 죽임을 당하는 생명 전반에 걸친 재앙입니다. 따라서 처음 난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곧 애굽의 종교와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파국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 사람들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삶 자체를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 장자 재앙으로 애굽 전역에 걸쳐 큰 곡성이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이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볼 수 있는 큰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는 통곡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큰 슬픔으로 ‘전무후무한’ 곡성이 될 것이었습니다. ‘전무후무한’ 곡성이 들릴 때 개 한 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개이고,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러나 애굽은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큰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반대로 평온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될 것입니다. 출애굽기11:6-7을 다시 보겠습니다.

(출11:6-7)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이 있으리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 한 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아니하리니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 사이를 구별하여 애굽 바로 왕의 장자로부터 가장 미천한 자의 장자에 이르기까지 장자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이 재앙으로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있어 가계의 대들보이자 소망인 장자를 잃은 것은 무엇보다 큰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통곡의 밤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개조차 그 입을 봉하고’ 고요히 잠든 평안의 밤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 당시 애굽 바로 왕의 장자의 죽음을 역사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애굽에 10대 재앙이 내려지던 당시의 바로 왕은 아멘호텝 2세(B. C. 1448-1424)였습니다. 그런데 성경 기록에 의하면, 마지막 열 번째 장자 재앙시 그의 왕위를 이을 장자도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뒤를 이은 애굽 왕은 그의 장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됩니다. 즉 애굽 기제(Gizeh)에 있는 대형 스핑크스의 발 사이에 기록된 ‘꿈’ 비문이 이를 입증합니다. 

곧 그 비문에는, 이 스핑크스가 꿈에 한 젊은이(아멘호텝 2세의 뒤를 이어 애굽왕이 된 투트모세 4세)에게 ‘특별히’ 애굽의 왕위를 약속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곧 이 젊은이가 애굽의 정상적인 왕위 계승자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만일 애굽 왕의 장자라면, 그는 당연히 합법적이고도 자동적으로 애굽의 왕위 계승권자가 됨으로 이와 같은 치장된 꿈 내용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바로 왕은 이 열 번째 장자 재앙을 당하고서야 비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합니다. 실로 장자 재앙은 어떤 면에서 전 애굽의 멸망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그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능력을 부인할 의지가 없었고 동시에 애굽 신의 무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애굽 사람들마다 모두 떼 죽음을 당하는 줄 알고 만약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지 않는다면 모두 죽을 것을 직감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재촉해서 급히 내쫓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자 달라는 대로 다 내주었습니다. 

(출12:35-36)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이는 430년 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성취하신 것을 보여 줍니다. 창세기15:13-14을 보겠습니다. 

(창15:13-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말씀들을 반드시 이루어 축복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떠한 환경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로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생활을 하시어 약속의 말씀이 성취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열 번째 재앙은 세상 종말에 대한 예고입니다. 성경 요한계시록은 세상을 바벨론으로 비유하여 바벨론의 멸망, 그의 종말을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계18:1-24)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주고 그의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 주라.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그러한 부가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나 세상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대적하여 살아남은 나라 백성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벨론이 멸망당하는 이유는 우상숭배와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는 것과 음행에 있습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 다른 것을 섬기는 행위는 모두가 다 우상숭배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어떤 형상이나 그림이든 숭배를 위해 만드는 행위, 만드는 자, 그것들을 숭배하는 행위 등은 모두가 가증스런 죄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이같은 우상숭배를 결코 용납하시지 않습니다. 어느 시대이건 모든 재앙을 피하는 길은 우상숭배나 사치 향락, 음행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 죄를 피하여 나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 당시에는 로마 제국이 바벨론과 같았었습니다. 세계를 제패하는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사치와 향락, 음행을 일삼았습니다. 게다가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며 거만하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과부가 아니라”는 말은 한 번도 자기 가족 중에는 죽은 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로마는 한 번도 전쟁에서 패배한 적이 없고, 전사자를 내 본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로마제국의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호언장담합니다.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로마는 결코 패전하지 않으리라는 자신만만한 오만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로마의 교만은 하나님 없이도 부요하고 안전하며, 하나님 없이도 평화스럽게 잘 살고 있으며, 하나님 없이도 나라가 부강하여 어느 나라도 감히 로마를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바벨론도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아들 벨사살 왕이 이같은 거만함을 보이고 망한 적이 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바벨론은 부여받은 국력과 부요함으로 사치 향락을 일삼으며 자신은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처럼 기고만장하고 우상숭배하다 결국 한 날에 홀연히 망하게 되었습니다. 역대 바벨론 제국의 최고 부강한 시대를 이룩한 느브갓네살 왕은 세상 나라의 권세가 모두 하나님 손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우상숭배와 교만을 떨다가 권좌와 인생중에서 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7년간을 짐승으로 살았습니다. 

7년이란 기간은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의 기간이었습니다.(단4:32-33,5:18-21) 이같은 부친의 창피하고 두려운 사건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으면서도 아들 벨사살 왕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비웃듯이라도 하듯 온갖 우상들을 찬양하며 그것도 부족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한 성전 기구들을 가져다가 술 퍼마시다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나라는 두 쪽 나고 말았습니다.(단5:22-31)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국력과 부요함은 다함께 누리라는 것이지 교만을 피우며 부요함을 독점하거나 그것을 바탕으로 거만하여 우상숭배나 사치 향락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고전7:31)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니라 

옛날 어느 책에 “박새가 가장 깊은 숲속 으로 날아 들어가 집을 지어도 나뭇가지 하나밖에는 소유하지 못하고, 수달피가 중국 최대의 강인 황하에 나와 물을 마셔도 자기 위장만큼의 물밖에 마시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아주 작고 미천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부를 향한 끝없는 욕심으로 자신들을 얽어매고 있습니다. 

로마 당시 사람들처럼 물질적 풍부한 생활에 마음을 빼앗겨 사치 향락에 취하고 물질 소비생활에 기쁨을 찾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이미 더러운 귀신의 처소가 되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없는 사치 향락의 문화와 우상숭배의 문화가 쌓아 올린 나라 백성은 “바다에 던져진 큰 맷돌처럼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도록 영원히 멸망당하고 말 것입니다.” 

눈과 마음이 우상숭배나 사치 향락과 음란 등의 더럽고 가증스러운 곳에 쏠리거나 참여하지 말고,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성도의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는 각종 재앙들을 바라보며 그 재앙 속에 담긴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닫고 온전한 믿음과 순종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각종 재앙 중에서도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하신 것을 깨닫고 더욱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거룩한 성도, 내세의 소망이 확실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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