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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요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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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요 2:1-11)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특별한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시대에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서 살아가는 남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감히 영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남다른 삶을 경축하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서 오늘도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사람들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창조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매력...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변화나 영향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시대를 훨씬 앞서가게 하는 힘을 우리들에게 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가운데 저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움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않고 든든하게 서게 하는 비결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비결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리스도인가? 왜 우리의 삶이 비결이 그리스도가 아니면 안 되는가?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를 향하여 신뢰감을 가지고 전적으로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길 때... 그 때에 우리의 삶 가운데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잘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일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만 독특하게 등장하는 예수께서 갈릴리의 가나의 혼인 잔치에 참석을 하였다가 행하신 이적인데... 요한복음에서는 이 일이 예수가 행하신 첫 번 이적이며, 이 일을 통해서 제자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포도주가 떨어지다니... 혼인 잔치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참 난처하기 그지없고, 낭패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최선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포도주는 잔치의 흥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어서... 그들은 잔치를 준비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다니... 참 당황스럽습니다. 그동안 참 기쁘고 즐거웠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이제 잔치가 끝났다는 것과도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떠하신지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것이 단지 옛날에 일어났던... 우리와는 문화적인 배경이나 살아가는 모습이 아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들려지십니까? 혹시 우리들에게는 이런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일에 직면해본 경험이 없으신지요? 그것이 포도주는 아닐지라도 말이지요... 애써서 준비하였는데...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도록 잔치에 임하면서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였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기울였는데... 포도주가 떨어지다니... 다른 음식 같으면 바꿀 수도 있을 텐데... 하필이면 포도주인지... 그래서 그동안 애써 준비한 잔치의 흥이 깨어지고... 모든 준비와 노력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되어버리고 마는... 그러한 위기가 우리의 삶 가운데는 없었는지요... 
  
예수님 당시의 혼인잔치는 요즈음 우리네 풍속과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신랑이 신부의 집에 도착하면서 잔치는 시작되는데... 우리들처럼 간단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 동안을 함께 기뻐하고 즐긴다고 합니다. 그러니...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여러 날 동안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분주하였을까요? 아마도 그중에서 포도주는 떨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잔치가 즐겁게 계속되기 위해서... 포도주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으니... 잔치야 그냥 그런대로 진행되겠지만... 이미 그것은 흥이 다 사라지고 맥 빠진 모습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혹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러한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포도주가 없어져버린 혼인 잔치 집처럼... 기쁠 일도 없고 즐거워할 까닭도 없이... 맥 빠지고 흥을 잃어버린 그런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닌지요? 삶을 성실하지 못하게 살아왔다면... 이런 일을 달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냥 인정하고 묵묵히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말 잘 살아 보려고 애를 쓰며 살고 있지만... 어느 새 우리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어서...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 아닌지요? 

그래도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그 자리에 주님께서 초대 받아서 함께 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외가 쪽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짐작을 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나서신 것을 보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가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게에 가서 돈을 주고 산다든지... 아니면 이웃을 찾아가서 좀 구하는 것이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수를 찾아가서 말하였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 아직은 예수가 어떤 놀라운 이적을 행하시기 전의 일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는 단지 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참여한 여러 사람들 중의 한 사람처럼 그렇게 보여지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예수에게 지금 그들이 처한 형편을 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에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 바로 이것이 문제가 해결되는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더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방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예수에게 말씀드리기를 참 잘 했구나... 하는 것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게 됩니다. 예수처럼 맛있고 좋은 포도주를 제공하는 분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다 넉넉하게 나누고도 남을 만큼... 그렇게 풍성하게 해 주시는 분도 예수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만드신 포도주는 참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맛본 연회장이 일부러 신랑을 불러서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가지 남겨 두었구려!’(v.10) 이렇게 좋은 포도주...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하고 참 좋은 포도주는 오로지 주님만이 우리에게 제공하여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곳에는 두세 통이 드는 돌 항아리가 여섯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을 어림잡아 본다면 한 600리터는 될 것입니다. 얼마나 풍성하고 얼마나 많은 것인지... 그곳에 이는 모든 이들이 다 즐기고도 많을 엄청난 분량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인가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이 있을 때... 우리가 예수를 찾아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것도 아주 넘치도록...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을 만큼... 그렇게 우리를 풍성하게 하여 주시는 분이 예수이십니다.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를 찾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돈을 주고 급하게 사올 수도 있고... 이웃에게 얻어 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예수가 주시는 것에는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 아주 넉넉하고 풍족하게 주시는 분! 그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이십니다. 이러한 믿음과 기대감이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처음에는 예수의 반응은 냉담하였습니다. ‘여자여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치 이런 문제에 얽혀든다는 자체가 싫다는 듯... 예수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어머니를 여자라고 부르는 그에게서 예수가 얼마나 냉정하게 대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는 이런 문제에 얽매이는 게 싫다는 듯한 대답입니다. 게다가 예수는 이런 말도 덧붙이십니다.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예수는 거절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혹시라도 예수에 대하여 무슨 미련이나 기대감을 가질까... 예수는 그런 적은 가능성까지도 단호하게 잘라버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기대감과 믿음을 가지고 예수를 찾지만 직면하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 지금 큰일 났습니다. 포도주가 다 떨어졌으니 어떻게 하지요?’ 우리는 철썩 같이 믿고... 가장 좋은 것으로 풍성하게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예수를 찾지만... 마치 예수가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반응하시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떤 때에는 마치 벽에다가 대고 말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철저하게 외면하고 못들은 척 하시는지... 나는 답답하고 급한데... 예수는 전혀 급하신 것도 없는 분처럼 보입니다. ‘그것이 너와 내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 예수는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 같지 느껴집니다. 
   
이러한 예수의 냉담한 반응 앞에서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말씀이 주는 복음입니다. 어머니가 부탁했는데도... 어머니가 간청한 것인데도 예수가 거절하셨다면... 우리야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오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무안을 당하시고 거절을 당하셨는데... 나에게 그렇게 반응하시는 것이 당연하지... 예수의 어머니도 그러셨는데...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의 어머니가 이런 냉담한 반응에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꾼들에게 당부를 하였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v.5) 예수가 이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꾼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예수를 향한 그의 변함없는 신뢰와 믿음을 고백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이 일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일을 당신에게 말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또 아직은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하시만...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나서야만 하는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을... 당신에게는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믿고 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에게는 이런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믿음과 간절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설혹 주님이 우리의 기도에 냉담하시고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우리는 여전히 주님을 붙잡고 그분에게 매달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님 제게는 주님 밖에는 없습니다. 주님이 아니면 아무도 저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분은 없습니다... 저는 주님만을 믿습니다. 주님이시라면 넉넉히 제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렇게 주님께 간구하면서 더 간절하게 예수님께 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주님을 신뢰하고 그분에게 모든 것을 맡길 때... 주님이 움직이시고... 거기서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됩니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v.7) 어머니의 기대와 믿음에 이제는 예수가 응답하시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깨끗하게 하여주는 일에 사용되는 물을 담아 두는 돌 항아리가 여섯이 있는데... 그것은 각각 100리터 남짓의 물을 담아둘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수는 항아리들마다 물을 가득히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일꾼들은 예수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예수는 그 물을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였습니다. 일군들은 이번에도 예수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하여 있었습니다. 어디서도 경험하기 힘든 참 좋은 포도주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인지... 언제 일어난 일인지... 물을 돌 항아리에 부을 때에 일어난 일인지... 그것을 떠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가져다주는 동안에 일어난 일인지... 성경은 그것을 말하여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비한 현상에 대한 가장 좋은 해답을 우리는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예수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예수는 냉담하고... 예수는 될 수 있으면 개입하지 않으려 하고... 예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빠질 핑계를 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수를 신뢰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순간... 이미 그런 신비한 변화는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참 간단한 일입니다. 어리석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철저하게 예수를 신뢰합니다. 돌 항아리 여섯에 물을 채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을 채우면서도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도주인데... 왜 물을 채우라고 하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로지 예수가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적당히 하는 척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철저하게 순종합니다. 항아리 여섯에 물을 가득가득 부어 놓습니다. 
   
그 물을 떠서 잔치맡은 이에게 가져다주라고 것도 참 황당한 명령입니다. 지금 물이 문제가 아닌데... 포도주 때문에 난리인데... 공연히 물을 가져다주었다가 ‘너희들은 물과 포도주도 분간하지 못하느냐?’ 이런 책망을 들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예수가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사이엔가... 그것은 이미 포도주로 변하여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 모두에게도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철저히 주님께만 복종하는 믿음... 우리에게 이런 믿음이 있을 때에 우리 안에서 이미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사건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9절의 말씀을 우리는 마지막으로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서 낫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 

잘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목인데... 참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포도주를 맛보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이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굉장히 커다란 차이입니다. 포도주에 담겨진 신비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인생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둠과 빛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망 속에 사는 것과 희망 가득한 사람을 사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사는 것과 그냥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11절에서 ‘표징’이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은 요한복음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징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v.11)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이적을 행하신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단지 맛이 좋은 포도주... 이제껏 맛보지 못한 것을 실컷 마셔 보시오... 아마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것보다 더 신나는 말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기적 속에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예수가 누군지... 예수를 따르고... 예수를 믿고 신뢰할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비록 포도주가 고갈되어 가는 위기에 직면해 있더라도... 그 자리에 예수가 계시고... 그 분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길 때에... 무슨 일이 얼어나는지... 그것을 모를 때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것은 표징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이 사건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알려 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다름 아닌... 나사렛 예수에 대한 일입니다. 그 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와 똑같은 분이지만... 결코 우리와 같을 수 없는... ‘이것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볼 것이다...’(요1:50) 

예수는 처음 그를 따르기 시작한 제자들에게 이런 약속을 예수는 이렇게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라고 하는 것! 오늘의 사건은 바로 이것을 우리에게 알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단지 맛좋은 포도주를 경험하고 기뻐하는 잔치 맡은 사람은 이렇게 깊고 심오한 진리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 포도주가 바로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베풀어진 것이라고 하는 것! 하지만, 일꾼들은 이제 그것을 분명히 알게 된 것이지요. 언제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것은 그들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나사렛 예수가 그렇게 하셨다는 것!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 이제 그것을 그들은 눈으로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v.11) 아는 것은 곧 믿는 것입니다. 아는 것은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제 그들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 비결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계시다면... 우리가 예수께 모든 믿고 맡긴다면... 이제는 설혹 포도주가 떨어진다고 하여도 그들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예수가 그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우리가 준비하였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으로... 모든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풍성한 것으로... 주님이 그렇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이제 그들에게는 이런 믿음이 있기에 그것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생각해보면 이것은 우리들이 세상을 살면서 한두 번쯤은 겪었을 우리들 모두의 공통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제는 일꾼들처럼... 또는 제자들처럼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여기에 우리의 모든 삶의 비결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주님이 침묵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나는 급한데 예수가 머뭇거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사양하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예수를 향하여 기대와 신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예수는 언제 어디서든지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멋진 일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하는 것! 이 믿음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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