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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공동체의 원리 (신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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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원리 (신 1:9-18)

역사는 하나님의 교과서라는 말이 있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의 일들을 말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지침서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과거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역사를 보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

1:1-4:43까지는 지난 40년 광야생활의 여정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시내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가데스바네아에서 있었던 일, 가데스바네아에서 모압평지까지, 요단 동편의 땅들을 점령한 과정, 그리고 그 땅을 분배한 일 등을 돌아보며 설명한다. 

왜인가? 지금 광야생활 40년을 마치고 가나안땅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전의 그 사람들이 아니다. 

39절 “아이들과 당일에 선악을 분변치 못하던 자녀들.” 

즉 그 당시 20세 이하였거나 그 후에 광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4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모세가 40년 전에 있었던 일들과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설명해주는 것이다. 즉 지나간 역사를 통해서 선대의 잘못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도록 가르쳐 주고 있다.

9-18은 이스라엘의 조직구성에 대한 말씀이다. 출애굽기 18장을 보면 그들이 애굽에서 막 나와서 시내산을 향해 가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의 장인 이드로를 통해 지혜를 주시고 조직을 구성하게 하심으로 효율적으로 공동체를 이끌게 하셨다. 

일은 나누어서 해야 한다.

9절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 짐을 질 수 없도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세 혼자서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상대하면서 잘잘못을 가려주고 지도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못 되었다.

왜인가? 백성들의 숫자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10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번성케 하셨으므로 너희가 오늘날 하늘의 별 같이 많거니와.” 하나님께서 창세기 15장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자손들이 하늘의 별같이 많아진 것이다. 민수기 1장에서 보는 대로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20세 이상 남자만 60만 명이 넘었고,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하면 2백만 명이 넘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그 넓은 가나안땅을 점령해서 관리할 수 있고 강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절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그러므로 이 많은 사람들을 모세 혼자서 돌보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없었다.

한 공동체가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여러 사람들이 일을 분담해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조직구성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려면, 하나님이 맡기시는 많은 일을 하려면, 더 큰 일들을 감당하려면 일을 분담해서 해야 한다. 몇몇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몇몇 사람들이 도맡아서 일하면 그 공동체는 발전할 수 없고, 많은 일들을 그리고 큰 일들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일을 분담해서 해야 계속해서 좋은 일군들이 배출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일군, 좋은 지도자는 자기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일을 자꾸 맡겨서 경험을 쌓게 하고 실력을 기르게 해서 일군을 기르는 것이다.

이렇게 일을 분담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을 잘해야 한다. 일을 나누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말을 따라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서 각각 큰 일과 작은 일들을 맡겨주었다.

이 조직구성은 군대조직이었다.
왜인가? 앞으로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길에 크고 작은 전쟁과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은 군대조직이고 군대 계급이다. 실제로 그들은 광야길을 가면서 주위 여러 민족들과 부딪히고 싸우면서 가야 했었다.

하나님의 교회도 하나님의 군대이며,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다.  이 땅에 살면서, 광야 같은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달려가면서 영적 싸움을 싸운다. 

에베소서 6: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디모데후서 2:3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찌니.” 

에스겔 37장에서 해골골짜기에서 마른 뼈가 살아나서 하나님의 군대가 되었다고 했다.

군대가 전쟁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군대는 전투력이 떨어져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둘째는 무기와 장비가 구비되어야 한다. 칼, 창, 활, 방패, 갑옷 등이다. 에베소서 6장에서 그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했다. 셋째는 절대복종이다. 모든 군인은 지휘관의 명령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영적 군사로서 영적 싸움의 훈련을 받는 과정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철저하고 완벽하게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 그럴 때에 영적 싸움에서 승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조직을 그럴듯하게 잘 구성했다 하더라도 그에 맞는 좋은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각각 자리에 맞는 좋은 사람이 있어야 그 조직이 잘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일군의 자격이 중요하고 그 기준에 맞는 사람을 뽑아 세워야 한다. 

어느 목사님이 토요일에 설교준비를 하는데 어린 아들이 놀아달라고 한다. 그래서 오래 된 잡지에서 세계지도를 찾아서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에 맞추어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10분 만에 다 맞추어 왔다. 어떻게 지도 뒤에 사람 얼굴이 있었다. 찢어진 사람의 얼굴을 맞추니까 자동적으로 세계지도가 맞추어 졌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문제는 사람의 문제이다. 제도나 조직, 법이나 규범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찢어지고 깨어진 모습이 회복되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게 되어 있다. 죄로 일그러지고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회복하면 되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에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대개 능력, 기술, 지식, 경험 등을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맥을 따지기도 한다. 직종에 따라서는 신체조건이나 외모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기준에 맞추려고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한다.

하나님의 군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 하나님의 교회는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세우고 일군을 세워야 하는가? 성경 전체를 보면 크게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한다. 곧 영성과 인성이다. 능력, 기술, 지식, 경험 등은 영성과 인성이 있은 다음이다.

13절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유명한 자를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두령을 삼으리라.” 

출애굽기 18:21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영성과 진실무망한 것은 인성이다. 

사도행전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성령충만은 믿음 즉 영성이고 칭찬 듣는 것은 인격 즉 인성이다. 디모데전서 3장의 감독과 집사의 자격 역시 믿음과 인격 즉 영성과 인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사람을 하나님의 일군으로 세워야 한다.

영성은 있는데 인성이 부족하면 사람들에게 존경과 지지를 받지 못한다. 인성은 좋은데 영성이 부족하면 영적 능력과 지혜가 부족해서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 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인격도 생활도 올바르게 하게 된다. 앞장서서 일을 맡아서 일할 사람은 그 자격이 엄격해야 하고 자격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잘 운영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할 사람을 잘 선택해서 세워야 한다. 사람을 잘못 세워서 여러 가지 좋은 조건과 역량을 가지고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철야기도 하시고 세우셨다.

천부장, 백부장 등은 계급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그릇과 역량이다. 그 사람의 역량과 그릇에 따라서 일을 맡기는 것이다. 큰 일을 하려면 그릇이 커야 한다. 그릇이 안 되는데 자리를 차지하면 문제만 일으킨다. 세밀하면서도 대범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사람이 되어가기를 힘써야 한다. 큰 일을 할 수 있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릇과 역량을 키우라. 그래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으라.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라. 

조직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업무의 분담과 책임 있는 헌신이 필요하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패장의 역할이 각기 다르다. 각각 천 명, 백 명, 오십 명, 열 명을 감당하는 직책이다. 패장은 서무와 행정을 담당하는 직책이다.

다시 말하면 각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월권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각기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할 일을 내가 나서서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천부장이 할 일이 따로 있고 백부장이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원리는 마치 몸의 원리와도 같다. 각기 역할이 다 다르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하고 교회에 속한 성도를 그 몸에 붙은 지체라고 했다. 즉 교회라는 공동체는 그냥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아니라 우리 몸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요 여러 지체가 있는 유기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의 각 지체가 각각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때 그 몸이 건강하게 된다.

그러므로 백부장이 할 일을 오십부장이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천부장이 할 일을 오십부장이 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반대로 백부장이 할 일을 천부장이 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오십부장이 할 일을 백부장이 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백부장이 천부장이 할 일을 하려고 하는 것만 월권행위가 아니라, 천부장이 백부장이 할 일을 하려고 하는 것도 월권행위이다. 각기 역할분담을 잘해야 한다. 

출애굽기 18:26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 

최고지도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중간지도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과감히 권한이양을 하고 일을 맡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일을 잘하게 되고 좋은 일군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은 좋은 일군, 좋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일군은 섬기는 사람이다.

12절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것과 너희의 무거운 짐과 너희의 다툼을 담당할 수 있으랴.” 

일군이란 궂은 일, 힘든 일을 감당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과 대우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리이다.

한 번은 예수님의 제자 중에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자기들을 나중에 예수님의 오른 편과 왼 편에 앉혀달라고 했다. 다른 제자들이 이를 듣고 화를 내면서 서로 다투게 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가복음 10:42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5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그러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솔선수범해야 한다. 앞장서서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본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지 말라고 해도 존경해주고 인정하지 말라고 해도 인정해준다. 베드로전서 5:3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 Oblige)라는 말이 있다. 높은 자리에 있고 가진 것과 아는 것과 누리는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이 책임과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사회가 건강하제고 발전한다.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는 사람들이 높은 자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고 싸우면서, 정작 그 자리를 차지하면 희생과 섬김을 하려 하지 않고 대우 받고 대접받고 인정받으려고만 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먼저 공정하게 일해야 한다. 

16절 “내가 그 때에 너희 재판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 형제 중에 송사를 들을 때에 양방 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의 타국인에게도 그리 할 것이라.” 

사심과 인정에 치우치지 말고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처리하라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17절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일반으로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 말 것이며.”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게 판단하고 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조직과 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좋은 일군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열 두 제자를 삼 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하셔서 그들에게 세계복음화를 맡기셨고 그들이 온 세계에 복음을 전했다. 지금도 하나님은 사람을 찾으신다. 

사도행전 13:22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주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되기를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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