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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십자가에서 숨지신 예수님 (막 1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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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숨지신 예수님 (막 15:33-37)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조차도 사람들에게서 심한 멸시를 받으셨습니다.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님을 모욕했습니다. 공회 의원들은 서로 간에 예수님을 희롱하는 말을 했습니다. 또한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님을 욕했습니다. 

그러나 벧전2:23 말씀과 같이, 예수님은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그들을 욕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당하시되, 그들을 위협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오직 예수님은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기꺼이 모든 멸시를 감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숨지심으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그 결과 지나가는 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또한 공회 의원들을 포함한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가, 심지어는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 중 하나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지신 광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골고다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멸시하는 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소리는 한 동안 잠잠해졌습니다. 하나님이 그 곳에 임하셔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 때 하나님은 예수님을 모욕하며 희롱하며 욕하는 자들을 벌하셔야 옳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때 하나님의 심판은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에게 내려졌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사53:6 하반부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또한 사53:10 전반부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예수님에게 십자가에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시며, 예수님에게 십자가의 질고를 당하게 하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님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지불하시고 숨지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모든 죄를 사함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오늘 본문의 말씀을 세 대지로 나누어서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다 깊이 깨닫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막15: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막15:25 말씀과 같이, 예수님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유대인의 제삼시는 우리 식으로 하면 오전 아홉 시입니다. 그로부터 세 시간이 지난 제육시가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 식으로는 한 낮인 정오가 되었을 때입니다. 

이 때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이 어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골고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때  구름이 태양을 가리거나, 또는 심한 모래 먼지가 불어와서 그 지역만 어두워진 것이 아님을 뜻합니다. 

눅23:44 말씀을 보면, 이 때 온 땅에 어둠이 임한 원인을 밝히고 있습니다. “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 하늘에 떠있는 해가 빛을 잃었기 때문에, 이 때 온 땅에 어둠이 임했던 것입니다. 

사45:7 말씀과 같이, 하나님은 빛도 지으시고 어둠도 창조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이 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해로 하여금 갑작스럽게 빛을 잃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비록 일시적이긴 했지만,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기록된 대로, 제육시가 되어 온 땅에 임한 어둠은 제구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낮 열두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 온 땅에 임한 어둠은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무려 세 시간 동안 해가 빛을 잃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왜 이 때 하나님은 온 땅에 어둠이 임하게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습니까? 어둠으로 예수님의 벗은 몸을 가리어주시기 위해서였습니까? 아니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멸시하는 자들의 입을 막아버리시기 위해서였습니까? 

성경에서 빛은 구원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됩니다. 예컨대 시27:1에서 다윗은 이와 같이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또한 요8:12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빛은 하나님의 구원을 뜻합니다. 

반면에 성경에서 어둠은 종종 하나님의 심판을 뜻합니다. 예컨대 하나님이 애굽에 내리신 열 가지 재앙 가운데 아홉째는 흑암이 애굽 온 땅에 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거듭 말씀하시기를, 심판을 받은 자들은 바깥 어두운 데 내어쫓긴다고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때의 어둠도 하나님의 심판을 뜻합니다. 말하자면 바로 이 때 하나님의 심판이 그 곳에 임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때 하나님은 무엇을 심판하셨습니까?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것은 언제나 오직 한 가지 죄뿐입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모욕하며 희롱하며 욕하면서 신성 모독 하고 있는 자들을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심판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무엇이었습니까? 

다시금 사53:6 하반부 말씀을 읽어봅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또한 사53:10 전반부 말씀도 읽어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습니다. 그리고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담당하신 예수님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예수님이 십자가의 질고를 당하게 하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담당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필히 심판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온 땅에 어둠이 임하게 하심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심판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담당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심판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표시로, 하나님은 온 땅에 어둠이 임하게 하셨습니다. 

벧전2:24 말씀입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죄를 지을 만큼 충분하게 지었습니다. 더 이상 죄의 종이 되지 맙시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풍성하게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입니다. 

막15: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제구시에.” 우리 식으로는 오후 세 시를 말합니다. 오전 아홉 시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오후 세 시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숨지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도합 여섯 시간 동안 온갖 간고와 질고를 겪으셨습니다. 

처음 세 시간, 곧 오전 아홉 시부터 낮 열두 시까지는 해가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세 번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과 멸시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 중 하나를 구원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요한을 마리아에게,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중 세 시간, 곧 낮 열두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는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이 세 시간 동안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침묵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은 온 인류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오후 세 시가 되었습니다. 온 땅에 임했던 어둠이 물러가고, 다시금 해가 비추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이 때 예수님은 크게 소리 지르셨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네 번째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크게 소리 지르신 말씀은 이러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람어를 그대로 음역해서 기록한 말씀입니다. 이를 보다 정확하게 음역하면 이와 같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그리고 오늘 본문의 말씀과 같이,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향하여 등을 돌리셨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이는 본시 시22:1에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시22:1 말씀을 인용해서 크게 소리 지르셨습니다. 시편 22편을 기록한 다윗은 선지자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실 것을 미리 말씀했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셨습니까? 다윗은 시22:3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시는 이유를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죄를 차마 보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가 되셨습니다. 이에 거룩하신 하나님은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예수님에게 등을 돌리시며, 예수님을 버리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잠시 동안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기 때문입니다. 

막15: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지나가던 자들도 있었지만, 공회 의원들도 서있었습니다. 막15:32 말씀과 같이, 공회 의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가리켜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라고 부르면서 서로 간에 예수님을 희롱하는 말을 했었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시22:1 말씀을 인용하시며 크게 소리 지르셨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공회 의원들이 시22:1 말씀을 모를 리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님이 엘리야를 부른다고 말하면서, 서로 간에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말4:5 말씀처럼,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뜻으로 희롱했습니다. “지금 그가 엘리야를 불러서,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증언해주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가 그리스도인 줄 알다니. 쯧쯧.” 

바로 이 때 요19:28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섯 번째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이 때 예수님은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시69:21 말씀입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앞서 빌라도의 군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 전, 예수님에게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그것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온전하게 받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은 시69:21에서 다윗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언한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하사,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막15: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시자,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셨습니다. 이 때의 한 사람은 빌라도의 군인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27:36 말씀처럼, 빌라도의 군인들이 그 자리에 앉아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면은 바다에 사는 해면동물의 섬유 조직입니다. 오늘날의 스펀지와 같이, 물기를 빨아들여 그 안에 간직합니다. 신 포도주는 포도주에 물을 많이 탄 것입니다. 신 포도주는 값이 싸기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 로마의 군인들은 그것을 음료수로 마셨습니다. 

아무튼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예수님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요19:29에는 이 때 우슬초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의 갈대는 흐늘흐늘한 풀이 아니라, 우슬초의 줄기처럼 단단한 식물을 가리킵니다. 

물론 그가 선의로 이와 같이 행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실은 그가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과연 엘리야가 와서,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주는지 두고 보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예수님의 생명이 조금 더 연장되더라도, 엘리야가 와서 예수님을 내려 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마27:49 말씀과 같이, 이 때 그 남은 사람들도 똑같은 말을 하면서 다함께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온 땅에 어둠이 임했을 때, 그들은 자기들을 대신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셨음을 피부로 느껴야 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자기들 때문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셨음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이 깨닫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그들은 또다시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들을 대신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바로 그들을 위하여 예수님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차마 죄를 보지 못하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 모두의 죄를 담당하셨을 때, 예수님은 하나님에게서 버림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우리 각자의 거룩함이 되기를 바랍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그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생각하며, 죄를 멀리하고 거룩한 길을 걸어갑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교통하심이 늘 우리와 함께 하며, 항상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기 바랍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막15: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이미 한 번 이와 같이 크게 소리 지르셨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이제 예수님은 다시금 큰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두 말씀, 곧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여섯 번째 말씀은 요19:30에 나옵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의 버림을 받으심으로,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한 사역을 다 이루셨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큰 소리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곱 번째 말씀은 눅23:46에 나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주신 잔을 다 마시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금 회복되었음을 아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큰 소리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시금 큰 소리를 지르시며 마지막 두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런 후 예수님은 숨지셨습니다. 이 때 예수님이 숨지신 것은 예수님의 기운이 다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가 전연 없으셨기에, 예수님의 몸은 죄로 오염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은 마치 에덴 동산에서 살던 아담의 몸과 같았습니다. 노아의 홍수 전, 사람들은 수백 년씩 살았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예수님의 몸이 얼마나 강건하셨을는지 짐작이 갑니다. 

요10:17∼18 말씀입니다.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느니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사람은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릴 권세가 없습니다. 자살을 하더라도, 사람은 독약을 먹든지 아니면 목에 밧줄을 매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원하시는 때에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실 권세가 있으셨습니다. 

때는 제구시 곧 오후 세 시였습니다. 바로 이 때부터 성전에서는 수많은 유월절 양들이 죽임을 당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각을 맞추어,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유월절 양이셨기 때문입니다. 

요15:13에서 예수님은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로되,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리셨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요13:34 말씀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또한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도 늘 서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더 이상 긴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무엇을 뜻합니까? 첫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십니다. 지금까지 죄를 많이 지었으니까, 이제부터는 그만 죄를 짓도록 합시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살면서, 늘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도록 합시다.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늘 예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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