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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인생, 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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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2-17)

동물의 세계를 움직이는 나름의 법칙이 바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 입니다. 이것은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들에게서 뚜렷이 나타납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에 배설물로 독특한 냄새를 남김으로 영역을 표시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고 독특한 냄새는 경쟁자인 다른 육식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 일종의 경고 역할을 합니다. 

보통 사람은 4,000가지 정도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민감한 사람은 1만 가지의 냄새까지 구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는 능력은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잘 맡으며, 인간보다는 동물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도 자신만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몸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특히 각 나라 사람들마다 각각 독특한 냄새들이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독특한 치즈냄새가 나고, 중국에는 음식마다 빠지지 않고 넣는 <샹차이> 라는 향료가 있는데 중국 사람들한테서는 그 냄새가 난다고합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무슨 냄새가 날까요? 네, 김치냄새, 마늘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들끼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잘 모르는 외국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이런 고유의 냄새를 느낀다고 합니다. 

좋은 향기를 대하면 사람들은 먼저 코로 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좀 더 섬세한 사람은 눈을 감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잡스러운 세계를 차단하여 오로지 향기를 맡는 후각의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을 <문향(聞香)> 이라 하여 향기를 맡는다고 하지 않고 향을 듣는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만큼 향기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정신문화와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향수의 문화가 발달하고 혹은 페파민트 향이니, 아로마향이니, 허브향이니 하는 것들이 두통 등의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 사회에 향이나 냄새가 차지하는 역할이 얼마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들입니다. 

토기에 향수를 넣어 두면 향수를 다 쓴 다음에도 토기 속의 향기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동안 향수가 토기에 조금씩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향기는 오래 간직 될수록 좋습니다. 사람도 좋은 향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신앙인들은 가정이나 직장, 학교나 사회에서 자신의 인격이나 행동, 말 등을 통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믿음의 냄새를 드러내야합니다. 그런데 그 냄새가 다른 사람을 살리고 치유하는 냄새여야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병들게 하는 냄새여서는 안 됩니다. 

<감성공학> 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지성보다는 감성이 중요하다는 주장들이 나타났습니다. IQ의 시대를 지나 EQ의 시대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지능지수> 보다는 <감성지수> 가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성을 움직이는 게 뭐냐 하면 빛, 소리, 진동, 그리고 냄새, 이런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것들이 신경과 그 뇌파에 작용을 하고 심장 맥박을 좌우하면서 감성을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냄새 즉, 향기에 대한 연구를 보면 좋은 냄새는 방부제적 역할을 하고 살균 효과가 있고, 피부 세포를 재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성장을 촉진 하고 통증을 제거하기도 하고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정신과 신체를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좋은 냄새가 감정을 조절하게도 하고 기억력도, 인지능력도 높여준다는 것입니다. 냄새를 인식하는 코가 뇌하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냄새가 코로 들어가면 즉각 뇌에 전달이 되면서 바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이 냄새가 주는 효과는 온 몸에 큰 영향을 주고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주어서 기분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소망에 차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지어는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한다는 이것이 바로 <감성공학> 중 냄새가 주는 감성의 결론입니다. 

어쨌거나 이 냄새라는 것이 우리 일상에 상당한 널리 퍼져 있으면서 아주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냄새는 진실하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냄새로는 속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사람됨의 냄새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냄새가 어떤 것이냐 하는 문제란 말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이나 행동, 말 등에 묻어나는 냄새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랑은 향기입니다. 그러나 증오는 악취입니다. 용서는 향기입니다. 그러나 미움은 악취입니다. 이해하는 것은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오해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에는 언제나 역한 냄새만 날뿐입니다. 이 모두가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들입니다. 

오늘 성경은 본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말씀을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 라고 말씀합니다. 왜 바울이 하필이면 향기라고 하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 전쟁에서 로마의 장군들이 승리를 거두고 사로잡은 포로들을 결박하여 개선하여서는 신전에 가서 희생제물을 바치고 향불을 피웠는데 그 향내가 온 거리를 진동했다고 합니다. 

즉 이때의 향기란 승리의 상징이요 표시입니다. 그래서 이 향은 기뻐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승리한 군인들은 기뻐하는 향을 풍기고 이들을 맞이하는 백성들에게는 환영하는 향기입니다. 그래서 이 향내를 맡으면서 생기가 솟아오릅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생명에 이릅니다. 기운이 없던 사람도 기운을 내고, 정말 앓아누웠던 사람도 이 향기를 맡으면서 병이 낫는 겁니다. 

그런 생명적 큰 역사가 이루어지는가하면 반면에 전쟁에 패배하고 끌려오는 그 포로들에게는 그 향내가 곧 죽음에 이르는 냄새입니다. 이 냄새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맡기 싫고 맡기가 두려운 그런 냄새입니다. 전쟁에 패한 굴욕감뿐만 아니라 냄새가 짙어오면 올수록 죽음이 가까워 오는 것입니다. 

16절을 보세요.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그대로가 사실입니다. 

지금 바울은 복음전도에 대한 비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이라는 그 자체는 놀라운 은혜요, 구원이요, 복이지만 그것을 거절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냄새가 되어 심판의 근거가 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는 생명의 향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맹인은 눈을 뜨게 하고, 나면서 걷지 못하는 자를 일으키고, 문둥병자를 깨끗하게 하고 열병을 고치고…. 특별히 죽은 자도 살리셨습니다. 심지어는 장례식 하는 걸 보고 따라가서 죽은 자를 일으키시기까지 하셨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자기의 권좌를 내 놓아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당장 아기예수를 죽이려고 계책을 꾸민 헤롯이 있습니다. 바리새교인, 서기관, 제사장들은 또 어땠습니까? 자기들이 가졌던 기득권, 지식, 명예를 다 잃을까 싶어서 노심초사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이 이곳 저 곳에서 풍기는 냄새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 않습니까? 

그런가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을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그 교훈을 바로 깨달았는지, 그건 의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삼년동안 동행을 하면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불학무식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용기 있고 지혜롭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지 사람들이 다 놀랐습니다. 전하는 것이 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나면서 걷지 못하는 이가 일어나고, 병든 자가 낫고,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3,000명이 모여서 회개하는 굉장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것이 어디로부터 나온 것입니까? 저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과 삼년 동안 함께 하더니 예수님의 냄새가 뱄습니다. 예수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의 인생이 예수의 향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과 오래 함께 하면서 주님을 사랑했고, 정말 주님의 인격을 배웠다면 그리스도의 향기 배여 있고, 그 향기가 밖으로 나와야 됩니다. 어느 한 구석이라도 예수의 향기가 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신앙생활을 수 십 년 했다고 자랑하지만 풍기는 냄새는 신앙의 실패자들이나 낼 수 있는 썩은 욕심의 냄새나 거짓말, 비방, 질투, 시기의 냄새나 풍기는 인생을 산다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죽음에 이르는 냄새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냄새를 풍겼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승리한 자의 향기, 생명의 향기를 풍겼던 신앙의 선배들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은 오늘도 누구와 함께 하고 계십니까? 그 사람의 인격적 냄새는 어떻습니까? 나는 신앙의 향기를 주고 있습니까? 또한 나는 세상에서 생명에 이르는 향기입니까? 죽음에 이르는 냄새입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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