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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윗, 집에서 빠져나오다 (시 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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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집에서 빠져나오다 (시 59:1-9)  

■ 시편 59편 1절 ~ 9절
(1절)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2절) 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3절)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
(4절) 내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서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
(5절) 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 (셀라) 
(6절) 그들이 저물어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 
(7절) 그들의 입으로는 악을 토하며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어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8절)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며 모든 나라들을 조롱하시리이다
(9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며칠 전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수리기사가 와서는 모두 포맷한 후, 윈도우를 새로 깔고선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보니 중요한 자료들을 다 날려버린 것입니다. 범죄수사관들이 컴퓨터를 복원한다는 기사가 떠올라 기사에게 부탁했는데 며칠 동안 작업 후 80%정도는 복원되었을 것이라면서 본체를 돌려주었습니다. 복원된 자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개인적으로 최근 복원된 숭례문을 다시 대하는 감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리가 다윗의 생애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3천여 년 전 인물입니다. 시편이 차례대로 편집되어 있지 않고, 뒤섞여있어 그의 생애를 복원시킨다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얻는 영적 유익이 얼마나 크고 쏠쏠한지 모릅니다. 지난 열한시간을 통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그의 성장기를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시간의 설교 제목은 ‘물맷돌보다 먼저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물맷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꽂힌 것은 실력일까요? 우연일까요? 물맷돌보다 먼저 날아간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기도였습니다. 그 현장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지금 내 손안에도 이런저런 나의 물맷돌이 있습니다. 경험, 지식, 지혜, 학력, 물질, 사람, 배경, 젊음, 건강, 달란트 등입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물맷돌에 불과합니다. 그것만 가지고서는 안 됩니다. 내 물맷돌보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야 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돌아왔을 때 온 나라는 축제분위기였습니다.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삼상 18:7). 그런데 이를 무척이나 못 마땅하게 생각하던 사울 왕은 다윗을 경계하고, 미워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를 살해하려는 음흉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느 날 사울 왕이 다윗을 불러 수금을 연주하게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창이 다윗을 빗겨가 벽에 꽂혔습니다. 사울이 던진 창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삼상 18:11). 그때마다 다윗은 용케 피하였지만 사울은 집요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를 불러 또 수금을 타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창을 휙 던졌습니다(삼상 19:10). 그런데 이 세 번째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다윗과 사울을 비교해보십시오. 소년과 왕, 물맷돌과 창, 골리앗은 완전 무장을 하여 저 멀리서 달려왔습니다. 방패 든 자도 있었습니다. 반면 다윗은 바로 코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무장해제 상태로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물맷돌에 골리앗은 쓰러진 반면, 사울의 창 앞에서 다윗은 살아남습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사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은혜입니다. 은혜가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은혜가 어떤 자에게 임하는가에 대한 답이 오늘 본문입니다. 세 번째 단창이 날아왔을 때 다윗은 비로소 사울의 살의(殺意)를 읽고, 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뇌리에 집이 떠올랐고, 집으로 달려가서 몸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악령의 지배를 받고 있던 사울은 앉아서 천리를 보고 있었습니다(삼상19:9). “사울이 전령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삼상 19:11). 

시편 59편 표제를 보면,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라고 그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하면 부모형제, 쉼, 즐거움, 안식, 사랑, 음식 등이 떠오릅니다. 다윗이 지금 ‘가장 안전한 곳’으로 자기 집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가서 몸을 숨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집은 단순히 ‘집’이 아니라 내 생명과 안전, 행복을 보장해 주리라고 믿는 바로 그곳, 그 현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떠했습니까? 그 집을 원수들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다음날 아침이면 그를 붙잡아서는 처치해 버릴 시나리오가 짜여 있었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곳에 갇혀버린 형국,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이 깨달은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가 이 시를 통해서 반복하여 강조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요새’라는 단어입니다.

이 시의 전반부는 9절까지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시 59:9). 후반부는 17절까지입니다.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시 59:16-17).

전반부의 결론, 그리고 후반부의 결론에서는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나의 요새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기 집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요새라고 생각하고선, 그곳으로 달려와 몸을 피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나의 요새이시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고백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그 집으로부터 빠져나와 사무엘에게로 갔습니다(삼상 19:18). 사무엘은 당시 대제사장이고, 그곳에는 법궤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에게로 갔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로 갔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고백을 행동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에는 역사가 따라야 하고, 움직임이 따라야 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의지했던 그 무엇으로부터 내 발걸음, 시선, 관심, 가치관, 비전, 마음, 우선순위를 하나님께로 옮기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러한 자에게 나타납니다. 이 은혜가 임하면 드디어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집 안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배 안에서 주님을 만난 후(막 1:17), 배 밖으로 나와서 주님을 따랐습니다. 어느 틈엔가 다시 배 안에 있을 때 주님께서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갔습니다(마 14:29). 부활 주님을 만난 후 그는 여전히 배 안에 있었습니다(요 21:3). 배 안에 있는 동안 아무런 기적과 은혜도 맛보지 못했지만, 배 밖으로 나올 때 하나님이 드디어 역사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그에게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밖으로 나오라. 나를 따르라. 나에게로 오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집 밖으로 나오라.” 다윗이 나왔을 때 겹겹이 둘러싸고 있던 원수들이 다윗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 앉아계시는 한, 집 안에 있는 한, 하나님은 절대로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나의 요새로 삼고, 집 밖으로 빠져나올 때 그때부터 하나님은 역사하시기 시작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옥성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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