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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전능하신 하나님 (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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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하나님 (계 1:4-8)


지난 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그 부활의 증인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런데 그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우리의 형편이 어떻습니까? 과연 우리가 전하는 복된 소식을 사람들이 들으려고 합니까? 사람들은 코방귀만 뀌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어찌 됐든 간에 우리를 조롱하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너희나 잘 해라!”면서... 때로는 우리가 믿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 자체가 흔들릴 때도 있지 않습니까? 

경우는 다르지만 초대 교회 성도들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대교와 완전히 담을 쌓고 난 후로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로마 당국은 황제 숭배를 거부하는 초대 교회 성도들을 점점 더 심하게 핍박했습니다. 또 곧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신 주님은 오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상황은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던 요한에게 주어졌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다른 사도들은 모두 순교했지만 사도 요한만은 오랫동안 살면서 사역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가 한 말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9절 말씀입니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은 요한이 받은 계시의 말씀 가운데 서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편지를 보내는 자와 받는 자가 누구인지 밝혔습니다. 이어서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렸습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이 부분에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내용이 다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과 그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는 고난을 겪고 있던 초대 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역사 속의 모든 성도들에게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소망을 주었다는 말입니다.

먼저 요한은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선포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계 1:8) 하나님께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다스리시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말입니다.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은 “처음과 나중”이라는 말과 같은데 그것은 하나님의 완전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완전하게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있어서 그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왜냐 하면 그 당시 로마 황제, 또는 로마의 권력이 역사를 주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로마 제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역사를 완전하게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말은 영적인 눈을 뜨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이 말은 초대 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새 힘과 용기와 소망을 주는 귀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돈이나 권력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그럴지라도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어둡고 캄캄한 현실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마침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20장 19절 이하의 기사를 보면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초라하게 죽으신 주님 때문에 제자들은 로마 제국이나 그 권력과 손을 잡은 지도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 하반절) 로마 황제가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도 참된 평안을 줄 수 없었습니다. 오직 부활하신 주님만이 참 평안을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요한은 성도들은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선포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 1:5 하반절~5) 주님이 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까?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셔서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드리시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주님의 그 사랑은 그 때에 잠시 나타났던 것이 아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랑으로 우리를 품어 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도 그 사랑의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죄와 허물로 죽었던 죄인들이 새 생명을 얻었으면 그 구원을 베푸신 주님께 과연 무엇을 해 드려야 하겠습니까? 영원토록 그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하신 주님은 우리를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는 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먼저 우리로 하여금 주님과 함께 영원토록 왕 노릇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우리로 하여금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명의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역할, 즉 제사장의 역할도 맡기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도 아직까지 이 생명의 복음을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함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맡겨진 제사장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끝으로 요한은 그 주님이 다시 오셔서 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선포했습니다. 주님은 구름을 타고 오실 것입니다. 그 주님의 재림은 믿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완성을 의미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다시 오시는 그 주님의 무서운 심판 때문에 심하게 애곡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기자는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 말씀입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 주님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힘써 이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또 증언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오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실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크고 놀라운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구원의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 주님의 뜻을 받들어 생명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부활의 증인으로 죽기까지 충성할 것을 다짐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평강이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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