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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의 향기(1) : 향기(香氣) (고후 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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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1 : 향기(香氣) (고후 2:12-17)

 
❚그리스도의 향기

어제 날짜로 발행된 우리 교단 신문 <한국기독공보>에 우리 교회에 대한 기사가 큼지막하게 났습니다. 기사 내용은 교회 카페인 커피밀을 통해 발생하는 순이익 전액을 지역에 있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카페 이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역 학교에 보내는 것도 귀하지만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특별하다는 기사를 기자가 아주 잘 써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교회 사무실에 가서 <한국기독공보>를 받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우리 효자교회가 이렇게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데 우리 자신이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동안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는 주님 명령에 따라 우리가 이 일을 하면서도 절대 요란하게 남에게 알리거나 자랑하지 않았습니다만, 한국기독공보가 이 일을 알고 이렇게 기사를 잘 써주었으니 우리 교회 홍보도 잘 되고, 또 이런 귀한 사업을 하고 있는 저와 우리 성도들도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의 제목이 <다음 세대의 벗 효자교회>에요. 제가 본디 이런 제목으로 써달라고 기자에게 요청한 제목은 <향기로운 장학금>이었는데 제목이 바뀌었네요. 기사 제목이 뭐 그리 큰 문제겠습니까만 제가 이 <향기로운 장학금>이라는 제목을 요청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저는 커피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커피의 맛도 즐기지만 갓 볶은 원두로 뽑은 신선한 커피에서 나는 향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때마다 늘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 교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역 사회에, 그리고 포항과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있는 우리 효자교회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일 중에 하나가 커피밀 장학금입니다. 커피밀 카페에서 발생하는 순이익금은 다 장학금으로 사용하자. 물론 우리 교회가 아직 새 성전을 짓고 부채도 많이 남았고, 그래서 다른 교회 중에는 카페를 운영해서 이익금으로 빚을 갚거나 교회 관리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 교회는 그렇게 하지 말고 이 돈을 교회의 향기가 나는 일에 투자하자. 그래서 시작한 장학금이 커피밀 장학금이기 때문에 저는 이 장학금 별명을 <향기로운 장학금>이라고 붙인 것이지요.

오늘부터 2013년 네 번째 시리즈 설교인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말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회가, 그리고 우리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내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마치 우리 교회의 커피밀 장학금처럼 말이지요.

세상 모든 만물은 나름의 냄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냄새에는 좋은 냄새, 즉 향기가 있고 나쁜 냄새, 악취가 있지요. 좋은 냄새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름다운 꽃은 향기가 나서 나비와 벌이 날아듭니다. 맛있는 음식 냄새는 배고픈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향기는 모든 사람을 모여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쁜 냄새가 나면 사람들이 코를 막고 피해갑니다. 제 친구 목사는 발 냄새가 워낙 심해 심방도 마음대로 못갈 정도입니다. 발을 하루에 몇 번씩 아무리 씻어도 심방 가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립니다. 목사님한테 나는 냄새라 말도 못 하고 꾹 참고 예배드리려니 그 교회 성도들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악취가 나면 사람들이 피하고 도망갑니다.

사람도 향기 나는 사람이 있고, 악취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향기가 나는 사람 주변에는 다른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특별히 우리는 본문 14절에 나온 대로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15절에서는 그것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 그대로 예수 믿는 사람은 느낌부터 달라야 하고 냄새가 달라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이름(그리스도인=예수장이)처럼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인상을 주고, 아름다운 자세로 대해서 “저 사람 곁에 가면 좋은 향기가 나”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도도 되고, 하나님도 영광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악취 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떠나고 피해갑니다. 교회를 다녀도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지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코를 막고 인상을 쓰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떠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엉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는 이 둘 중에 과연 어떤 그리스도인인지요?

오늘부터 향기(香氣), 품격(品格), 덕(德), 영향력(影響力), 평판(評判), 희생(犧牲), 절제(節制)라는 일곱 가지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나누어 갈 것입니다. 이 일곱 가지 주제를 하나하나 살펴나갈 때 성령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실 줄 믿습니다.

❚같은 향기라도

그런데 여러분, 향기라고 해서 다 좋은 향기는 아닙니다. 14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여기서 ‘이기게 하신다’는 말은 로마 황제나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올 때 행하던 개선행진이 배경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승리할 줄 믿습니다. 그런데 이 개선행진 때 길가에 향을 피워 냄새를 내고, 또 그리스의 최고신인 주피터 신전에 도착하면 희생제물을 바칠 때도 향을 피웠다고 합니다. 헌데 이 향 냄새가 개선행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광의 향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개선행렬의 맨 끝에는 전쟁에 패해 포로로 잡혀 온 적군의 왕이나 장수들이 따라 가는데 개선행진이 끝나면 처형을 당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이 똑같은 향기가 이들에게는 죽음의 냄새였던 것입니다. 똑같은 향기라도 승리자에게는 생명의 향기지만, 패배자에게는 죽음의 향기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16절에 이렇게 말씀한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향기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생명을 주는 향기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냄새는 좋지만 결국 죽음을 부르는 향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식물원에 가보니 참 신기한 식물이 있더군요. ‘파리지옥’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식물인데 진한 향기를 내서 파리나 곤충을 유혹한 다음 곤충이 다가와 잎을 건드리면 마치 감옥 철창처럼 생긴 잎이 닫혀서 곤충을 가둔 후 소화액을 분비하여 벌레를 녹여 흡수해 버리는 무시무시한 식물입니다. 

세상에는 이 파리지옥 같은 향기를 풍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세상의 것들은 모두 진한 향기를 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지만 결국 그 끝은 영생이 아닌 죽음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향기라 해도 그것이 15절에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지 못하고 ‘세상의 향기’가 되면 거기에는 생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생명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멸망과 죽음을 가져오는 향기가 되고 맙니다. 이런 거짓 향기를 16절은 ‘사망에 이르는 냄새’ 즉 ‘죽음의 향기’라고 부릅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 국왕인 루이 16세 내외는 파리의 한 궁전에 감금되었으나 3년째 되는 해에 왕당파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탈출을 도운 신하들은 빨리 이곳을 떠나 국경을 넘어가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작은 마차에 나누어 타고 가라고 하는데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끝까지 한 마차에 온 집안 식구가 다 같이 타야한다고 우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마차에 가구를 비롯한 왕실 살림살이를 다 챙겨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그 마차는 식당과 화장실까지 포함된 엄청나게 큰 마차가 되어버렸고 프랑스 국경을 향해 가다가 결국 짐을 잔뜩 실은 대형마차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시민들의 신고로 체포되어 부부 모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런데 이들이 체포된 이유는 물론 엄청나게 큰 마차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작 국왕 내외의 몸에서 나는 진한 향수 냄새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향수는 귀족이나 왕족들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호화로운 마차를 타고 향수냄새를 풍기는 일행을 수상히 여긴 시민들이 신고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향수는 좋은 냄새가 아니라 오히려 이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죽음의 향기가 되고 만 것입니다.

보세요. 향기는 향기인데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향기, 승리의 향기가 있는가 하면 사람을 죽이고 넘어지게 만드는 죽음의 향기가 있잖습니까? 바로 이 생명의 향기, 승리의 향기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부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고,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향기 나는 교회, 향기 나는 성도

사랑하는 효자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 효자교회는 67년 동안 우리 교회가 위치한 인근 지역과 포항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를 풍기느라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리 교회가 풍기는 향기가, 그리고 우리 효자교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에서, 동네에서, 아파트에서 풍기는 향기가 우리 주변과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전하는 귀한 향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향기면 무조건 좋은 줄 알고 그 향기를 따라 모여드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력 같은 세상적인 것들이 풍기는 그럴듯한 향기에 취해 그 주위를 맴돌며 마치 이런 것들이 내게 생명을 주고 소망을 줄 줄 알고 뛰어드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럴듯한 향기로 유혹해 잡아먹는 ‘파리지옥’에 빠진 벌레처럼, 모닥불의 강렬한 빛을 보고 모여들었다가 결국 그 모닥불에 타죽고 마는 불나방처럼,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은 헛된 세상의 향기에 취해 따라가다가 영원한 사망과 심판의 길로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그냥 좋은 향기가 아니라 반드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들, 우리 주변에 사는 모든 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예수의 은혜를 끼치고, 예수의 생명의 능력을 전하는 그런 성도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위치한 이 지역뿐 아니라 포항 전체에서 향기 나는 교회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능력을 나타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가 건강하게 잘 성장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가 남모르게 지역을 잘 섬기고 돌본 일들 때문에 우리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심어지고 좋은 평판을 듣게 되어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효자교회가 포항에서 꽤 좋은 소식이 난 교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알고 계셨어요? 정작 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전도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우리 교회를 많이 찾아옵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 다니려면 효자교회 가라”는 말을 듣고 찾아오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반대로 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이 나면 전도의 문도 막히고 정말 어렵습니다. 지역과 교계가 좁아서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더 빨리 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좋은 소식 나는 정도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누구든지(신자나 불신자나) 정말 좋은 교회라고 인정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든지 ‘효자교회!’ 하면 “아, 그 좋은 향기 나는 교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우리 교회가 포항 전체로 보면 가장 큰 교회도 아니고, 우리의 영향력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진정한 영향력은 교회 크기와 숫자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뭐가 중요하냐? ‘향기’입니다. 저는 우리 효자교회가 정말 향기 나는 교회가 되기 바랍니다. 우리 효자교회 성도 여러분이 향기 나는 성도가 되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의 긍정적 영향력이 커지고, 전도의 문도 열리고, 놀라운 역사도 일어나는 법입니다. 여러분 하나하나가 가는 곳마다 예수의 향기를 진하게 풍겨 이 생명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효자교회와 효자 성도들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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