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가정의달] 아내와 남편 (엡 5:22-33)

첨부 1


아내와 남편 (엡 5:22-33)


1. 가정은 작은 천국이다

1852년 4월 10일 미국의 한 시민이 알제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그가 죽은 지 31년이 지났을 때, 미국 정부는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이송해 왔습니다. 유해를 실은 군함이 입항하는 순간,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 소리가 울려 퍼졌고, 대통령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거대한 환영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은 환영 퍼레이드의 주인공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쟁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세계에 미국을 알린 위대한 예술가도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까지 나와 환영 퍼레이드를 펼칠만큼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든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가 작사한 단 한 곡의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그 노랫말이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우리도 다 잘 아는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애창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 존 하워드 페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의 따뜻함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가정은 바깥에서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이 쉼을 얻는 안식처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작은 천국입니다. 비록 가난하여도,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여도, 불치병으로 고통당하여도, 나를 사랑하고 귀히 여겨주는 가족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 부부관계가 최우선이다

가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관계는 부부관계입니다. 그 다음이 자녀와의 관계요,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가정은 부부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남편과 아내로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때, 아담과 하와의 결혼예식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주례사를 하셨습니다. 
31절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라.”
결혼은 부모를 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해도 자식이 부모를 못 떠나기도 하고, 부모가 자식을 놓아주지 않아서 갈등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싱글일 때는 혼자서 잠을 자지만, 결혼을 하면 한 침대에서 여섯 명이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와 자기 부모 그리고 배우자의 부모, 이렇게 여섯 명입니다. 이만큼 결혼생활이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결혼하여 생기는 복잡한 관계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이 부부관계입니다. 부모 이전에 부부관계입니다. 부부관계가 깨어지면, 가정이 해체됩니다. 가정의 모든 결정을 할 때, 부부관계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 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어느 작가는 연령대별 결혼 생활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20대는 행복의 꿈에 부풀어서 신이 나서 살고, 
30대는 서로에 대해 실망을 느끼며 환멸을 참으면서 살고, 
40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못해 체념하여 살고, 
50대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되니까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고, 
60대는 서로 안됐다 생각되어 가엾어서 살고, 
70대에는 지금까지 살아 준 것만 해도 고마워서 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 부부생활이지만, 오늘 말씀은 행복한 부부생활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3. 주님의 눈으로 서로를 보라

오늘 말씀은 지금부터 약 1,900여년 전에 바울사도께서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는 로마제국이 통치하던 시대로서, 남성중심사회 즉, 가부장제사회 였습니다. 이 말씀을 읽는 우리가 1,900년이란 엄청난 시간의 간격을 무시하고, 여기 기록된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면, 때로 오해 내지 왜곡된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문자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시대상황에 맞게 재해석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고 묵상해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지침 두 가지가 오늘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첫째, 주님의 눈으로 서로를 보라. 

오늘 말씀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한 말씀, 그리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 뒤섞여서 나옵니다. 한 가지 관계만 다루어도 복잡한 데, 두 가지 관계를 다루니 몹시 혼란스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잘 읽어보면, 이 두 관계에서 우리는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의도를 발견합니다. 가정은 교회와 같다는 것입니다. 또, 아내와 남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정의 주인이 되고, 중심이 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 짧은 본문 말씀에서 ‘주께’, ‘그리스도’, ‘구주’ 라는 단어가 일곱 번이나 등장합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주님이 계셔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통해 아내를 보고, 주님을 통해 남편을 보라는 말씀입니다. 
낮에 운전할 때,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하면 눈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으로부터, 또 눈의 피로도 훨씬 덜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내와 남편이 주님을 통하여 서로를 보면 우리 가정은 사탄의 공격에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눈으로 남편을 보고, 아내를 보라’, 이것이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서로를 볼 때, 33절 말씀처럼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존경하게” 됩니다. 

어떤 청년이 장로님에게 찾아가서 좋은 신부를 한 사람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떤 신부를 구하는데?”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믿음도 제일 좋고, 마음씨도 제일 좋고, 음식 솜씨도 제일 좋고...” 등으로 제일 시리즈를 읊었답니다. 
“그럼, 자네 결혼하기는 틀렸네.” 
“왜요?” 
“자네가 찾는 사람은 벌써 결혼했거든...” 
청년이 당황하여 “그런 여자가 있기는 있었나요?” 하고 묻자, 장로님은 “있고 말고, 내 아내가 그 여자야!" 하였답니다. 사실 장로님의 부인 권사님은 얼굴도 평범하고, 키도 작고, 좀 뚱뚱한 부인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장로님은 조금도 거짓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순간 청년의 여자 보는 눈이 거듭났다는 것 아닙니까? ‘예수 잘 믿으면, 자기 아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여겨지는 거구나!’

주님의 눈으로 보는 아내는 비록 얼굴이 쭈글쭈글하고, 힘이 없고, 연약해도 세상에서 제일 예쁩니다. 주님의 눈으로 보는 남편은 비록 팔자 걸음을 하고, 병들고, 말이 어눌하여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입니다. 

4.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배우자로 세워주라 

둘째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배우자로 세워주라.
26-27절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믿음을 가진 성도로서의 아내와 남편은 서로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사람으로 세워주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합니다. 그래서, 남편을 붙여주셨고, 아내를 보내주셨습니다. 부부는 서로가 돕는 배필입니다. 서로의 부족을 메워주고,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서로 깨끗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부의 책임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참으로 건강한 부부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 부부였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사도를 돕는 사역자였습니다. 남편 아굴라는 아내 브리스길라를 앞세웁니다. 자기보다 영적으로 더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8장을 보면, 2절에 아굴라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데, 18절과 26절에서는 부부의 이름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라고 부인 이름을 앞세웠습니다. 

로마서 16:3에서 바울사도의 편지에서도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4:19에서도 바울사도는 “브리스가와 아굴라”라고 부인을 앞세웁니다. 1,900여년 전, 아내는 남편의 재산 1호쯤으로 간주하던 남성중심사회에서 부인의 이름이 남편보다 앞서 나온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그 남편이 부인을 앞세웠다는 증거입니다. 아내를 세워주는 남편입니다. 

시각장애인으로 미국의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내셨던 강영우 박사님은 2012년 2월 23일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강 박사님은 임종을 앞두고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슴 아리는 애틋한 마지막 편지를 남겼습니다. 

“아직도 봄날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난 가슴 한 가득 품고 떠납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게 벌써 50년 전입니다. 햇살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 주겠다고 나서던 당돌한 여대생, 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순간에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 세월이 어찌 편했겠습니까. 항상 주기만 한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좀 더 배려하지 못해서, 너무 많이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지난 40년간 늘 나를 위로해 주던 당신에게 난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이라서. 나의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배우자가 다 이런 분들이 아닙니까?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세 문장은 부부가 서로를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세워주는 부부간의 비밀언어입니다. 
사랑하는 청산 가족 여러분, 우리의 배우자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보기만 해도 이유 없이 행복한 부부

마지막으로 이해인 수녀의 시 <나무의 연가>를 소개하고 말씀을 마칩니다. 

당신을 / 보기만 해도 / 그냥 / 웃음이 나요 / 이유 없이 행복해요
웬만한 아픔 / 견딜 수 있고 / 어떠한 모욕도 / 참을 수 있어요
바람 많이 불어도 / 뿌리 깊어 / 버틸 수 있는 / 내 마음 / 모두 당신 덕분이지요
어느 날 / 열매를 달고 / 당신과 함께 / 춤을 추고 싶어요

이 시에서 ‘나무와 당신’은 아내와 남편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합니다. 
우리교회에서 오랫동안 부부생활을 해오신 어르신들을 뵈면, 이 시가 더욱 감동적으로 와 닿습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행복해지는 부부, 웬만한 아픔 견딜 수 있고, 모욕도 참을 수 있는 부부,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함께 춤을 출 날이 올 것입니다. 이것이 부부사이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배우자를 바라봅시다. 
거룩하고 영광스런 배우자로 세워줍시다. 
이 두 가지로 부부생활을 하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이유 없이 행복한 부부가 될 것입니다.  
 
에베소서 5:22-33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28.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29.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오재현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