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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천년왕국 (계 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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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 (계 20:1-15)


'천년'이란, 시간에 대하여 유한한 존재인 사람이 현실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오랜 시간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 할 수 있습니다. 
백년은 그래도 장수하는 사람들이 가끔 한 일생을 통하여 실제로 겪어 볼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반면에 만년은, 물론 훨씬 더 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너무 길어서 오히려 실감이 나기에는 막연한, 비현실적인 시간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천년의 시간은 한 사람이 혼자서 다 겪어 볼 수는 없는 긴 세월이면서 동시에 전 인류 역사를 통해서는 제법 반복되는 기간인 까닭에 가장 자주 사람의 사고 작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긴 시간 단위 중에서는 제일 기본적인 단위인 까닭에, 성경에서 시간계에 대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차이를 말할 때에도 흔히 쓰이는 단위가 바로 천년입니다. 
예를 들면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베드로후서 3장 8절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사람의 경험의 한계가 도저히 미치지 못할 천년이란 세월도 주님께는 마치 하루처럼 짧게 여겨질 수도 있고, 또한 그 주님께서는 단 하루 만에 사람이 천년 동안에도 다 끝낼 수 없는 큰 일이나 많은 일들을 넉넉히 해내는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성경에서 '천년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장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천년' 역시 달력으로 표시되는 정확한 기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구속 역사가 진행되는 전 시간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단어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년'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여 '예수님 재림 전후에 실제적인 천년왕국이 이 세상에 세워진다.'고 주장하는 후천년설이나 전천년설은 잘못된 학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이 받았던 이 '천년왕국'이라는 특별계시를 통하여, 사람의 경험과 지식과 기술로써는 결코 완전히 깨달을 수 없는 사실, 즉 세계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구속사가 이 시간 세계를 통하여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선포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경향교회 설립 제40주년을 맞이하는 실로 뜻 깊고도 감격스러운 주일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우리 교회의 역사와 이 교회를 중심으로 살고 있는 우리 경향인들의 인생 역시 바로 하나님께서 주장하고 계시는 '천년왕국'의 한 페이지를 기록해 가고 있는 실로 영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이 경향교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과연 어떤 '천년왕국'의 역사와 그 흐름을 맞추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천년왕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화육강세'하셔서 사단의 권세를 깨뜨리심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본문 1절부터 3절에 "1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2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 3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고 기록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사단은 뱀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함으로써 인생에 죄란 것을 가져왔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은 완전타락 상태에 빠지고 하나님의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단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로서 이 인류 역사와 세상에 벌어지는 온갖 악한 일들에 대한 원흉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실락원의 순간부터 그 '뱀'의 머리를 밟을 '여자의 후손' 즉 메시아를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구속사의 때가 찼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까지 화육강세해 주심으로써 '죄의 값인 사망'에 꼼짝 못하고 빠져 있던 사람들은 그 구세주로 말미암아 사단의 권세에서 해방을 받고 구원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구령 사역의 효과는 예수님 시대 이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오실 메시야'를 믿고 기다리면서 살았던 모든 구약 시대의 성도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여기 기록된 말씀이 바로 그와 같이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사역의 결과를 묘사하고 있는 내용인 것입니다. 

"무저갱"이란 '밑바닥이 없는 구덩이'란 헬라어 원어를 문자적 한자로 번역한 것인데, 바로 지옥을 가리키는 표현 중에 하나입니다. 
그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가진 천사 하나가 하늘로서 내려와서 "용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본문은 이 용이 바로 "옛 뱀" 즉 에덴동산에 나타났던 뱀으로서 곧 "마귀요 사단이라"고 정확하게 그 정체를 밝혀 놓았습니다. 

천사는 그 사단을 잡아서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사단의 활동이 완전히 중지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망으로 몰아넣으려 했던 사단의 악한 계획과 의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역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치명타를 입게 되었으며, 그 대신 사단 자신이야말로 지옥의 심판 아래 놓이게 되었음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그처럼 사단이 인봉된 이유가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사단은 모든 사람들을 죽게 만든 죄를 온 세상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초림하신 이후에는 다시는 그처럼 천하만국을 전체적으로 미혹할 활동은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천년왕국의 진짜 첫 날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이야말로 이 영적 천년왕국의 달력의 '1월 1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우리는 사망의 권세를 잡은 사단에게 종으로 붙잡혀서 죄만 짓고 살다가 영벌의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저주의 인생으로부터 진정 해방과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 11:20)라고 예수님께서 친히 이 사실을 명백히 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바로 그 예수님께서 또한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 16:33)고 당신의 천년왕국은 원수 사단을 이미 '무저갱 속에 던져 잠그고 인봉'해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선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까닭에 저와 여러분은 아직도 그 천년왕국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그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얻은 성도는 더 이상 '실락원의 세대'가 아니라 바로 이 새로운 '천년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참 얼마나 아름다운 천년왕국의 첫날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십자가 대속을 통하여 저와 여러분은 진짜 멋진 '밀레니엄'의 시대를 이미 맞이했다는 사실을 꼭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천년왕국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세상을 향하여 제사장과 왕노릇을 하고 있는 '지상교회' 그 자체입니다. 

4절부터 6절의 말씀에 "4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하니 5(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6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 그 천년의 기간 동안 내내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하는" 한 무리가 나타납니다. 
이들을 가리켜 "첫째 부활에 참예한 자"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에 두 번씩이나 부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될 소리입니다. 
그러므로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한 자'란 바로 금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이미 그 영혼이 구원을 받았고 이제 예수님 재림 때에는 그 육신까지 완전히 부활하게 될 성도들을 가리키는 아주 멋진 별명인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단과 그의 세력 앞에 자기 영혼을 굴복시키고 예배하지 아니한 자들, 즉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거나 의지하지 않은 신실한 신자를 뜻합니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다"는 말씀이 이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해 줍니다. 
'첫째 사망'은 바로 이 세상에서 사람의 육신이 죽는 일반적 사망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둘째 사망'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영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지는 진짜 무서운 사망인데, 이미 첫째 부활에 참예한 자들만은 그런 둘째 사망의 권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지 못하고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는 말씀은, 바로 불신자들이 '첫째 사망'을 당해 죽은 후에 그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직 '둘째 사망'을 당하게 될 최후의 심판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 '첫째 부활에 참예한 자'들이 "천년 동안"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곧 "심판하는 권세"를 받은 것인데, 이것은 물론 최후심판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천년왕국이 진행되는 동안 영적으로 불신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를 말합니다. 
바로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고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한다"는 말씀과 그대로 직결되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그 '천년' 동안 벌어지는 역사의 사건 중에 가장 주된 핵심입니다. 
우선 신자와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제사장'이 됩니다. 
기독신자는 사람을 섬기기 위하여 존재하는 '서비스맨'이 아닙니다. 
교회는 인간사회를 보다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하여 세워진 '봉사단체'나 '사회사업단체'가 결코 아닌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들입니다. 
즉 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찾아야 하며 어떻게 믿어야 하며 어떻게 섬겨야 할지를 전파하고 이끌어 주는 '하나님의 제사장'들인 것입니다. 

또한 신자와 교회는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신 세상이 세계사의 주도권을 잡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신자들이 기독교의 신앙을 자기 멋대로 비판하고 교회의 역할을 자기네 원하는 대로 요구하고 기독신자의 신앙생활을 자기네 기준으로 정의하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반대로 교회와 신자가 이 세상과 인류에 대하여 완전한 영적 이니셔티브를 잡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처럼 당신을 왕으로 모시는 천년왕국이 이미 세워졌음을 명백히 밝히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고 당대 세계 최강의 나라였던 로마제국의 총독 빌라도 앞에서 지극히 당당하게 '내 나라'와 그 나라를 통하여 당신을 섬기는 '내 종'들은 따로 있다고 선언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상교회와 그 교회에 속한 신자들이야말로 온 세상을 리드하고 다스리고 있는, 세상의 그 어느 단체나 개인보다도 가장 고귀하고도 높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신분과 지위는 이 세상 역사가 계속되는 내내 조금도 변치 않고 지속될 것입니다. 
이 시대, 오늘, 바로 이 순간 신자가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있는 신앙생활이야말로 저와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천년왕국의 전성기'임을 깨닫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천년왕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백보좌 심판을 행하실 그 날에 완성됩니다. 

7절부터 10절에 기록하기를 "7천년이 차매 사단이 그 옥에서 놓여 8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 모래 같으리라 9저희가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하고 10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에 반드시 일어날 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단이 잠간 놓이는 것으로서 아까 3절 하반절에서도 사단이 무저갱에 천년 동안 갇혀 있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고 기록한 사실입니다. 
이것은 "천년이 차매" 즉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 있을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처럼 놓임을 받은 사단이 하는 일은 "땅의 사방 백성"을 "미혹하고 모아서"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는 성을 둘러" 싸고 싸움을 거는 일입니다. 
  
그 '땅의 사방 백성'을 "곡과 마곡"이라고 했는데, 이 명칭들은 악한 세력의 상징으로서 구약성경 에스겔에서도 기록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즉 사단이 이 세상의 모든 불신 세력들을 총동원하여 신자와 교회를 향하여 최대의 박해를 가해 오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 재림 직전에 신자와 교회가 겪게 될 '마지막 대 환난'을 예언해 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그 이전의 천년왕국 시대에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욱 극심한 최악의 환난인 동시에 전 세계적인 환난이 될 것입니다. 
바로 제자들이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라고 질문해 왔을 때에, 예수님께서 적그리스도의 "미혹"과 "난리와 난리 소문"과 "처처에 기근과 지진"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마 24:5-12)고 일러 주신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환난 때문에 교회가 망하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하고" 즉 하나님의 전능하신 도우심과 보호 아래에서 참된 성도와 교회는 끝까지 인내하고 승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예수님께서도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3)고 보증해 주신 사실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그처럼 성도와 교회를 대적하던 "마귀"와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이 "불과 유황못"의 지옥에 던져지는 최후심판이 따라오게 됩니다. 
바로 이어지는 11절 이하 15절에 "11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12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3바다가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14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15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고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최후의 '백(白)보좌 심판'이 행해지는 장면입니다. 
그 심판대 앞에는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즉 예외 없이 서게 됩니다. 
"바다, 사망, 음부"가 죽은 자들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다 이 심판을 위해 내어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든지 간에 이 백보좌 심판대 앞에는 모두 다 서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심판은 "책"에 의하여 집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두 종류의 책이 나오는데, 하나는 "생명책"으로서 단수로 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그냥 "책들"이라고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후자는 각 사람의 "자기 행위"가 기록되어 있는 책들인데, 모든 사람들이 지은 죄들을 빠짐없이 다 기록했으니 방대한 양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책들'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처럼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행위를 정확하게 기록해 놓으셨으니 아무도 자신의 죄를 숨길 길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둘째 사망 곧 불못"에 던져지는 심판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직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성도만이 그 영벌의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이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는 날" 즉 문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존재 세계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은 무슨 '지구 자원의 고갈'이나 '원폭 전쟁'이나 '우주인의 내습' 따위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시공 세계의 마지막 날은 바로 이 한 가지 사건, 각 사람이 그 행한 대로 심판을 받고 불못에 던지우든지 아니면 그 믿음대로 구원을 받고 생명책에 기록된 대로 영생구원을 얻게 되는 '백보좌 심판'과 함께 종결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날이 각 인생과 역사의 끝날, 이 지구와 전 우주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그 재림의 날이야말로 하나님의 구속사가 완성되는 '천년왕국의 12월 31일'이 될 것을 확실히 믿고 기다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시간의 세계를 이해해 보려고 유사 이래 수많은 역사가, 철학자, 과학자들이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이론과 가설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역사는 어떤 정확한 법칙을 찾을 수 없는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는 까닭에 어떤 법칙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가 없으며 따라서 완전히 이해하고 정확하게 예언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흐르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되돌아가 보는 것이나 미래를 미리 다녀와 보는 것 역시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실제적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가상적으로는 광속보다 더 빨리 달리는 우주선을 타면 가능하지만, 현재 물리학의 최고 이론인 상대성 원리에 따르면 어떤 물체이든지 광속이 되는 순간 이미 그 질량이 무한대가 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계에 대하여 무력한 인간이니 '서기 2천 년'이라는 새 밀레니엄을 맞이할 때에도 그 똑똑하다는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기껏해야 무슨 'Y2K'라는 가상적인 재앙뿐이었지 않았습니까?
실로 무력하며 한심한 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 말씀은 이 세 번째 밀레니엄뿐 아니라, 우주와 세계를 통하여 흘러가고 있는 전 시간계에 대하여 실로 간결하고도 명확한 의미와 정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화육강세하셔서 사단의 권세를 이기심으로써 진정한 '천년왕국'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천년왕국'의 시대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제사장이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는 성도들과 그 공동체인 교회가 바로 그 주역입니다. 
그리고 이 '천년왕국'이 끝나는 때에는, 사단과 적그리스도와 그의 종노릇하던 불신자들에 대한 영원한 심판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신부로서 예비되어 있던 성도들에 대한 영생의 구원이 완성되고야 말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계의 정확하고도 진정한 의미입니다. 
천년을 하루 같이, 하루를 천년 같이 여기시고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시간의 세계를 그처럼 맞추어 놓으셨고, 그 하나님의 구속사의 시계는 조금도 오차 없이 정확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이 위대한 밀레니엄의 시계는 그 각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십여 년 전 서기 2000년 1월 1일이 시작되던 때에 뉴질랜드 동쪽에 있는 어느 작은 섬나라가 지구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새 밀레니엄의 첫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그 섬나라의 호텔에 예약을 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날짜 변경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2000년의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밀레니엄은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막 10:14)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사단의 권세에서 벗어난 성도야말로 이 '천년왕국'을 이미 맞이한 사람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향하여 '제사장과 왕 노릇'을 하고 있는 교인이야말로 이 '천년왕국'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그 주님의 약속을 믿고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재림 신앙을 확실히 붙잡고 사는 성도야말로 이 땅에서의 '천년'이 종식될 때에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저 천국의 '영원한 천년왕국'에서 영생하게 될 최고의 복스러운 백성인 것입니다. 

경향의 지난 40년이 바로 이 '천년왕국'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습니다. 
경향의 성도들은 바로 이 경향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고 그 은혜와 특권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온 '왕 같은 제사장'들인 것입니다. 
초림하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사단의 권세를 이기고, 교회를 중심으로 이 불신 세상을 향하여 복음의 제사장과 왕노릇하며, 반드시 재림하실 주님과 영생을 함께 누리게 될 이 '천년왕국'의 축복을 앞으로도 경향교회를 중심으로 영원히 함께 나누는 경향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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