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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 맡깁시다! (잠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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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맡깁시다! (잠 16:1-3)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나누는 대화의 깊이에 차이를 둔다. 그러므로 둘 사이 나눈 이야기가 온 동네방네 소문난 것에 대해 상대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내가 상대를 잘못 판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돈을 맡기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신뢰의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 않습니까? 천 불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만 불, 10만 불, 100만 불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은 이렇게 마음을 오픈하는 것이나 돈을 맡기는 것이나 상대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차이를 두고 대하지만, 세상에 그 누구도 100%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 일을 겪으며 깨닫습니다.

지난 주간, 우리 고국의 한 유명 트로트 가수가 결혼을 앞두고 돈 문제로 어머니와 남동생을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가수는 지난 10년간 번 돈을 어머니를 믿고 맡겼는데, 어머니가 자신 몰래 그 돈을 모두 남동생의 사업에 투자했다가 날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어머니와 동생이 그 사실을 정면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논쟁의 와중에 딸이 어머니의 잘못으로 부모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가정사를 밝히자, 그의 어머니는 즉시 딸이 멀쩡한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다고 폭로하는 지경에까지...

이 정도 되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돈이 있으면 뭐하고 인기가 있으면 뭐합니까? 도대체 이게 뭡니까?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가족의 사랑과 지지와 이해를 힘입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 이 가정에서 그런 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의 최후 보루,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누구도 100% 신뢰할 존재는 없습니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 말씀이 더욱 크게 우리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입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16:3). ‘행사’란 말은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맡긴다’는 말은 '전폭적인 의뢰와 위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곧 하나님께 완전히 의탁할 것이요 모든 일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영’의 원어적 의미는 ‘생각, 의향, 계획’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본 구절은 ‘너는 네가 시도하는 모든 일들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마음에 생각했던 것까지 이루어지게 된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누구 마음의 생각한 것까지 알아서 이루어지게 도와줍니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재만 뿌리지 않아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자기 생각 같지 않다’고 서운해 합니다. ‘내 생각이 이렇게 선한데 왜 내 생각 같지 않게 행동하나’하고 심지어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본문 이 말씀을 믿음으로 받는 사람은 얼마나 삶이 자유롭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이 선할 때 그 생각했던 것까지 이루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고국에서 잘 알려진 한 교회의 권사님이 담임목사님께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결혼식을 갑자기 취소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뭔 큰 일이 있어서 그런 줄 알고 목사님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얼굴도 붉히지 않고 “점쟁이가 궁합이 안 맞는대요, 목사님!”하더랍니다. 불신자들은 물론이고 신자들까지 이렇게 미신에 빠져 지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 속에 역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불안해하고 미래를 불안해 합니다. 경영하는 사업이 잘될지, 남편의 진급/자녀의 진학 모두 불안합니다. 왜 불안합니까?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연히 기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심이 드니 기도가 안 되고 하더라도 힘만 들고 확신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안해서 쉽게 점쟁이에게 가서 복채 내고 믿음 아닌 믿음을 사려하고 평안 아닌 평안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맡긴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 시편 37편 5절에 보면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는 명령이 있는데, 여기서 ‘여호와께 맡긴다’는 말은 ‘하나님께 숨김이 없다’는 뜻입니다. 

영어성경 중에 라는 성경에 보면 이 부분을 ‘Open up before God! Keep nothing back'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너의 그 어떤 것도 숨기지 말라’는 말입니다. 뭔가 감춘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모두 맡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주님께 모두 다 아뢰고 그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께 맡기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이 말씀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의미는, 영적, 심리적 차원에서, '책임을 하나님께 전가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공이 상대에게 넘어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는 상대방이 할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은 공을 넘기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뢰함으로 내 운명의 공을 하나님께 넘기는 겁니다.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미움을 받지만,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면 사랑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으로, 하신 말씀은 반듯이 실천하시고 그대로 이루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에게 맡기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그 어떠한 것도 감당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모든 행사를 모두 하나님께 맡기면 자유로운 것입니다. 기쁨과 평강과 안정을 누립니다. 책임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이렇게 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불신자는 물론이고 현대 성도들조차 이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하나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맡기는 자를 기뻐하시는 데, 믿음이 없는 사람은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나 같으려니’ 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잖습니까? 누군가 내게 힘든 일을 맡기면 부담스럽지요? 그러니 하나님도 그럴 거라고 미리 판단해버리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역대상 29:11-12,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다윗은 여기서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해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즉 부귀영화가 하나님께 속했으며 힘과 용맹이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부도 명예도 얻지 못하며, 하나님이 힘을 주시지 않으면 아무라도 높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압살롬에 의해 왕궁을 버리고 피신할 때, ‘시므이’라는 사울의 친족이 자신을 조롱할 때 분노를 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신다고 믿고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이런 다윗이었기에 위 구절에 담긴 다윗의 고백은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이 고백에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또 역대하14:1-13에 보면, 아사 왕이 구스나라가 군사 백만과 병거 삼백승이라는 막강대군을 이끌고 마레사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올립니다.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이 얼마나 강력한 믿음의 기도입니까! 이 기도는 이 전쟁이 구스와 이스라엘의 싸움이 아니라, 구스와 하나님의 싸움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입니다.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결국 그의 기도는 하나님이 그 전쟁에 깊이 관여하게 하는 영향을 낳았고, 그 결과를 성경은“여호와께서 구스 사람을 아사와 유다 사람 앞에서 쳐서 패하게 하시니”(12절)라고 증거 합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는 “기도를 포기하는 자는 전쟁에서 승리를 포기하는 군인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우리 현실에 비추어 달리 표현하면, 기도를 포기하는 사람은 승진을 포기한 직장인, 성공을 포기하는 사업가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그러므로 인생사가 잘 되기 원하면 기도해야 합니다.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렘17:7,8). 

이런 삶이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하여 모든 행사를 맡기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물가에 심기운 나무 같이 사철 결실하는 인생이 될 거라니 이만한 복이 어디 있습니까? 더구나 이렇게 맡기는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되어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삶에 기쁨이 깃들이도록 일하신다니 더 큰 은혜요 복입니다.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16:7)

그러므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은 모든 행사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향기로운 제물을 드리는 것, 하나님은 우리가 상한 마음으로 회개하는 것과 우리 몸을 거룩한 산제사를 드리는 것, 감사와 찬송을 돌려 드리는 것, 복음을 전파하는 것, 선을 행하고 나눠주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중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의 우선순위는 은혜 받는 일입니다. “은혜는 아플 때 맞는 링거와 같습니다”는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링거는 항상 높은 데 매달아 놔야 합니다. 링거가 귀찮다고 해서 주사 바늘보다 링거를 아래로 내려놓으면 링거액은 들어오지 않고 대신 피가 나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 은혜 받는 일이 삶에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교만에 빠져 은혜를 내려놓으면 피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 은혜는 누가 받습니까? 맡기는 사람이 받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오픈하여 죄와 허물을 회개하고 모든 행사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이 경영하는 모든 것을 형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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