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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건강의 위기를 맞을 때 필요한 신앙 (약 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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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위기를 맞을 때 필요한 신앙 (약 5:13-18) 
 
 
❚건강의 위기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바로 가장 관심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TV에서, 뉴스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건강’입니다. 그만큼 현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생활하는 것이나 뭐든지 건강 문제에 엄청나게 신경을 씁니다. 

과거에는 뭐든지 좋으니 무조건 안 굶고 먹고 사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느냐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지요. 그래서 수많은 운동방법, 운동기구, 건강보조식품 등 온통 우리 사회는 ‘건강 건강’ ‘웰빙 웰빙’ 하는 말이 가득 넘치고 있습니다. 의술이나 과학도 거기에 따라서 점점 발달해 이제는 말 그대로 100세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이상한 것은 이렇게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점점 더 병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만큼 건강에 신경 쓰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이미 지난 2010년 우리나라 암환자 수가 100만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50명 당 한 명이 암환자이고, 성인 인구 중에는 거의 5명 당 한 명이 암환자라는 놀라운 통계입니다. 해마다 암환자는 증가해서 한 해만도 20만 명이 넘는 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 10년 전에는 불과 10만 명이던 암환자가 10년 만에 열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암 외에 온갖 질병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건강에 엄청나게 신경 쓰고 의학도 점점 발달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물론 잘못된 식생활,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압도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과거보다 살기 좋아지고 먹고 사는 것이 훨씬 나아졌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중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 육체적인 병도 문제지만 정신적인 질병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2011년 우울증이라는 병명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53만 명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53만 명뿐일까요? 아니지요. 사실 다른 병에 비해 우울증은 자기가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느끼기도 어렵고 느껴도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 많은 우울증 환자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국민의 11%가 우울증 환자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수가 2배 정도 되고 70세 이상의 80퍼센트, 50대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해마다 급속도로 환자수가 증가해 우리나라는 급기야 OECD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런 얘기 들으니 여러분 마음이 막 우울해 지지요? 제가 이렇게 한참 암 얘기, 우울증 얘기 등 건강 얘기를 한 것은 우리 모두 이 건강문제에 있어 예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누구도 건강에 있어 장담 못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아무리 건강해도 우리가 언제 육신에 병이 걸릴지, 그것도 암처럼 큰 병에 걸릴지 모릅니다. 게다가 우리가 언제 우울증이나 조울증,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인 질병에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는 잠재된 환자인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단히 두려워합니다. “내가 언제 병에 걸릴지 모른다”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솔직히 저도 환자 심방을 마치고 올 때면 늘 “나도 저렇게 아프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을 갖곤 합니다. 저도 사람이니까요. 더욱이 “내가 아프면, 병 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고, 아직 한창 공부할 우리 애들은 어떻게 하나?” 가장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건강 문제는 우리의 최고의 관심사인 동시에 또한 최고의 두려움과 걱정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병 들었을 때 해야 할 일

오늘 본문 말씀으로 들어가 봅시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는 이런 저런 병에 걸린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육체적인 병에 걸려 신음하는 성도도 있었고, 정신적인 병에 걸린 성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고보 사도는 병이 들었을 때 어떻게 하라고 말씀합니까? 13~14절 읽습니다.

13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14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고난당할 때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기도’입니다. 즐거울 때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찬송’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하는 대표적인 고난인 질병, 병든 자가 있으면 무엇을 하라고 말씀합니까? 14절에 보면 교회의 장로들을 청해 장로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환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기름을 바르는 일’입니다. 왜 기름을 발라요? 여기서 기름이란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보고 기름을 발라 준 것처럼(눅 10:34) 치료를 목적으로 기름을 발라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로 치면 좋은 약을 쓰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혹시 병에 걸린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좋은 의사를 만나고 좋은 약을 써야 합니다. 간혹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병 들면 기도만 하면 되지 왜 병원을 가고 약을 먹냐고, 믿음 없는 사람들이나 그러는 거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믿음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비성경적인 생각입니다. 

보세요. 성경이 기름부터 바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 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병원 가세요. 가급적 아주 좋은 병원, 좋은 의사 만나, 제일 잘 듣는 약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꼭 의술을 통해 치료 받기 바랍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도 병든 성도들이 제일 좋은 병원, 제일 좋은 의사와 약을 만나도록 늘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약을 쓰는 것과 더불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앞서 고난당하는 자가 할 일은 기도라고 한 것처럼 우리가 병에 걸리면 반드시 기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장로들은 환자에게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왜 기도를 해야 하지요?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 라파, 치유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설계한 사람이 그 자동차의 구조를 제일 잘 알고 수리도 제일 잘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을 직접 설계하시고 만드신 분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시지요. 

그래서 인간의 연약함을 제일 잘 일고 또 제일 잘 고치시는 분은 치유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은 또한 우리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에게도 치유의 권능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들이 병 들었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치유의 능력과 기적을 나타내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그 어떤 병에 걸리든 반드시 가장 먼저 환자 본인이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먼저 환자 본인이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13절에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라고 말씀한 것이지요,. 여기서 ‘그’란 당연히 병든 사람 자신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본문이 말씀한 것처럼 장로들, 오늘날로 치면 목회자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회자를 불러 기도 받으세요. 그리고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환자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본인이 기도하고, 목회자가 기도하고, 온 성도가 기도하고, 이렇게 기도의 삼박자가 갖추어지면 기도의 능력은 두 배, 세 배, 열 배로 커지는 것입니다.

❚병 들었을 때 가져야 할 믿음

계속해서 15절부터 기도의 능력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몸도 낫고 또 죄 사함까지 받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16절은 우리가 서로 죄를 고백하며 병 낫기를 위해 서로 기도하면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씀합니다. 왜 기도하면서 우리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까? 기억하십시오. 질병은 우리 신앙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병 들었을 때 혹시 내가 그동안 신앙생활이 나태하지 않았는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았는가? 죄 짓지 않았나? 등을 돌아보면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질병을 위기로 만들지 말고 기회로 삼기 바랍니다. 회개의 기회로, 내 신앙을 돌아보는 기회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마음으로 자신의 병을 위해 기도하고, 또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로 중보기도 하면 치유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의인의 간구는 그만큼 역사하는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예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엘리야는 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기도의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7~18절 말씀을 같이 읽읍시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18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

얼마나 대단한 기도의 능력입니까? 엘리야가 행한 기적이 무수히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기적은 기도로 이스라엘 땅에 3년 반 동안이나 비가 안 오게 하고 또 기도로 하늘을 열어 비를 내리게 한 사건입니다. 이 정도로 기도의 능력 있는 사람이 봤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뭐라고 말씀합니까?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랍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엘리야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엘리야가 아니라도 좋으니 우리가 하나님이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이심을 믿으면 반드시 기도를 통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사실을 믿어야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해서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가 한 번 기도하니 하늘 문이 닫힌 것처럼 우리의 믿음의 기도는 모든 마귀의 역사와 질병과 온갖 악한 것들을 닫고 차단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또 엘리야가 디시 기도하니 비가 오고 메마른 땅에 열매가 열린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하늘 문을 여는 기도가 될 수 있고, 하늘로서 하나님의 응답이 쏟아지게 하는 기도가 될 수 있고, 메마른 삶에 마른 뼈 같은 인생에 열매가 맺히고 역사가 일어나는 능력의 기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믿으십니까? 만약 우리가 이 기도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우리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 기도 응답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이게 다 불신앙이라는 말입니다.

❚병들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믿음

이제 간단하게 병들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믿음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병이 든 후에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미리 예방해서 병이 안 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병이 안 드는 방법, 병이 안 걸릴 수 있는 믿음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성경에 나온 세 가지 병 안 드는 믿음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신앙입니다. “안 된다, 못 한다, 왜 이럴까? 나 같은 게 뭐” 하는 것은 다 마귀가 심어놓는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절대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된다, 할 수 있다, 부족한 나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된다.” 하는 긍정적인 신앙으로 무장하면 절대 마귀가 틈탈 수 없고, 육신의 병도, 정신적인 병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만족하고 감사하는 신앙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늘 만족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병에 잘 안 걸립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불평불만 늘 원망하는 사람은 병에 잘 걸립니다. 그 불평불만을 통해 마귀가 틈타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여기서 자족(自足)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것’ 즉 어떤 형편에서도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비결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믿음으로 이 비결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됩니다. 병들 일도 아플 일도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셋째, 쌓지 말고 푸는 신앙입니다. 자꾸 쌓아두면 병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쌓고, 화나는 일을 쌓아두고, 다람쥐처럼 자꾸 쌓아두고 저장해 두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병의 가장 큰 근원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쌓아두지 말고 자꾸 푸세요. 스트레스도 푸세요. 운동이나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푸는 분도 있고, 다른 사람을 만나 좋은 인간관계를 맺음으로 푸는 분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푼다고요? 되려 더 쌓입니다.” 하는 분이 있나요? 사람 때문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데 참기만 하면 쌓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폭발하게 됩니다. 푸세요. 쌓지 말고 푸세요. 그리고 내려놓으세요. 포기할 건 포기하세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염려와 걱정 중에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염려, 또 앞으로 일어날 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 그리고 염려해봐야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에 대한 염려가 90%랍니다. 말하자면 안 해도 되는 쓸데없는 염려가 90%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꾸 스스로 염려를 만들어내고 그 염려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로 하여금 쌓지 않고 풀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신앙밖에 없으니 이 신앙을 꼭 가지기 바랍니다.

제가 7월 둘째 주면 우리 교회 부임한 지 꼭 만 10년입니다.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큰 탈 없이 목회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는 다른 어떤 사림보다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육신의 병이나 정신적인 병을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환자가 많을 때나 힘든 가정들,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데 지난 10년 동안 잔병치레는 많이 했지만 결정적으로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던 때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정말 일도 많고 바쁜데 갑자기 멀쩡하던 성도들이 돌아가시고 여러 가정이 아픔을 당해서 소위 ‘공황장애’라는 것을 겪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병인지도 몰랐지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답답증이 찾아와서 밤에 침대에 누우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그래서 거실에 나가 밤새도록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다가 한 구석에 쪼그리고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새벽기도를 인도하곤 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해 차도 잘 못 타고, 의자에도 못 앉아있고, 문이 닫힌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병원에 가 봐도 아무 문제 없고 건강하다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요. 여러분 모르셨지요? 목사는 아파도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늘 웃어야 하니까요. 겨우겨우 견디다가 다행히도 한두 달 만에 잘 이겨내긴 했지만 최근 제가 잘 아는 후배 목사님 중에 이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아 목회를 쉬는 것을 보고 옛날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사실 목사가 이렇게 부끄러운 얘기를 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별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 저도 마찬가지 다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언제든 육신의 병이 걸릴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는 아무 문제없다고 큰소리치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이렇게 잠시나마 힘들어보고 나니, 아파보고 나니 아픈 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더군요. 이전에는 그냥 말로만 “얼마나 힘 드세요?” 하던 것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면서 “얼마나 힘 드세요?”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마 하나님이 저보고 성도들 마음 좀 이해하라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셨나보다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후로 저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포기할 줄도 알고, 품을 것은 품고, 잊을 것은 잊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그전보다 많이 건강해지고 또 행복해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중에 지금 아픈 분들, 힘든 분들, 저도 힘들고 아팠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고난과 질병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분명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더 잘 되기를 바라서 주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 맡기세요. 우리의 생사화복은 오직 하나님께 달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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